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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박남준 시인에 집 앞에는
모악산 꼭대기에서부터 골짜기 타고 내려오던
물줄기가 잠시 쉬어가는 곳이 있는데요,
그 돗자리 만한 둠벙에요,
거기 박남준 시인이 중태기라 부르는
버들치가 여남은 마리 살고있지요
물속에서 꼬물 거리는 고것들
비린내나는 것들
한 냄비 끓여 잡숴보겠다고 어느날
중년 아저씨 한 분이 배터리 등에 지고
전기로 모악산 옆구리를 지지며
골짜기 타고 올라왔다지요
안된다고,
인간도 아니라고,
박남준 시인이 버티고 서서 막았지요
모악산 물고기들 모두 자기가 기르는 거라고요,
자기가 주인이라고 했다지요
지금 거기 버들치가 여남은 마리
어린새끼들 데리고 헤엄치는 것은요,
다 그 거짓말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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