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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용봉산 -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작은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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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뻘뻘 흘리며 오른 고봉준령에서 느끼는 희열도 대단하지만 그리 높지 않는 산을 가벼운 걸음으로 올라 온갖 산맛(*)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금상첨화.. 일석이조를 넘어 일타삼피의 흥겨움이 되는 곳입니다. '山재미를 느끼다.'라는 말이 있는데 충남 홍성의 용봉산이 그 말에 딱 걸맞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용의 등줄기에 봉황의 머리를 얹었다 하여 용봉산(龍鳳山).
용봉산에서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남북능선을 죽~ 걸었습니다. 그리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능선을 걷는 피로도가 거의 없는 멋진 곳입니다.
이쪽 능선 끝에서 저쪽 능선 끝까지 걸었으니 용봉산~수암산 종주를 했다는 말도 쓸 수 있지만 그건 좀 그렇네요. 위낙에 산행시간이 짧기 때문에...ㅎ

용봉상 정상 부근의 옹기종기, 아기자가한 바위군들은 색다른 볼거리.. 저마다 형태에 걸맞는 이름들이 있어 그것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입니다.
능선에서 내려다 보는 시원한 평야지대와 이제 막 형성중인 내포신도시가 능선에서 한순간도 벗어나지 않고 내려다 보이고 산과 산 골과 골로 막힌 우리나라 산군형태와 완전히 다른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이 색다른 산행의 맛을 느끼게 합니다.

능선에서는 멀리 서해 바다가 보이고 북쪽으로 걷는 내내 왼편 방향으로 수덕사를 품고 있는 덕숭산과 예산의 가야산이 조망 됩니다.
서남쪽은 탁 트인 반면에 북동쪽은 산들로 에워쌓여 있다지만 그렇게 높은 고봉들이 없어서인지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을 가지고 산행을 하였습니다..

용봉산은 높이가 381m로서 높이로서는 명함 내밀기가 좀 그렇습니다. 어지간한 산의 능선 고도보다 낮으니까요. 뭐니뭐니해도 용봉산의 매력포인트는 능선의 바위, 작은 금강산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용봉산과 수암산을 잇는 전체능선을 모두 걸어도 빠르면 4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습니다만 능선상에 볼거리가 위낙에 다양하여 눈 딱 감고 앞으로만 전진하지 않는 이상 산행 시간은 별 의미없는 고무줄 시간이 됩니다.
저는 남북능선을 모두 잇는 산행을 하였지만 내포신도시쪽에 오를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많으므로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 코스를 정하여도 되겠습니다.

용봉산은 가벼운 친목산행이나 가족산행지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도 전국 어디서나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곳인데다 이곳 주위에 다양한 관광지가 즐비하여 하루나 이틀정도 산행과 여행을 겸하여 들리면 정말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산행코스 : 용봉초등 - 용도사 - 용봉산 - 노적봉 - 악귀봉 - 수암산 - 덕산온천
산행거리 : 약 9km 정도
산행시간 : 약 5시간(구경할 것 다하고..)
산행강도 : ★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위험구간 : 안전난간시설이 잘 되어 있으나 바위가 많고 절벽지대가 다수 있어 주의




늘 산들로만 꽉 막힌 산행을 하다가 이곳 용봉산의 탁 트인 들판을 보니 속이 시원 합니다.

가을초입에 벼들이 누렇게 익을 무렵 오르면 정말 기막힌 황금들판을 구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용봉산 위치

당진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인근으로 지나가서 교통이 편리한 곳입니다.




용봉산 수암산 등산지도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제가 다녀 온 능선구간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능선입니다.

전체 구간에서 클라이막스는 용봉상 정상에서 악귀봉까지입니다.



들머리 용봉초등학교입니다.

학교 뒷편으로 용봉산에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학교 교가에는 틀림없이 용봉산에 등장하겠네요.ㅎ


산에 오를려면 입장료 1,000원을 내야 합니다.

자연휴양림입장료로서 여타 사찰 입장료보다 휠씬 저렴하여 편하게 지불하고 오르면 됩니다.



용도사 미륵불

대웅전은 내부에 뭔 공사 중이라 살펴보지 못하고 바로 옆에 있는 미륵불 감상.

