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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윤동주생가, 일송정, 해란강, 그리고 독립투사들의 거점이었던 용정의 대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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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여행의 마지막 날은 차를 북쪽으로 더 달려서 우리 민족의 기상이 서린 만주벌을 구경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와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용정시(중국표현으로는 룽징龍井)를 찾아 민족 애국자들을 양성하였던 대성중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 연변지역의 특징은 우리나라 같이 아기자기한 산들이 별로 없고 구릉지대가 많아 들에는 온통 옥수수밭이고 내가 흐르는 주변에만 논이 있습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네 농촌들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이곳도 시골마을에는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고 나이든 노인들만 남아 있어 마을이 초라하고 낡았습니다. 연변자치구 60주년(9월 3일)이라 하여 우리의 새마을 운동을 연상케 하는 이런저런 공사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족과 한족이 사는 마을은 한눈으로도 뚜렷이 구분이 되는데 한족마을은 아주 낡고 지저분하고 조선족이 거주하는마을은 지붕도 깨끗하고 마을도 깔끔합니다. 이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백의민족의 습성이 아닐까 합니다. 한족 마을에서는 한 지붕 밑에도 여러가구가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알려면 지붕 위로 올라 와 있는 굴뚝 수를 보면 된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드뎌 북한땅을 사이에 두고 두만강을 끼고 달리며 북한과의 교역이 가장 번성한 도문시에 가서 두만강 뱃놀이도 하여 보았구요. 북한땅 구경과 두만강 일정은 다음편에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용정으로가는 길에 만난 도시 풍경입니다. 차 안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이곳도 우리 한국의 문화나 세태가 빠르게 전파되어 우리식 간판도 많이 보이고 익히 우리네 길거리에서 만나는 간판 이름도 흔히 보게 됩니다.

 

 

 

 

 

 중간에 들린 휴게소 화장실.

볼일을 보고 물은 앞에 있는 양동이에서 그릇으로 퍼 부어야 합니다.

이건 중국에서 그래도 양반측에 드는 화장실이라네요.

맨 가에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는 이.. 한국인 같으면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목가적인 풍경도 자주 만나는데 이곳도 우리네 새마을 사업 비슷한 것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산은 별로 없고 위와 같은 풍경들이 연이어 집니다.

 

 진달래 민속촌.

차를 세우지 않고 지나쳐버려 가이드의 설명으로만 들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진달래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고 합니다.

진달래 민속촌이 있는 이 마을은 봄이되면 온 산에 들에 진달래로 가득하다고 하네요.

 

 자나면서 찍은 간판들입니다.

 

 산 꼭대기에 일송정이 보입니다.

원래는 산꼭대기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 이를 일송이라 하였는데 왜넘들이 약물로 소나무를 죽게 하여

그 아래 정자를 지어 일송정이라 하고 있습니다.

아래 큰 건물은 기념관입니다.

 

 

 

 용정시가지가 보여집니다.

원래는 이곳 연변에서 가장 큰 도시였는데 지금은 연길에 치여서 가장 초라한 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도시 전체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 5동밖에 없다고 하네요.

7층 이상에만 엘리베이트가 설치되는데 그것도 이것밖에 없으니...

 

 길을 달리다 보면 우리네 시골 길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직접 기른 과일을 내다 놓고 파는 곳이 많습니다.

우리보다는 철이 약간 늦지만 참외와 수박이 제철이네요.

 

 맨 앞에 있는 건 꽈리입니다.

이게 여러곳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네요.

 

 북한 사진에서 본 듯한 구호가 적힌 간판이 보여집니다. 모두가 자치구 60주년 기념으로 만든 것들 같습니다.

 

 용정시내입니다.

우리네는 상상도 안되는 인력거가 이곳에는 아직도 많습니다.

 

 

 

 해란강.

차가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설명만 듣고 강은 얼른 봤습니다.

 

 

 

 

 

 드디어 대성중학교에 도착.

앞에 보이는 건물은 용정중학교.

지금은 용정중학교 오른편 한쪽에 그 이전의 대성중학교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거의 한국 관광객들인데 차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용정중학교. 학교건물이 제법 위용이 있습니다.

 

 대성중학교 건물

 

 

 

 이곳에서 학습한 윤동주시인의 시비가 본관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앞면에는 서시가 새겨져 있네요.

 

 뒷면에는 위와 같이 윤동주 시인의 이력이 적혀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의 100% 한국말만 들립니다.

 

 

 

 

 

 내부 전시관입니다.

 

 조선족 아가씨가 친절하게 설명을 하여 줍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게 아주 야무지게 설명을 하여 줍니다.

 

 

 

 

 

 옛날 교실 풍경도 꾸며 놓았구요.

 

 점심식사를 위하여 들린 미미사란 음식점입니다.

아마 중국에 와서 가장 맛있게 먹은 식사인것 같네요.

 

 

 

 음식점 화장실에 붙어 있는...

뭘 말하지 않겠다는 것일까요? ㅎㅎ

 

 중국도로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은 아마 공안이라고 적혀있는 중국 경찰차가 아닐까 합니다.

뭐하러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차가 굉장히 많이 다니더이다.

 

 모두 용정 시가지 풍경들입니다.

 

 

 

 

 

 

 

 여긴 약간 변두리..

 

 다시 차를 달려 명동촌이란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있는 곳입니다.

 

 이제 막 피고 있는 코스모스를 보니 여기 코스모스가 진짜 제 철에 피는 코스모스 같습니다.

 

 아... 실망..

이 무슨 공사를...

엄청나게 커다란 돌을 가져와서 대문을 만들고...

꼭 이렇게 해야 되는지 정말 실망입니다.

해인사 성철스님의 사리탑이 생각납니다.

 

 생가 가는 입구에 있는 집.

 

 윤동주 시인의 생가.

인위적인 공사를 하여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냥 놔 두지...

 

 

 

 집안 내부입니다.

이전 이쪽에서는 이렇게 내부에 부엌이 있었다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한문으로 만든 돌탑들이 잔뜩 세워져 있습니다.

 

 

 

그 이전의 초라하고 볼품없는 생가이지만 그냥 놔 두면 좋았을 걸.. 이렇게 거창하게 포장을 씌워 버리면 어떻하나요?

실망감을 항거 안고 되돌아 나옵니다.

그냥 놔두지..

하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네요.

 

 

백두산 여행 ① - 서파코스로 천지에 오르다

백두산 여행 ② - 서파로 올라가서 내려다 본 천지와 장군봉의 웅장한 자태

백두산 여행 ③ - 북파코스 천문봉에 올라 내려다 본 다양한 천지의 풍경

백두산 여행 ④ - 장백폭포(비룡폭포)와 온천지대 그리고 이도백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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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 않는 두만강, 그리고 건너다 보이는 북한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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