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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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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 동해안 쪽을 제외한 전국에 낮 동안 비가 예보되어 있어 산행지 선택에 고민을 하다가 경주의 토함산을 올라 봤습니다.

토함산 정상 바로 아래 석굴암까지는 여행삼아 몇번이나 가 봤는데도 토함산은 올라 보지를 못해 신행 산행지로 올라 본 것입니다.

안개와 구름이 많아 이를 삼키고 토하는 산이라 하여 토함산이란 이름이 되었다는...

 

경주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즐기기가 참 좋은 곳입니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 대릉원 일대나 남산, 또는 보문단지를 구획으로 나눠 둘러 보면서 여행을 즐기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경주에는 산행지도 제법 되는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남산..

http://duga.tistory.com/1279

가을억새가 피기 시작할 무렵에는 무장산도 인기가 높은 곳이구요.

http://duga.tistory.com/1462

 

그리고 불국사, 석굴암과 연계하여 찾는 토함산은 아주 가볍게 여행삼아 오를 수 있는 트래킹형 산행지라 누가라도 쉽사리 찾아 오를 수가 있는 곳입니다.

불국사에서 토함산 정상까지 왕복으로 골리는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4시간..

이도 힘들다면 차를 가지고 석굴암 주차장까지 슝~ 올라서 이곳부터 걸어오르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정상입니다.

그야말로 쓰레빠 신고 올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은 산행구간이구요.

 

불국사는 토함산 오르기 전에 들려 보거나 토함산을 내려와 둘러봐도 되는데 가급적 사람들 붐비기 전 오르기 전에 불국사를 먼저 관람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http://duga.tistory.com/2001

 

산행은 불국사 대형주차장 지나 불국사 정문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옆 석굴암 오르는 길로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석굴암은 이곳 주차장을 지나 차량으로 쉽사리 오를 수도 있습니다만 산행을 왔다면 석굴암까지 올라가는 것 보담 이곳에서 걸어 올라가는 것이 도리(?)것져?..ㅎ

 

초입에 석굴암으로 오르는 길은 가을이면 온갖 단풍으로 멋진 터널이 되는 숲길로서 여름에는 시원한 초록터널로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널찍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이곳저곳에서 다람쥐들이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고 다가오는데 손바닥에 먹이를 올려 놓으면 다가와 먹기도 합니다.

 

대략 1시간 가량 걸어 오르면 석굴암에 도착 하는데 길이 좋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석굴암은 국보 24호이지만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로서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불국사도 마찬가지이구요.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석굴암 주차장에서 토함산 주차장은 매표소 옆 좌측길로 오르면 됩니다. 석굴암을 관람하려면 이곳 주차장에서 오른쪽 석굴암 일주문을 지나 600m 정도 더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석굴암을 관람하고 다시 토함산을 오르려면 주차장까지 되돌아 나와야 하구요.

 

석굴암에 대하여는 위낙에 유명한 곳이라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곳이지만 일본넘들이 수차례 해체복구를 하면서 그 이전까지 완벽하게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것이 엉망이 되었는데 이후 재 보수를 하여 유리관으로 내부를 막은 현재의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부실복원으로 인한 습도문제때문이라고 하는데 천년전의 시공능력을 현대의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는 기이한 형국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석굴암은 너무나 유명한 조형미술품이자 건축물로서 누구나 꼭 한번은 들려봐야 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우째 입장료가 5,000이나 받는다는게 조금 거시기 하네요.

 

 

 

그럼 지금부터 토함산을 올라 보겠습니다.

 

 

 

 

 

토함산 등산지도

 

산행코스

불국사 주차장 - 청마시비 - 오동수약수터 - 석굴암 주차장 - 일주문 - 석굴암 - (되돌아나와서) - 석굴암주차장 - 토함산 정상 -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내려가기

 

소요시간 : 널널 4시간

산행강도 : ★ (아주 쉬움)

산행구간 위험도 : 위험구간 거의 없음(한눈 팔다가 돌길구간에 자빠져서 지 무릅 박살나는거 제외..)

 

 

들머리 ..

앞에 보이는 탐방지원센터에 토함산 등산지도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청마시비
청마 유치환의 시 중 '석굴암대불'에서 첫 구절만 시비에 옮겨 적혀 있습니다.
 
 
 

석굴암 대불

 

유치환

 

 

목 놓아 터트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눈감고 앉았노니

천년을 차가운 살결 아래 더욱

아련한 핏줄, 흐르는 숨결을 보라.

 

목숨이란! 목숨이란 ㅡ

억만년을 원 두어도

다시는 못 갖는 것이며

이대로는 못 버릴 것이매

 

먼 솔바람

부풀으는 동해 연 잎

소요로운 까막까치의 우짖음과

뜻 없이 지새는 흰달도 이마에 느끼노니

 

뉘라 알랴

하마도 터지려는 통곡을 못내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적적히 눈 감고 가부좌하였노니.

