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찾아 가는 길

Posted by 두가 여행 일기 : 2013.04.26 09:35

 

 

 

경북 의성의 등운산(騰雲山) 자락에 있는 고운사(孤雲寺)를 찾아 갔습니다.

오래 전부터 한번 가고 싶은 절집이었는데 생각 난 김에 어무 생각없이 길을 나선것이지요. 이름이 참 곱습니다. 고·운·사..

구름이 오르는(騰雲) 산에 외로운 구름같은 절(孤雲)이 있으니 참으로 이름만으로도 엄청 매력적입니다.

절도 이름만큼 고울까 기대도 내심 하면서 좁은 지방도 길을 오직 이정표만 보면서 찾아 가 봤습니다. 고속도로를 거쳐 바로 찾아 갔더라면 두시간도 걸리지 않을 길이 그 배 이상으로 걸렸습니다. 가는 길에 이리저리 볼 거리라도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내려서 쉬어 가곤 했으니 아마도 그렇게 찾아 갔다 온 것만 하여도 충분히 하루의 시간을 늘였다고 느껴집니다.

 

옛부터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왕이 고운사는 다녀왔는냐고 묻는다 하는데 이제 저는 답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ㅎ

규모가 큰 사찰답지 않게 고운사는 특별한 매력으로 입장료가 없습니다.그리고 절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도로가 아직도 포장이 되어지지 않는 흙길입니다. 대규모 중창불사로 몇 곳 눈에 거슬리는 것도 있지만 제가 다녀온 고운사는 그래도 아직은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 몇 곳 되지 않는 절 집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계종 16교구의 본 사찰로서 부석사를 비롯하여 수십 곳의 말사를 거느린 절인데도 그 수수함이 배여나와 더욱 살갑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고운가 가는 길에 이곳 저곳을 몇 곳 들렸는데 그 중 하나..

군위 지보사(持寶寺)입니다.

 

 

 

"정신이 바뀌면 행위가 바뀌고

행위가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이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인데 문구는 다르지만 같은 내용 같습니다.

아래에 부처님 말씀이라고 되어 있던데 ...

 

 

지보사에 있는 보물 석탑과 경내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 들어 하노라

 

그 이화(梨花)입니다.

 

 

 

 

 

 

한적한 시골 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 곳에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가가 있어 들려 봤습니다.

 

 

 

 

 

 

 

 

 

의성 탑리의 5층 석탑을 볼려고 이미저리 물어 물어 찾아 갔는데

보수공사(아래 사진) 중입니다. 들어 가는 입구의 골목이 아련한 풍경이라 한장 찍었습니다.

 

 

 

 

 

 

 

 

 

 

 

 

 

 

 

고운사... 그곳으로 갑니다...

 

 

 

등운산 고운사

 

 

 

절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아직도 포장이 되지 않고 이렇게 운치있게 남겨져 있다는 걸 참 감사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제발 돈 많은 보살의 큰 시주로 이 길이 포장되어지는 불상사가 없기를...

 

참고로 고운사에는 다른 절집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세가지가 없습니다.

 

인근에 식당가

매점이나 상가건물

입장료..

 

 

 

고운사 일주문 입구

 

 

 

 

고운사의 원래 대웅전 건물입니다.

지금은 산자락 위로 쫒겨나 있습니다.

이름도 나한전이라 바꿔져 있구요.

앞에 있는 석탑은 보물입니다.

 

 

 

 

커다랗게 불사 되어져 있는 새 대웅전 보다 휠씬 더 운치가 있고 멋집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눈맞춤을 하여 봅니다.

 

네 기둥에 붙어 있는 주련이 눈에 들어 옵니다.

 

古佛未生前(고불미생전)  옛 부처님 나기 전에
凝然一相圓(응연일상원) 아련히 한 모습 둥글었다.
釋迦猶未會(석가유미회) 석가도 몰랐거늘
迦葉豈能傳(가섭기능전) 가섭이 어찌 전했으랴. 

 

 

 

 

 

한쪽 옆으로 선방이 있는데 스님들이 벗어 논 밀집모자가 인상적입니다.

 

커다랗게 보이는 건물이 새로 지은 대웅전입니다.

 

 

 

위엄이 있고 거대한 규모이나 제 눈에는 이전의 초라한 대웅전이 휠씬 더 낫습니다.

이곳 새 대웅전에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약사전 안에도 소담한 돌부처님이 계시네요.

 

뭐랄까.. 귀엽다고 해야하나..ㅎ

돌로 만들어진 여래좌상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산중이라 그런지 벚꽃이 아직도 활짝..

 

 

 

 

 

 

명부전에서 청아하고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들려 오는데 ..

내용은 잘 모르지만 불제자들이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안녕?..

이라고 인사하는 듯한 미소가 아주 좋습니다.

 

 

 

만세문이라고 적혀 있는 솟을 대문이 있어 들어가 봤습니다.

뭔가 범상치가 않는 곳입니다.

 

 

연수전이라고 적혀 있는 현판이 살짝 가려져 있네요.

엣날 궁궐의 족보(의궤)를 보관하던 중요한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단청의 채색이 다른 건물과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연수전을 한 컷에 담기가 좀 불편하였습니다.

옆 건물에 가서 다시 한번 더 찍어 봤습니다.

 

 

이건 뭘까요?

스님들이 기거하는 선방 앞뜰에 있는 것인데 한쪽에는 다람쥐가 올라가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내려가고 있는 돌 조각품입니다.

 

 

 

 

 

극락전

 

 

극락전 옆 이층 창고 건물에는 커다란 목어가 한 마리가 걸려 있습니다.

