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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능선길이 부드러워 걷기가 편한 문복산

8월이 중순에 접어 들었는데도 태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유난히 더운 올해의 8월..
그래도 땀 열심히 흘리면서 즐기는 산행길에서는 살짝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상큼할 수가 없습니다. 

운문령에서 시작되는 능선길이 너무너무 부드러운 문복산(文福山)을 다녀 왔습니다.
문복산(1,013.5m)은 경북 청도와 경주시의 경계선에 있는 산으로서 영남알프스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영남알프스의 산들과는 달리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능선길과 계살피계곡을 품고 있어 여름산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특히 운문령(해발 640m)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문복산과의 고도차가 360m 정도밖에 나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어 체력소모가 적은 코스입니다. 능선길도 거의 숲으로 뒤덮여 있어 햇살을 피하며 산핼을 할 수 있는 곳이구요.

다만 자가차량을 이용하여 삼계리를 산행종점으로 하고 운문령을 들머리로 이용할 경우에는 삼계리에서 운문령까지 버스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차편이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버스시간을 확인하여 삼계리에 도착하여야 합니다.

삼계리 ~운문령을 지나 언양으로 가는 버스시간표(삼계리 기준)
07시 40분, 09시 05분, 11시 30분, 14시 40분, 17시 30분
대구에서는 자가운전으로 대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올해 여름더위가 유별나서 많이들 힘들어 하지만 앞으로는 가뭄이 더 문제일 것 같습니다.
다른 지방의 사정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다녀 본 중부 이남의 산들은 계곡에 물이 거의 말라 버렸습니다. 그만큼 가뭄이 심하다는 이야기인데 한 여름에 이정도의 가뭄으로 물이 바짝 말라 버렸으니 앞으로 장마비도 없을 것이고 가을로 접어 들면서는 비가 더 드물것인데 아마도 농사나 수돗물 공급등에 많은 문제가 될 것 같네요.

이곳 문복산 계살피계곡도 물이 바짝 말라 여름산행을 즐기고 계곡에서 족탁(足濯)이나 하려던 이들이 많은 실망을 할 것 같습니다.
산을 내려와 도착한 삼계리 계곡에는 늦여름을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와 차들로 복잡하였는데 그나마 웅덩이처럼 물이 조금 고인 계곡물에는 사람반 물반입니다.

산행코스 : 삼계리 도착(자가차량) - 운문령까지 버스편으로(약 10분 소요) - 학대산 - 문복산 - 계살피계곡 - 삼계리
산행시간 : 약 5시간
산행강도 : ★★(위험구간 거의 없음)
코스의 특징 : 운문령에서 문복산 정상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 많고 걷기에 아주 좋음. 문복산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잔돌들이 많은 등산길이라 미끄럼 주의.



크게 특징으로 내세울 것이 없는 문복산..

날씨가 맑은 날이면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고 편안한 능선길이 산행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곳...

온통 초록인 여름산의 그늘에서 슬쩍 지나가는 바람이 옷깃 속에 배인 땀을 살짝 식혀주는 ...

그래서 여름산을 찾는가 봅니다. 



문복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제가 다녀온 구간입니다.

자가 차량일 경우 삼계리에서 능선으로 올랐다가 계곡으로 하산하는 원점 산행도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8시반 삼계리 도착.

9시 05분 버스로 운문령으로 향합니다.

삼계리에는 계곡 피서를 온 인파로 아침 일찍부터 만원입니다.

멀리 운문령 우측으로 상운산이 바라다 보이네요.




삼계리의 성황당

오래된 성황당이 아닌듯한데 아마도 마을 주민들이 새로 단장을 한 것 같습니다.



삼계리에서 운문령으로 향하는 버스

요금은 2,000원입니다.

운문령에서 내리는 이는 모두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



도(道) 경계판이 세워져 있는 곳 앞쪽이 산행 들머리입니다.



능선길에서 만난 명물 소나무.

정말 별나게 휘어져 있네요.




이리꿈틀, 저리꿈틀.. 재미있게 휘어져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간간히 트이는 조망처에서는 따가운 햇살이 내려 쪼이지만 살짝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재미도 있습니다.



참나무에 돋아 나오는 겨우살이 새순 발견.