 



가운데는 토사유출을 막기 위하여 돌길로 조성이 되어 있고 좌우로는 흙길로 되어 있습니다.

가을이면 한마디로 뾱~ 가겠져요?

길 옆에 모두 단풍나무입니다.

 

어떤 나이 지긋한 할배가 좌우 갈지(之)자로 걸어 내려 오면서 올라가는 등산객을 일일히 터치합니다.

올라갈때는 우측통행 하라고...

말이야 백번 맞는 말이지만...

자기는 좌우로 마구 휘젓고 내려가면서..

 

그리고 산길의 우측통행은 길이 그리 넖지 않아 내려가는 이 올라가는 이가 교행을 쉽게 하는 방법으로 만든 산행예절인데 이렇게 널찍한 길에서 모조리 잔소릴 하면서 내려가는 걸 보고 ..ㅎㅎ


30여분 오르다가 만나는 약수터 삼거리

우측으로 약 100m정도 평길로 내려가면 약수터가 나옵니다.

내 평생에 이렇게 물이 콸콸 쏫아지는 약수는 처음 봤습니다.


약수터 물이 호수 몇 가닥과 용 주뎅이 두곳에서 마구 쏫아져 나오는데 그 양이 조금 신기한게 느껴지는 약수물입니다.

물맛은?

 

진짜 물맛입니다.


이 날 날씨가 좋지않아 산행날씨로는 별로였는데 그마나 비가 쏫아지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멀리 섬산이 보여지네요.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
1,000원만 내면 한 방 칠 수 있는 거창한 대종은 오늘도 쉼없이 쾅~~!! 소리를 내며 울리고 있습니다.
 
석굴암은 입장료 5,000원인데..
하루 오천명으로 어림잡아 입장료 수입이 2,500만원..
한달이믄 7억이 넘네요.
어느 기업체보다 벌이가 더 낫다는 졸스런 생각을 하여 봅니다.


토함산에 오르기 전 석굴암에 들려 봤습니다.
석굴암 들어가는 길을 늘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곳은 몇 번 둘러 본 곳이나 그래도 석굴암 부처님이 보고파서..


윗쪽에 보이는 건물이 석굴암입니다.


앞쪽으로는 날씨가 맑으면 동해의 푸른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데 아쉽네요.


석굴암 관람.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요즘 세계유명 관광지나 박물관 등에서도 거의 사진촬영을 허용하는 분위기인데 우리나라 절집이나 이런 유명한 곳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사진 촬영을 못하는 이유가 뭰지 정말 궁금합니다.
 
석굴암 내부 모습은


석굴암으로 들어가는 길은 참 걷기 좋은 흙길입니다.

매년 보수를 한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흙길로 유지시켜주는데 입장료 5,000원이 사용된다믄 아무말도 않고 참겠습니다.


석굴암 주차장에서 토함산 들어가는 입구.

 

석굴암 구경을 마치고 다시 조차장으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등산로 입구는 매표소 바로 우측 옆길입니다.

매표소 앞 광장 전체로 봐서는 좌측이구요.

역시 공원지킴이가 있고 지도책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힐링 숲길
오르막이 조금 있지만 거의 무난한 산길입니다.


아무 표시도 안내도 없는 정말 멋진 연리지가 등산로 옆에 있습니다.

아마도 그녕 지나치는 이가 많아서인지 손때도 발자국도 거의 없는 상태로 등산로 옆에 이런 멋진 연리지가 있습니다.


성화 채화지

경북체전이 열리면 이곳에서 채화를 하여 봉송합니다.




성화를 채화하는 조각 같습니다.


채화로


성화채화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바로 정상입니다.


토함산 정상의 엄청난 돌비석

문무대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조망 되는 곳인데 날씨는 야속하게도 뿌연 산자락 일부만 보여줍니다.



커다란 돌비석 옆에는 이렇게 조그만 돌비석이 같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전의 정상석입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돌 친다는 옛말이 ..


날씨가 흐려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섭섭..

다음에 날씨 쾌청할때 다시와서 멋진 조망을 즐겨야 겠습니다.


되돌아 내려가면서 올라가며 보지 못한 것들을 차근차근 감상하며 내려 갑니다.

산을 올라갈때는 한번씩 뒤돌아 보라고 하는데 앞만 보면 반만 보지 못합니다.

뒤돌아 보는 풍경이 너무 멋질때가 참 많은데 말입니다.~

 

이렇게 여유있는 산행을 할때는 천천히 걸어내려 가면서 여기에도 말을 걸어보고.. 저기에도 말을 걸어보고..

이 쪽 향기도 맡아보고..

저 쪽의 향기도 맡아보고...


이건 연리근이네요.
오늘 정말 희한한 연리나무 두 그루를 보게 됩니다.


다시 와던길로 내려 갑니다.


호젓하고 멋진 터널 숲길에서는 이제 지그재그 할배도 없고..

왼쪽으로 오르든 오른쪽으로 오르든 부딫히는 사람 없이 여여유유..

얕은 산행길이지만 힐링은 충분한 곳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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