저걸 왜 저기가 매 달아 두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그냥 내려놔도 볼거리가 될 것 같은데.. 대중의 깊이와 다른 저런 무심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1층에는 창고로 쓰이나 봅니다.

그냥 놔 두어도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을 것인데 일일히 내용물을 적어 둔 것이 이채롭습니다.

 

 

무설전..

오른편 옆으로 작은 건물이 보이는데 보일러실입니다.

아마 나무보일러 같은데 계속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네요.

 

 

 

 

 

절집에 꽤 넓어 이리저리 다 둘러 보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해우소를 이층으로 지어서 윗층에 있는 방의 이름입니다.

대향각..ㅎㅎ

참 이름도 재미있게 지었습니다.

변소 이층에서는 어떤 그윽한 향기가 날까나요..

 

 

공양식당 입구에 걸려 있는 호랭이 벽화 그림인데 우화루 벽에 있던것이라 합니다.

이 그림이 원본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어디에서 봐도 눈이 따라 온다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건 이 호랑이 그림만이 아니고 눈동자를 촛점을 맞춰 그리면

아무 그림이라도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경북 의성의 호젓하고 한적한 절집.. 고운사..

 

고운사라는 이름은 원래 高雲寺였지만 그후 최치원(崔致遠)이 여지(如智)·여사(如事) 두 승려와 함께 가허루(駕虛樓)와 우화루(羽化樓)를 짓고

孤雲寺로 개칭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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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6 11:02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느 관광지의 절집처럼 매점이나 식당등이 없어서 사찰고유의 분위기가 납니다.
    전체적으로 모든풍경이 아름답지만 연수전의 단청에서 제 눈길이 오래머물렀습니다. 정말 멋지게 단청의 색깔이 우러납니다.
    아울러 현판위에 그려진 청룡과 백룡의 그림도 무척 잘그려진것같구요. 절의 곳곳에 볼것이 많네요.^^
    이름만큼 고운풍경을 자랑하는 고운사를 머릿속에 기억해둡니다. 고즈넉한 고운사의 풍경 잘봤습니다. ;)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4.29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 절집들이 참으로 이상하게 변하여 버려서 그 옛날 고즈녁한 분위기는 완전 사라지고 뭔가 사람들을 많이 불러 들이는 공원 같이 변하여져 가고 있는데 그래도 간혹 고풍스런 멋을 지니고 있는 절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이 고운사도 포스팅에서는 그래도 미화스럽게 보여지지만 사실 조금은 현세에 물들여져 많이도 변하여진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 남도 땅 미황사가 그렇게 아름답게 보여져 꿈에서도 나타 났는데
      얼마 전 다시 한번 가 보고 정말 실망 하였습니다..
      이곳 고운사도 지금 상태에서만이라도 그냥 멈추고 절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비 포장만이라도 그대로 유지 하여 주면 참 고맙겠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2. 2013.04.26 11:26 신고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서 가고 싶은 고운사입니다.
    올 봄에는 뭔 일들이 그리도 생기는지 부천 진달래 벚꽃 축제도 못 갔는데
    두가님 덕분에 오늘은 저도 여유롭게 고운사 여행을 동행합니다.
    나한전 석탑이 보물이라는데 심한게 낀 이끼를 보니 좀 안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모든 걱정꺼리는 저 귀퉁이에 밀쳐 놓고..맨 발로 천천히 돌고 싶은 고운사입니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철제비석이 고운사에 있다는데 못 보셨는지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4.29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철제비석 고운사...??
      이건 분명히 쏭빠님의 착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제가 어딜 둘러보면 그냥 휭 돌아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나름 찬찬히 이곳 저곳 다 둘러보고 나오는데
      이곳 고운사에서는 철제비석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디만 지난번 오래전 울진의 금강소나무 숲길을 거닐면서 철제비석을 본 기억은 있습니다.
      해설사의 설명으로는 그거이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했던가요..ㅎ
      쏭빠님..
      바쁜 일상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가끈 모든 거 .. 다 내려놓고 ..
      하루 정도 농땡이 치시면서
      이리저리 한번 바람 쏘여 보십시요.
      참 좋습디다..^^

  3. 2013.04.26 21:09 신고 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성에 저런곳도 있었군요.
    단아하고,소박하게,,또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언젠가 저도 꼭 가 보고 싶어지는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4.29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리님 너무 반갑습니다.
      여행은 늘 설레임을 머금고 떠나면서 나름 또 다른 추억을 얻어 오는 것 같습니다.
      고운사의 뜨락에 소리님의 발걸음이 모셔 지기를 바래 봅니다. ^^

  4. 2013.04.27 05:29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글자 그대로 너무나 예쁜 이름입니다. 孤雲.......
    오래된 목조건물들을 보니 마음이 차~악! 가라앉습니다.
    요기 고운사는 '버킷 리스트' '투 고'란에 바로 올립니다.
    그놈의 산채비빔밥 식당도 없고 입장료도 없으니 주차비도 무료일테고......

    근데...지금 보니 살면서 의성을 못 가봤네요. 전국 구석구석을 다 댕겨봤다고 생각했는데....ㅎ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4.29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절 집 입구는 말 그대로 묵자판인데
      이곳 고운사는 한마디로 전혀 그런 것 없습니다.
      나름대로 경제성을 따져 장사가 안 될 절집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 흔한 절 이름 딴 식당 하나쯤 없는 걸 보니 ..
      고요라는 절 이름이 예사롭지 않게 비교가 되어졌습니다.
      의성은 경북 내륙에서도 아직도 오지에 속하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의성 마늘과 꼬치(♧)가 조금 유명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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