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계절에 따른 산행패턴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것 같습니다.
막무가내식 아무 산이나 마구 찾는 것이 아니고 계절에 맞는 곳을 찾아 스트레스도 제대로 풀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실리적인 산행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장마철이나 한여름에는 산행을 하는 이들이 좀 뜸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이 맑은 깊은 계곡을 끼고 있거나 조망이 탁 트이고 숲길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면 가마솥같은 무더위나 후텁지근한 장마철에도 그런 산을 찾는 이들이 꾸준합니다. 우리나라 금수강산 ..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한 여름에도 이런 멋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것.. 참으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막장봉도 그런 조건들을 고루 갖춘 아주 멋진 여름산행지입니다.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 많고 숲이 우거졌으며 그리 가파르지도 난이도가 높은 산이 아니면서도 이런저런 잔재미가 가득한 곳... 그리고 하산길은 맑은물이 흐르는 계곡과 내내 함께하여 족탁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막장봉(幕場峰)이란 이름이 참 특이한데 산 아래 시묘살이계곡이 광산의 갱도처럼 협곡을 이루고 있고 갱도의 끝이 막장인데 그것처럼 마지막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막장봉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근데 산행을 하는 내내 막창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ㅎ
괴산과 문경에는 알려진 산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아마도 단일 지자체 중에서 괴산이 가장 많지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괴산에는 이름있는 산만 하여도 35명산이라 하여 널리 소개가 되고 있고 또 사계절에 맞는 산행지가 많아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막장봉도 괴산과 문경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인데 괴산쪽에 유명한 쌍곡계곡을 끼고 있고 교통도 편리하여 거의 괴산쪽에서 들머리와 날머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막장봉은 바로 이웃하여 칠보산과 계곡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칠보산이 살구나무골로 유명하다면 막장봉은 시묘살이계곡으로 유명합니다. 긴 계곡과 함께 능선 이곳저곳에 탁 트인 조망처가 있고 기암괴석의 잔재미를 덤으로 얻는 곳입니다. 여러가지 이름의 바위들이 능선 곳곳에 있는데 재미있게 지어논 이름과 바위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산행은 대개가 해발 530m의 재수리치(재수리재)에서 많이 시작 합니다. (치와 재는 같은 말입니다.)
고도를 높여 들머리가 시작 되기 때문에 초반에 급격히 치고 오르는 곳은 없습니다. 대략 30여분만 오르면 능선에 도달하고 이후에는 높고 낮은 봉우리들을 넘나드는 파도식 산행이 이어집니다. 중간에 조금 위험한 구간도 몇 군데 있는데 특별히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하지 않는 이상에는 무난한 편입니다. 서너곳 밧줄을 잡아야 하는 곳도 있는데 조금 경험이 있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산행코스 : 제수리재(제수리치) - 이빨 바위 - 전망 바위 - 투구봉 - 천지 바위 - 막장봉 정상 - 절말 갈림길 - 은선 폭포-시모살이 계곡 - 쌍곡 폭포 - 쌍곡 휴게소
산행거리 : 약 10km
소요시간 : 약 5시간
산행강도 : ★★★(중급수준)
산행 위험도 : 위험구간 다수있음
막장봉 하일라이트.
천지바위.
천지는 백두산천지를 말합니다.
분화구바위, 안장바위, 의자바위라고도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
산행지 못미쳐 들린 소금강 휴게소입니다.
주위 풍경이 정말 멋진 곳입니다.
휴계소에서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산행지 입구(들머리)인 제수리치에 있는 등산지도
현위치라고 쓰인 곳입니다.
막장봉을 오르고(3,8km) 긴 계곡길(5.6km)로 하산을 하는 단순한(?) 등산지도..ㅎ
능선에서 조망 되는 산들이 같이 표기되어 있어 잘 보고 올라가면 도움이 됩니다.
조금 오르다 만난 이빨바위..
누가 뭐래도 이빨바위 맞네요..ㅎ
사진으로 봐서는 전혀 감흥이 없는데 이런 초록 풍경을 실제 보고 있으면 온 몸이 초록으로 물든다는 느낌을 받는답니다.
장마철에다 몇일 피곤이 겹쳐 찌부둥한 몸이 어느새 치유가 되어져 있습니다.
산에는 이런 경험을 참 많이 하게 되는데요.
사실 집에서는 몸도 피곤한데 집에서 하루 푹 쉬라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쉬고나면 그 다음날 더 피곤 합니다.
그걸 축 쳐진다고 표현하나요?
근데 산에 다녀오면 어찌된 현상인지 이런 피곤이 많이 사라집니다.
확실히...
아침까지 내린 비로 숲이 물을 한껏 머금고 있습니다.
소나무들은 모두 검은 외투를 걸치고 있구요.
멀리 도명산이 조망 됩니다.
단체로 온 산행객이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산을 찾는데도 이전과는 다르게 쓰레기나 휴지등을 버리는 이들은 확실히 줄어 들었습니다.
간~혹... 별난 분도 계시지만은요.
남쪽으로는 내내 대야산이 조망 됩니다.
산세가 북쪽에서 보니 늘 익히 보던 대야산이 아닌듯 순해 보입니다.
대야산 오른편으로는 중대봉도 조망 되구요.
멋진 조망바위와 더 멋진 소나무 한그루..
투구봉
조망도 일품이고 여름 장마철이지만 시원하게 지나가는 바람이 정말 후련합니다.
투구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날씨가 약간 흐려 사진이 선명치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먼 곳 산까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앞쪽으로 대야산과 중대봉이 바로 시야에 들어오고 중대봉 뒤로 백악산이 조망 됩니다.
