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의 무대가 되는 봉평 메밀꽃밭은 늘상 그리움의 장소여서 언제 한번 가 보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 시간에 맞춰 축제기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소설속의 분위기를 만끽하려면 달밤에 찾아와 거닐어 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찍는 장소처럼 알려진 메밀꽃이 눈꽃처럼 핀 너른 축제장소를 찾은 것입니다.

축제기간은 9월 6일부터 22일까지이니 아직은 꽤 남았습니다.

 

봉평메밀꽃 축제의 공식이름은 '평창효석문화제' 올해로 15번째로 열리니 제법 묵은 향기가 나는 축제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축제장을 가득 채운 메밀꽃밭과 이효석의 생가, 그리고 효석문확관을 둘러보는데는 약 두어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꽃에 취하여 이곳 저곳에 자리한 주막집이라도 들릴라치면 이보다 더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야 할 것 같네요.

 

하얀 달빛이 비추는 칠십리길을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를 동이와 동행을 하며 봉평 처녀와의 하룻밤 짙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허생원의 긴 이야기가 메밀꽃밭에 숨겨져 있고 길고 긴 세월 뒤 또 한 사람의 나그네가 이 곳을 찾아 다른 사랑 이야기 하나를 숨겨 놓고 갑니다.

 

 

 

 

 

개울 이편에서 저편의 축제장으로 건너는 섶다리와 징검다리

 

 

 

 

 

 

 

 

 

 

 

 

 

 

 

 

 

 

 

 

 

 

 

 

 

 

 

 

 

 

 

 

 

 

 

 

 

 

 

 

 

 

 

 

 

 

 

 

 

 

 

 

 

 

 

 

 

 

 

 

 

 

 

 

 

 

 

 

 

 

 

 

 

 

 

 

 

 

 

 

 

물레방앗간

 

 

 

이효석의 생가

 

 

 

 

 

 

 

 

 

효석문학관 입구 천정에 걸려있는 커다란 원고지

 

 

 

효석문학관

 

 

 

 

 

 

 

 

 

 

 

 

 

 

 

효석과 그의 친구 ... 두가

 

 

 

 

 

 

문학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메밀밭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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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10 01:41 신고 Favicon of http://somdali-photo.tistory.com BlogIcon 솜다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아름다우내요..
    메밀꽃 뿐만 아니라.. 넘 멋진 풍경들을 느낄수 있을 듯 합니다~

  2. 2013.09.10 07:58 신고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석님과의 조우를 하셨군요
    근데 효석님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뵈면 아직도 발이..ㅉㅉ
    섶다리.. 정겹게 느껴집니다. 매 년 새로 만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은 저 섶다리를 터벅 터벅 걸어 봅니다 ^.^
    추석이 코 앞이라서 그런가..?
    요즘 한가합니다..ㅋㅋ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9.11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발이 나아지다가 이날 봉평 들리기 전 태기산이라는 곳을 올랐는데
      그 뒤 다시 아리고 저리고.....ㅠㅠ
      쏭이아빠님께서 그리 바쁘지 않고 한가하시다는 말씀이 어쩜 듣기가 좋아집니다.
      늘상 바쁘셔서 잠시의 여유도 아까우신것 같아 이렇게 조금의 여유있는 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하시길 바래 드립니다.
      추석이 일주일 남았네요.
      좋은 계획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3. 2013.09.10 09:31 신고 곶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석님과 친구였군요~~ 시골에서 자랄때 메일꽃 무심히 보았는데..이젠 관광상품도 되는군요 ^^

  4. 2013.09.10 09:48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요즘이 메밀꽃 필무렵이군요... 가을축제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누가봐도 시인같으신 두가님과 효석님과의 사진은 정말 친구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눈처럼 하얀 꽃소금을 뿌려놓은듯한 멋진 메밀밭 풍경 잘보았습니다. 맘이 싱숭생숭합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9.11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오맙습니다.
      메밀꽃밭이 참 멋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 그 모습이 또 다른 볼거리이구요.
      새로운 계절...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마님께서도 이 가을에는 가족분들과 많은 여행 즐겨 보시길 바래 드립니다..^^

  5. 2013.09.10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9.11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멋진 축제가 열리고 있나 봅니다.
      대구서 봉평까지는 약 5시간 정도가 걸리더이다.
      아무래도 홍성은 더 가까울것 같은데 꼭 한번 들리고 싶네요..^^

  6. 2013.09.11 04:12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밀꽃 만발한 봉평도 댕겨오시고..
    그곳에서 옛 칭구분도 만나 뵙고..
    또 막국수도 맛 보고 오셨을테고...

    메밀꽃은 남들한테 엄청 자상하시지만 식구들 특히 자식들한테 무뚝뚝하셨던 돌아가신 저희 아빠(?)께서
    옛날 제가 아주 어렸을적 울 아빠 고향인 충남 부여에 있는 선산 앞의 넓은 메밀꽃밭을 알려주시면서
    저한테 첨으로 갈쳐주신 꽃이 바로 메밀꽃입니다.
    저 또한 밀가루도 좋아하지만 메밀을 너무 좋아해 이 동네 근처에 자주 갑니다만
    요 축제는 한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번잡한걸 워낙 싫어해서리....ㅎ
    문화제 구경 잘했습니다. 두가님 ^*^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9.11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형님 고맙습니다.
      아빠라고 표현하시는 글이 너무 정겹습니다..ㅎㅎ
      가을축제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열릴 것인데 에디형님 말씀대로 또 사람들로 붐벼 사람구경이 되는 곳이 많을 것 같습니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실속이 별로 없는 곳도 많구요.
      메밀묵이 어느새 웰빙음식으로 자리잡아 이제는 거의 대중화 된 음식인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오래전부터 메밀묵 집는 젓가락을 개발 중인데 아즉도 만들지 못하고 있답니다..ㅎ

  7. 2013.09.11 15:52 신고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한 오후에 다시 보니 더 좋습니다
    저도 옆지기랑 내년 부터는 부지런히 일탈의 봇짐을 싸서 돌아 댕길 작정입니다..ㅋㅋ
    정답이 없는게 삶인데..
    부지런히 즐기는게 남는 장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3.09.11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손빠닥에 불이 나도록 환영하는 박수를 드립니다. 쏭빠님.
      부디 하시는 업은 조금 여유롭게 하시고
      꼭 내년부터는(아니 지금부터) 마나님과 즐거운 여행 나들이 마음껏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결국은 빈손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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