등산로 옆이라 제 명대로 자라긴 틀렸습니다.



능선길이 너무 순합니다.

참 걷기 일품이네요.

양 옆에서 마구 울어대는 매미 소리도 약간 지쳐 들립니다.

저쪽..

짙은 풀 숲 건너편에서 가을이 다가 오고 있는듯..



학대산..

누구 심하게 학대를 한 모양입니다.ㅎ

저도 지나면서 옆의 바위를 한번 걷어차며 학대를 하고...

이곳까지는 굴참나무나 신갈나무등, 참나무 숲 그늘이 이어져 거의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 길입니다.



학대산에서 조망되는 문복산.

부드러운 능선의 모양새가 편안하게 보여 집니다.



문복산으로 가는 길에서 조망되는 서쪽 방향의 산들

그 아래로는 평화로운 시골마을 풍경들이 보여 집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요즘 시골 풍경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산과 마을 풍경

눈이 가득히 쌓인 한 겨울에 이곳에 올라 보는 풍경과 비교를 한번 해 보고 싶네요.



짙은 숲 그늘이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어떤 곳에는 키 높은 풀들이 제법 많네요.






이름모를 들꽃들을 보는 재미도 산행의 맛입니다.

정말 산에서 피는 꽃들의 이름은 왜 외워지지 않을까요?

금방 듣고 금방 까 먹고,,,



문복산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본 학대산 방향입니다.

살짐좋은 황소가 누워있는듯 ..



어.. 문복산 정상인가 하고 올라보니..

이곳에서 문복산 정상까지는 38m가 남았답니다.



문복산 정상.

정상석이 두개 있는데 두개 모두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것이네요.

요즘 여느 산이나 정상석을 크고 웅장한 것으로 세우는게 뭔 유행 같습니다.

정상석이 초라하고 작다고 산이 초라해 지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정상의 조망은 나무들이 가려서 탁 트이지 않습니다.

서쪽방향.



정상에서 동쪽방향으로의 조망.






하산길입니다.

산행코스가 그리 힘들지 않으니 산을 찾아 온 이들도 여유가 있습니다.



문복산에서 계살피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에서 만난 전망대

전체 산행구간 중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곳 같습니다.

특히 남서쪽 영남알프스가 모두 바라다 보이는 곳이라 대략 산의 이름을 짐작하여 봅니다.



우측으로 가지산과 운문산은 뚜렷히 확인이 되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제 본격적인 계곡길입니다.

물이 바짝 말라버린 계곡이 애처롭습니다.






아무래도 산세가 그리 깊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은 비가 너무 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그나마 발을 담글 정도의 물이 흘러 내립니다.

양말을 벗고 잠시 쉬어 가는데..

물 비린내가 많이 나네요.



이곳에 시원하게 계곡물이 흘러 내린다면 정말 멋질것 같은데....



가슬갑사유적지(嘉瑟岬寺遺蹟地)라고 새겨진 조그만 돌비석.

이곳에 천여평의 절이 있었다고 하며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전한 곳이라 하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절터의 흔적도 찾기가 힘듭니다.



이런 돌강이 여러곳 보여지는데 빙하기의 작품이지요.

정말 엄청난 돌들입니다.



문복산의 또 다른 명물 소나무. "문복산 연리목"

참말로 신기하네요잉...

다만 그 앞을 가리고 있는 참나무 두 그루가 눈에 가시..

왼편 밑에 보이는 기둥이 오른편 소나무에 연결이 되어 있는 형태의 연리목입니다.



다른 방향에서 본 모습인데 앞에 참나무가 작품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반.. 하산완료.

여름의 햇살이 쨍쨍하게 내려 쪼입니다.

차를 세워 둔 곳에 와서 베낭을 차에 던져 넣고 운전석에 앉으려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 났습니다.

차 안도 찜질방이지만 운전석 시트는 그야말로 솥두껑...


그래도 추억을 만드는 여름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 저녁 바람이 서늘해지면 이 뜨거운 여름이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여름은 여름답게 화끈한 맛으로 지내는 것이 제대로 된 여름나기..

얼마 남지 않은 여름!!  태양이 식기 전에 여름에 해야 할 101가지 잘 챙겨 보시길요..^^


능선길이 부드러워 걷기가 편한 문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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