대야산 뒤로는 둔덕산과 조항산이 건너다 보입니다.오른편으로는 지나온 능선을 이어 갈모산이 조망되고 작은 군자산과 군자산이 조망 됩니다.
투구봉의 조망
늘 남쪽으로는 대야산과 중대봉이 함께 합니다.
되돌아 본 투구봉
진행방향으로 천지바위와 이런저런 바위군이 조망 됩니다.
카메라 렌즈를 아직 수리 중이라 쫙 당겨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뒤돌아 보니 단체로 오신분들이 뒤따라 오고 있는데 이곳에서 보니 조금 위태하여 보이는 곳입니다.
투구바위 앞쪽의 바위군에 있는 소나무 한그루
제대로 보기 위하여 올라가 봤습니다.
멋집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정말 목이 마를것 같습니다.
건너편에도 이와 비슷한 명품 소나무가 한그루 보여 지네요.
이게 제가 막장봉에사 가장 하일라이트로 지목한 천지바위입니다.
백두산천지를 비유한 것인데 그것보다는 의자바위라는 명칭이 더 맞습니다.
앞에 다리를 다소곳이 모아 두는 홈까지 파여 있는걸 보니 더 신기...
정말 묘하네요.
안장바위, 의자바위라고도 하는데 저곳에 앉아 사진찍기 딱 좋습니다.
다만 뒤편은 천길 벼랑이라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극 주의하여야 합니다.
앉으믄 이런 포즈가 됩니다.
뒤를 쳐다보믄 어지럽구요...ㅎ
뒷편으로 솟아 오른 산은 대야산입니다.
능선에는 이런저런 바위들과 조망처가 많아 잠시잠시 숨을 고르면서 진행합니다.
장마철이지만 기온이 그리 높지않고 전날 비가 많이 내려 지나가는 바람결이 너무 상쾌합니다.
위험한 구간입니다.
문제는 밧줄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른편은 산악회에서 개별적으로 가져온 자일인데 사람이 많이 밀릴때는 아마도 한참이나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밀리다보니 그냥 위험하게 바위를 손으로 집고 내려오는 분들도 있는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수가 있겠습니다.
멀리 신선대라고하는 댐바위
흡사 호수의 입구를 막은 댐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정말 이름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지었네요.
역시 카메라 줌인이 모자라 당겨보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요정도밖에 당겨지지 않네요.
댐바위(신선대)는 딱 식사하기 좋은 곳입니다.
상단부는 보기와는 다르게 숲 그늘로 되어 있습니다.
댐바위 도착
건너편으로 대야산이 조망 됩니다.
댐바위에서 휴식이나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상 바로 못미쳐 있는 코끼리바위
정말 코끼리를 꼭 닮았습니다.
옆모습까지도 영락없이 코끼리이네요.
막장봉 정상 도착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조망이 트이지 않습니다.
정상에서 장성봉이고 표기되어 있는곳으로 하산
장성봉과 절말의 갈림길에서 절말쪽으로 하산
이제부터는 죽~~
내리막길입니다.
산수국
가운데가 진짜 꽃이고 뱅 둘러 있는 것은 무성화(가짜꽃).
이것으로 곤충을 유인해 수분을 맺는 장기를 가진 꽃..
은선폭포
어느 영감님이 거의 홀랑벗고 폭포아래서 물을 뒤집어 쓰고 있는데 그냥 지 혼자 뒤집이 쓰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3초마다 한번씩 고함을 질러대는 바람에 폭포의 멋진 물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음.
초록단풍과 함께 쏫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얼마나 상쾌하고 멋지든지...
시묘살이계곡의 맑음.
찌든물때와 오염된 것들... 모두 떠내려가고 정말 맑은 물만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계곡물에 족탁도 하고 잠시 작품(?)도 맹글어 보고..
이곳에 쏫아지는 물소리를 녹음을 하였는데 아무래도 폰이라 소리가 그리 맑게 들리지는 않아 이곳에 올릴려다가 생략..
칠보산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으~~
시원...
뭔 말이 필요없는 시원함..
물이 너무 맑습니다.
이곳 막장봉은 속리산 국립공원내에 속합니다.
약간 변방이라 관리는 잘 안되어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좋습니다.
탐방지원센터 앞에 있는 멋진 소나무.
쌍곡폭포
전날 내린 비로 수량이 엄청납니다.
계곡 아랫쪽은 가족들과 같이 와서 물놀이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 많습니다.
산행이 아니더라도 여름에 와서 한나절 쉬기에 아주 괜찮은 곳입니다.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봉산 -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작은 금강산 (12) | 2016.08.29 |
---|---|
가야산의 백미 만물상 코스, 그야말로 만물상이네~ (16) | 2016.08.23 |
능선길이 부드러워 걷기가 편한 문복산 (12) | 2016.08.15 |
한여름 밤 비슬산 정상에서 즐긴 백패킹 (39) | 2016.08.07 |
인적없고 오염되지 않은 덕곡계곡 트래킹 (19) | 2016.07.25 |
감입곡류 동강과 함께하는 정선 백운산 산행 (15) | 2016.07.12 |
여름 산행은 계곡이 있어야 제 맛 - 문경 도장산 (24) | 2016.06.27 |
백악산에서 조망되는 속리산 주능선의 파노라마 (16) | 2016.06.22 |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 산행 (12) | 2016.06.14 |
겨울과는 또 다른 풍경 신록 우거진 태백산 (22) | 2016.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