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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처음 나선 송이버섯 산행에서 완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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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말미 나오는 일주일 날씨예보에 일요일은 둥근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네요.
그런 화창한 가을의 일요일을.. 한낮에 행사 참석 계획이 있어 하루가 죽도 밥도 아니게 지나갈 판이었는데 막내동생 전화가 왔습니다.

큰형님 송이 캐러 갑시다.
어디...
저만 아는데가 있습니다.
낮에 행사가 있는데..
그럼 아침 일찍 가서 얼른 내려 오시면 될 것 같은데요.
조아쓰.. 콜..!!


일요일 아침,
모두가 잠든 새벽 5시에 도둑 고양이처럼 산행 준비를 하고 집을 살금 나왔습니다.
아주 아주 옛날, 어릴때 외삼촌 따라 송이버섯 따 본 뒤론 처음인 송이산행.
어쩌면 허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막연한 기대만 잔뜩하고..


우리 집안에서 가장 머리 좋은 카이스트 출신 막내는 오랫동안 직장에 있다 얼마 전부터 학원을 차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 운영 수법이 묘합니다.
아무나 오게 하지 않고 우수학생만 골라 멤버를 만듭니다.
그렇게 하여 시간이 흘러가니 입소문을 타고 엄마들이 더 안달을 낸다 하더군요.
형제중에 유일하게 밤새 같이 술을 부어대는 낭만파이구요.
창원에 있습니다.


막내 동생과 모처에서 미팅을 하고
아침 일찍 산으로 올랐습니다.
송이밭 어디 있는지는 제 자식 넘 한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말이 있지요.
그만큼 귀한 물건이니 여러 사람이 알면 송이 있는 곳이 엉망이 될 것이라 그리 하나 봅니다.
따라서 저도 장소가 어딘지는 비밀입니다.. 다만 경상도 합천땅 어느 심산유곡..ㅎㅎ


산 밑 조그만 동네에 7시에 도착하여 뒷산 방향으로 꼬박 1시간 반을 줄기차게 오르고
 

형님 이제 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
하는 동생의 말에 멈췄 섰습니다.
 

후각과 시각의 안테나를 총 동원하여 수색에 나선지 5분도 되지 않아
바로 앞에 봉곳이 솟아 보이는 솔잎낙엽.
살며시 들추니 송이버섯이 날 보고 방긋 웃고 있네요.


완전 자연산 송이버섯.
이날 무려 송이버섯을 24개 땄습니요. 대략 1시간 만에..
낮 행사 관계로 미련을 엄청나게 남기고 내려 와 버렸는데 동생 애기로는 이런 식으로 송이가 많은 곳은 흔치 않을 것이라 합니다.


가져간 무비로 동영상도 촬영(아래 참고), 아마 자연산 송이버섯을 채취하는 모습을 처음 보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저도 몇 십년만에 처음 캐 보는 자연산 송이라 엄청 흥분!! 말이 많아지는 바람에 동영상엔 현장음은 소거하고
대신 듣기 좋은 음악을 넣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혹 이 장소가 마을 주민이 일부러 가꾸는 송이 채취지역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것도 같은데
절대 그런 곳은 아니라는 점도 확실히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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