커다란 통바위에 입상으로 조각을 하여 만든 불상인데 표정이 온화합니다.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있는데 한쪽 손의 모양이 조금 이상 합니다.(아래사진)


미륵불 아래는 만물바위라고 이름붙은 넓직한 바위(위 사진의 아래부분)가 있는데 상단의 편평한 부위에 떡 주물러 놓은 듯한 여러가지 무늬가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만물바위는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미룩불의 광명으로 모든 업을 소멸시킨다고 되어 있으니 이곳 용두사에 들리시면 만물바위에 한번 올라서 부처님의 기운을 얻어 보십시오.^^

근데 수십억년뒤 인간사바세상을 구원하려 온다는 미래의 부처님꺼서는 이제 도솔천에 그만 머무시고 그냥 지금 좀 오시지....



미륵불 부처님의 두 손입니다.

왼손은 일부러 떨군 모습으로 조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첫 손가락에 정을 잘못쳐서 나머지도 그리 만든 것인지 궁금합니다.ㅎ



서쪽으로 내러다 보이는 풍경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가 내려다 보이고 조금전에 들렸던 용두사도 지붕이 보여 집니다.

능선까지 올라오는데 불과 30~40분 정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휴일예보..
일기예보를 꼼꼼히 챙겨보니 그나마 비가 오지 앟는 곳이 충남지역입니다.
용봉산의 이날 날씨는 가끔 새끼호랑이 장가가는 정도의 부슬비가 슬쩍 두어번 내리고 나머지는 햇살이 났다 구름이 끼였다 하는 변덕스런 날씨였지만 산행하기엔 아주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가끔 맑은 하늘이 비치고,
완연한 가을이네요.

지난주까지는 매미소리로 귀가 따갑더니 일주일만에 매미는 자취를 감추고 찌르르기 소리가 풀 숲에서 들려 옵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서해바다..

앞쪽의 산들은 산불피해를 입은듯 합니다.



멀리 산 능선자락 끝에 팔각정이 보이는데 최영장군의 활터라고 합니다.

꽤 힘든 곳까지 올라와서 활 시위를 당기셨네요.



건너다 보이는 바위산




용봉상 정상

재미있게도 정상 봉우리의 이름이 최고봉입니다.



최영장군의 활터가 있는 팔각정이 내려다 보입니다.



연결되는 봉우리는 노적봉과 악귀봉

최고봉에서 노적봉과 악귀봉을 연결하는 구간이 용봉산의 백미입니다.



산에서 조망되는 내포신도시와 널찍하게 펼쳐진 평야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제가 올린 파노라마 사진은 크게 보시면 느낌이 두배가 됩니다.




파라솔은 아이스크림을 파시는 분입니다.

날씨가 바람도 솔솔 불고 시원하여 오늘은 장사가 좀 ...

변씨라는 성을 가진 아주머니인데 아주 오랫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하셔서 용봉산에서는 꽤 유명인이라고 합니다.



이 바위에 올라서면 조망이 아주 시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올라가서인지 반들반들합니다.



노적봉과 악귀봉, 그리고 내포 신도시의 조망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내포 신도시

충남도청이 이곳으로 옮겨와 있습니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들이 재법 도시의 규모를 갖춰 갑니다.



등줄기가 모두 벗겨진채로 능선에서 모질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

니도 참 고생많타...



최영장군 활터를 건너편에서 되돌아 본 풍경



이게 용봉산의 명물이라는데..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로서 수령이 100년!

옆에는 소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내판을 붙여 논지가 3년정도 되었다고 보면 수령이 정확히 103년 된 멋진 소나무입니다.

바위틈새에서 옆으로 자라고 있는데 참 억척스러운 모습입니다.



건너다 보이는 악귀봉의 바위군상이 정말 멋지네요.




약간 위험해 보이지만 안전시설이 참 잘 되어 있습니다.



악귀봉 오르기 전의 소나무 한그루

이 소나무도 바위 틈새에서 간 간 내리는 빗물을 머금으면서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명물소나무 못잖게 수령이 오래 된 듯 합니다.



제버 위태해 보이는 바위 위에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는 분들이 많네요.

