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은 파리 경관을 해치는 에펠탑이 아주 맘에 들지 않아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 에펠탑 위에 있는 식당을 이용했다고 하지만..
산 속에 들어가 버리면 그 산은 보이지 않지만 다른 산을 조망하는 재미는 산정에서 느끼는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다군다나 널리 알려진 이름있는 산의 주 능선 그리메를 한눈으로 감상 할 수 있다면 조망처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멋진 곳입니다.
속리산의 주능선은 북쪽으로 상학봉을 시작으로 묘봉, 관음봉, 문장대, 그리고 정상인 천왕봉까지 이어지는데 이렇게 이어지는 능선의 마루금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백악산입니다.
백악산 위치
마우스로 지도를 움직여 속리산과 연계하여 비교하여 보세요.
백악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완전 변방이라 국립공원의 관리가 거의 미치지 않는 곳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등산로에 인위적인 시설물이 거의 없어 나름대로 산 맛(?)을 제대로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기도 하구요. 아직까지 그리 알려진 산행지가 아니어서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것도 요즘 산행지에서 보기 드문 매력입니다.
백악산의 높이는 857m로서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의 경계선에 놓여져 있습니다. 악(岳)자가 들어간 산들이 조금 힘들다고 하지만 이곳 백악산은 그렇게 악(!)소리 날 정도의 산행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룰루랄라도 아니고.. 조망도 적당, 오르내림도 적당, 산행강도도 적당... 모든것이 적당한 산행지가 아닐까 합니다.
산의 특징은 단단한 흙이 아닌 사모래가 많아 등산로가 미끄럽고 이런 구성으로 이뤄진 큰 바위들이 많은데 등산로 군데군데 집채만한 바위가 버티고 있는 장관을 여러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산행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능선산행에 비중이 많아 시원한 조망을 한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백악산 산행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백악산의 산행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는 옥양교에서 300m 지점에 있는 옥량폭포(옥양폭포)인데 특이하게도 판석으로 된 커다란 바위 아래로 물이 흘러 내리는 재미있는 형식의 폭포인데 근간에 물이 말라 시원한 물줄기가 쏫아져 내리는 장관은 보지 못했습니다. 역시 폭포는 물이 쏫아져야 제맛인데...
산행코스 : 입석분교 - 물안이골 - 수안재 - 부처바위 - 침니바위 - 대왕봉 갈림길 - 대왕봉 - (되돌아와서) - 대왕봉 갈림길 - 정상 - 강아지바위 - 옥양폭포 - 옥양교
산행시간 : 5시간 정도
산행강도 : ★★★ (보통)
산행 위험도 : ★★(크게 위험구간 없음)
백악산 등산지도
등산로가 단순하여 산행 중 길이 헷갈리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화북초등학교 입석분교
계곡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갑니다.
별다는 풍경은 없지만 길가에 늘어진 오미자밭과 각종 채소밭을 지나면서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되새겨 봅니다.
방학때 시골에 내려가면 가끔 농사일을 거드는데 아주 작은 밭 하나 가꾸는데도 엄청난 노동이 필요하다는거.. 농사를 지어 본 분들만 아실 일 입니다.
길은 한없이 평길로 이어집니다.
도로가 끝나고 길은 산길로 이어지지만 그래도 오르막이 거의 없는 평길입니다.
바로 눈에 뜨이는 산은 낙영산입니다.
나무 뿌리가 등산로에 솟아 나와 자연계단이 되었네요.
대왕봉 갈림길입니다.
대왕봉을 거쳐 이어지는 등산로는 비탐방로인데 일단 대왕봉만 살짝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왕복 약 20여분이면 충분 합니다.
대왕봉 오르는 바위에 그려진 神의 문양
대왕봉 정상석과 뒤로 보이는 속리산의 주능선
가야 할 능선길도 조망이 되구요.
대왕봉 정상석에 작품 하나를 만들어 봤습니다.
스톤발란싱...
바람이 살살 불어 조금 애 먹었습니다.
가야 할 능선
오른편으로 솟아 오른 봉우리가 정상입니다.
그 뒤로 청화산이 조망 됩니다.
바위로 된 멋진 돔형 암봉이 있는데 정상은 아주 널찍합니다.
이곳으로 오르는 길은 이 밧줄에 의지해야 하는데 직벽입니다.
암봉에 올라 조망해본 속리산 주능선의 파노라마 사진
중간에 톡 튀어 오른 봉우리가 관음봉.. 그 바로 왼편이 문장대입니다.
오른편으로는 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이런 바위도..
돔형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가면서 되돌아 본 바위봉
당겨보니 조금 전에 본 기이한 바위를 이러저리 둘러보는 산행객들이 보여지네요.
걸어 온 능선길
백악산 정상 부근에서 조망 되는 속리산 주능선 파노라마
문장대
하산길에 만난 재미있는 바위
옥양폭포라는 이정표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됩니다.
산행 내내 속리산 주능선이 조망 되는데 저점에 따라 능선의 풍경이 살짝 변하여 보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골과 능선을 포함하여 속리산의 전체 풍경을 고스란히 조망 할 있는 곳이 드문데 이곳 백악산에서는 온전히 속리산을 다 볼 수 있네요.
대야산(왼편) 뒤로 조망되는 희양산(중간)
능선길에서 이제 옥양폭포로 내려가는 내림길입니다.
정말 묘하게 생긴 바위입니다.
살짝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런 모습으로..
여러가지 커다란 바위들을 구경하는 것도 백악산행 재미 중 하나
하산 지점이 내려다 보이는 커다란 바위
하산지점에 있는 옥량폭포, 통상 옥양폭포라고 합니다.
백악산 산행의 최고의 볼거리인데 수량이 없어 초라합니다.
그나마 흘러내리는 물도 차지를 않고 텁텁하여 족탁도 포기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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