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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짜장면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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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가기 전 날

어머니는 나에게 제안을 하신다.

 

 00 아...!

" 소풍을 갈래 아니면 짜장면을 먹을래..? "

 

 

이 놈 무진장 고민을 한다

짜장면도 먹고 싶고

소풍도 가고 싶고

...

 

요 녀석....

결국은.. 짜장면을 택했다

 

 

 

 

 

 

 

 

지금은 서민음식의 대통령격인 짜장면이지만

그 시절에는 졸업식 때에만 맛 보던 귀한 짜장면

 

일요일 막내 딸과 밥 차리기가 귀찮아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왜..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이 났을까..?

 

어머니께서는 이 막내아들 녀석을 소풍을 보내려면

이웃집에서 니꾸사꾸(소풍 배낭)도 빌려야 하고

과자에 계란 사이다 김밥까지 준비하시려면

빠듯한 살림에 부담이 되셨을거다.

 

 

막내 딸과 짜장면을 먹고 나서 한 동안 베란다에서 하늘만 쳐다 보았다.

어머님 생각에.. 

..

..

 

 

어머니..!

 

이 철없는 막내 아들 놈

달력이 가리키는 나이에 도금을 하려고.. 

흰머리를 감추려고..

염색을 하는 나이가 됐습니다

..

..

어머님은 늘

나 자신도 모르게

내 가슴 속에서 계시고 있었나 봅니다..!

..

..

보고 싶은 어머님..!

 

(그 이후로는 어머님의 꾐에 빠지지 않았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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