사실 저런 곳은 사진으로 보면 전혀 감(?)이 오지 않는 곳이라 실제와 사진과의 차이가 확연하게 들어나는 장소입니다.



악귀봉 오르기 전에 만난 아주 보기드문 연리목

별다는 안내판이 없어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는듯 한데 제 눈에는 무척 신기하게 보입니다.

가느다란 뿌리까지 올라와서 중간 기둥에 붙어 버렸습니다.



온갖 이름이 붙여진 기암괴석들

이름과 연관이 되어 딱 맞아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애미한 것들도 많네요.






서쪽..

묘하게 얹혀진 바위 건너편으로 서해바다가 조망 됩니다.



이건 누가봐도 물개바위

중간에 올라타고 격한 포즈를 취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 멋진 바위군입니다.



왼편이 가야할 능선, 오른편은 지나 온 능선

가운데가 내포신도시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 위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는 분, 정말 임금 부럽지 않는 오찬자리입니다.



두꺼비바위를 찾아 보세요!

맨 아래 바위가 두꺼비바위입니다.

하늘로 올라가려는 두꺼비로 보입니다.



이건 삽살개바위



병풍바위



악귀봉에서 용바위쪽으로 진행하다가 잠시 주 능선길을 내려와 들려 본 마애불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를 파내어 그 안을 감실형 공간으로 만들고 부처님을 조각하였네요.

양 미간 사이가 조금 깊게 파여 그런지 찡그린듯한 모습으로 보여 집니다.

하체가 짧고 부실하게 조각이 되어 있는데 설명글에서는 올려다보는 부처님이라 그렇게 되었다 하는데 이건 꿈보다 해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용바위.

왜 용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요리조리 둘러봐도 이해가 ??

바위 상단에 돌기 두개가 돋아 있는데 저것과 관계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방향에서 본 용바위



산행 중간에 만난 용봉산 수암산 등산지도

약간 크게 보면 거리가 선명하게 보여 집니다.

우측 하단에 방향표기가 되어 있는데 오른편이 북쪽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신도시 풍경이 능선 내내 조망이 되는데 산 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도시형의 건물 풍경이 전혀 거부감 없이 조망 된다는게 신기 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왼편의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 충남도청건물이라 합니다.



이제 산행길은 예산땅으로...



이제는 용봉산과 수암산은 지질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용봉산은 거의 화강암 형태의 바위가 많고 보통의 흙길인데 비해 이곳 수암산으로 가는 길은 사모래땅입니다.

조금 미끄럽네요.



역시 이곳에도 기이한 형태의바위들이 많습니다.




서, 북, 동쪽방향의 파노라마입니다.

좌측이 지나 온 능선길이고 저수지 오른편으로 덕숭산과 우측뒤로 예산의 가야산이 조망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지나 온 능선길



아직도 가야 할 능선길



좌측은 가야할 능선길, 우측은 지나온 능선길.

중간은 내포신도시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을무렵,

들판이 누렇게 익을 즈음에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그때 한번 더 올까 생각 해 보면서...



오형제 바위



능선의 숲길이 운치가 있습니다.

이곳 용봉산, 수암산 구간에 있는 소나무들은 모두 조선소나무형태

이리 뒤틀, 저리뒤틀..



헐~~

수암산정상 가까이서 만난 풍차와 전망대

건너편에서 산보삼아 올라오기가 쉬우니 이곳부터는 거의 동네 뒷산 분위기입니다.



덕숭산(좌)과 가야산(우)

그 사이로 해미IC와 연결이 되는 45번 국도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수암산 정상

해발 280m..

참 소박한 높이입니다.



철도 침목으로 만든 하산길

요즘은 거의 비에도 썩지 않는 가공목으로 만든 등산로가 많은데 침목으로 만든 길을 내려가니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하산 마무리

온 종일 하늘은 구름이 덮였다 걷였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분명하구요.


불과 일주일전만 하여도 온 나라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언제 더웠냐는듯이 상큼한 가을바람이 붑니다.

올 가을 심각한 가뭄에다가 기온변화가 요상하여 맛깔스런 가을단풍을 너무 기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금강산인 용봉산의 하루..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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