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털모자에 장갑에 이것저것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을 채비를 단단히 하고 아내 順과 함께 겨울바다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춥던 이번 겨울이 몸에 거의 익어져 습성처럼 대지 앞에서 웅크리던 버릇이 오히려 춘풍의 기운마저 느낄것 같은..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따스한 주말 날씨에 맨손으로, 맨 얼굴로 구룡포 겨울바다를 즐겼답니다.
겨울바다의 낭만은 역시 맑고 깊은 저 푸른 동해..
수평선 너머로 내 깊은 한숨을 토해내고 한껏 소리치고 껴 안아도 누구 한사람 곁눈질이 없어 좋은 곳.
사소한 것들을 부풀려 즐거워하고 잠시지만 잊어 버려야 할 것들은 완전 잊어 버리라.
그것을 위하여 찾아가는 곳이 겨울바다..
늘 시간을 아쉬워 하면서도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눈 부비며 잠시 뒤 보니 지나간 세월은 저만치...
울 것인가? 웃을 것인가?
아내는 묻는다. 또 술을 마시게요?
대구에서 가까운 동해바다..겨울여행지로는 아주 적격인 곳인 구룡포 그리고 호미곶.
비단 겨울바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인근의 포항이나 강구에서 맛나고 값싼 회를 즐길수 있고
요즘 제철인 대게나 과매기도 현지에서 싱싱하게 구입할 수 있어 대구에서 많이 찾아가는 곳입니다.
포항에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신화, 포스코(포항제철)를 빼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지요.
포항에서 구룡포 가는 길은 몇 년 전만 하여도 2차선에 굴곡도 심했는데 이젠 아주 잘 닦여져 있어 수월하게 갈 수 있답니다.
구룡포항
요즘 어디서나 대게가 ...
'진짜 대게의 원조인 구룡포'라는 표어가 동네입구에 있습니다.
금방 잡아온 대게를 경매에 붙이고..
10마리 건너 한 마리씩 헤까닥 뒤집어 놓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갯수 파악용이겠지요.
구룡포에는 옛날 일본식 거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작년에 오니 한창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다시한번 가 봤습니다.
나름대로 일본식 냄새가 풍기는 곳입니다.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겨울바다.. 해수욕장.
오징어 피대기 만들기
돌멩이 던지기 전과..
돌멩이 던진 후....
멀리 호미곶이...
뭍에 있는 상생의 손.
바다에 있는 상생의 손
손가락마다 갈매기들이 앉아 포즈를 취해 주는데 오늘은 한마리만 앉아 있네요.
김여사 오메가 인증샷 한방..
호미(虎尾)에 부착되어 있는 저 장치는 뭘 하는 것일까?
호미곶에서 정동쪽은 약간 예외의 방향..
그리고 갈매기 먹이주기.
갈매기와 완전 가까이 눈 맞추기가 가능하네요.
아이의 동상이 가리키는 곳이 정동쪽 방향
호미곶에서 포항으로 되돌아 나오는 곳에서 본 영일만의 신화 포항제철.
임곡을 지나 호미곶으로 가는 바다의 길 가에 있는 문학시비 중 하나..
보리누름에 구만리에 가면
보리매미가 운다
한눈팔지 말아라
낮이 지나면 밤이고 밤이 지나면 다시 낮이 되지만
한눈팔지 말아라 한눈팔지 말아라
늦사리 눈물겨워 돌아눕는
까끄라기 보리바람
언뜻 호미등대께 쯤에서
마른 하늘을 가르는 반역의 왼팔 하나,
허리가 뭉텅 잘린 사람들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제 허리를 묻고
평토제를 지낸다
이제 보리누름에 가도
보리매미는 울지 않는다
.........
차영호의 詩 '구만리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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