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자주는 아니지만, 저녁 상차림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명령(?)을 받곤 합니다.
그 이유는 상 차리기 귀찮아서 대충 때우려는 제 식습관 때문입니다.
딸들에게 잔소리 듣기 싫어서, 국이나 찌개는 기본으로 차리고 반찬도 여러 종류를 올리게 됩니다.
입맛이 너그러운 편도 아니고, 미각 또 한 허접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과식을 해 본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
어제 15일이 예산 장날이라서, 찬거리 재료도 볼 겸 구경도 할 겸 다녀왔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 국숫집부터.. 면발 쫄깃.. 양념 비율이 제 입맛에 딱입니다~
멸치 육수가 진하고 구수하여 두 그릇~
비빔국수는 1,000원 더 받는군요.
음... 단골 식당으로 생각 중입니다 ㅋ
예산 장터가 국밥으로도 유명하지만, 예산 국수도 유명합니다.
예전에는(총각 시절)라면이나 국수를 즐겨 먹지는 않았습니다.
라면 경우에는 밥을 말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목이 올라와서..
어쩌다 먹더라도 꼭 밥과 김칫국물을 말아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라면도 그대로 끓여서 먹고, 여름에는 열무 비빔국수도 자주 해 먹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밀가루 음식을 싫어했는데.. 입맛도 변한다는 걸 요즘 느껴 봅니다.
예산 장터 구경 후 비빔국수를 맛있게 먹은 후 생태가 싱싱해 보여서 한 마리 샀습니다.
생선을 파시는 아주머님께 손질을 부탁했습니다.
생태 한 마리 12,000원 합니다.
텃밭에서 무를 캐다가 큼 지막 하 게 썰어서 냄비에 깔고 푹 끓였습니다.
캬~ 끓는 냄새가 너무너무 좋은 생태탕.. 국물 맛도 얼큰하고..
소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역시 동태탕보다는 생태탕이 제 입맛에는 더 좋습니다.
하여 식탐도 없는 제가 오랜만에 과식을 했습니다.
막둥이 녀석 제가 보낸 생태탕 사진을 보고 하는 말이..
"아빠! 혹시 저 생태탕 사다가 올린 사진 아니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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