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스페인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가슴에 7이 새겨진 강력한 우승 후보 케냐의 아벨 무타이(Abel Mutai) 선수가 결승전을 단 10m 앞두고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점을 착각했을 수도 있고 피로 때문일 수도 있고 암튼 그는 결승점을 통과하지 않고 우승의 세리머니를 하며 멈춰 선 것입니다.
무타이는 "끝났다. 내가 이겼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뒤를 스페인 출신의 이반 페르난데스(Ivan Fernandez)가 바짝 붙어서 달려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앞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고 무타이에게 "멈추지 말고 달려라"라고 계속 소리칩니다.
그냥 앞질러 달리면 결승점을 들어가서 1등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구요.
무타이는 뒤에서 이반 페르난데스가 소리치는 스페인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서 있는데 이반 페르난데스 선수가 뒤에서 자기 등을 밀어주어 알게 되었답니다.
아벨 무타이는 다시 달려서 결국 이겼고 그는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으며 이반 페르난데스는 2위가 되었습니다.
한 기자가 2위를 한 이반 페르난데스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왜 아벨 무타이를 이기게 두었습니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를 이기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긴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길 수도 있었는데 왜 앞지르지 않았습니까?"
그는 말했습니다.
"그 결과 내 승리의 값어치는 무엇이었을까요? 영광스러운 우승이 될까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이 이야기는 두 가지의 교훈을 전해줍니다.
이반 페르난데스의 멋진 스포츠 정신도 본받아야 하고,
살면서 우리는 결승점이 어딘지 단단히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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