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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살구나무골 계곡이 살아 있는 칠보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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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날.. 가을입니다.

지난 여름(?) 산행지로 점 찍어 둔 곳 중 하나가 괴산 칠보산..

계곡이 일품인 곳이라 벼르고 있다가 가뭄으로 시기 놓치고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했는데 근간 비가 잦게 내려 미련 못 이기고 찾아 갔습니다.


칠보산은 오래 전 추억이 많은 곳이라 되새김으로 다시 그 길을 걸었는데 옛 추억은 모조리 사라지고 올라가며 내려가며 환청처럼 들려지는 계곡 물소리가 쏴하게 다가 옵니다. 새로 만든 물빛, 새로 흘러가는 물길, 온갖 것들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물소리.. 그것들에 마음껏 취하기에는 홀로 벅찼습니다.


칠보산은 코스가 외길인 곳입니다.

들머리로는 떡바위와 쌍곡휴게소가 있는데 어느쪽으로 올라도 내용은 비슷합니다.


칠보산 등산지도


떡바위를 들머리로 하여도 되고 쌍곡휴게소를 들머리로 하여도 되지만 주차장 시설이 되어 있는 곳은 쌍곡휴게소 밖에 없습니다.

개인차량으로 떡바위를 들머리로 할때는 도로변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산행소요시간은 4~5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어느쪽으로 오르내려도 계곡을 끼고 있습니다.

특히 살구나무골 계곡은 맑고 깨끗한 계곡이 길게 이어져 여름 산행지로 최고의 코스가 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가파른 오르막이나 위험한 구간이 없고 그리 길지 않는 코스인데다 소나무가 울창하고 조망이 좋아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요즘 계속 몸이 많이 가라앉아 있고 찌부둥한데 별 다른 치료법이 없습니다.

산이 보약이고 확실한 처방.

머리에 수건을 동여매고 떡바위에서 출발하여 뛰다시피 올랐습니다.

새록새록 끼어드는 골치아픈 현실의 일들을 밀어내고 계곡 물소리를 덤으로 들으면서 오직 이 시간에 집중하여 봅니다.

세상 일이란게 맘대로 다 되는것도 아니고 내일을 피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잠시나마 현실을 떠나 자연 속에 나를 던져보는 희열..

이 맛이 산행의 본연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산행코스 : 

떡바위 - 청석고개 - 철보산 정상 - 살구나무골 - 쌍곡휴게소 - 걸어서 떡바위까지(원점회귀)

소요시간 : 4시간



이번 여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 간 칠보산..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바짝 마른 계곡을 보면서 안타까워 했을 것 같은데 이번 비로 계곡은 맑은 물이 가득 흘러 내립니다.

올라가면서도 내려오면서도 ..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온 마음이 정화가 되는듯...



괴산쪽 산행에서 자주 들리는 소금강휴게소.

뒷편 산자락은 늘 봐도 멋집니다.



떡바위 들머리 입구입니다.

오른편으로 자주색지붕 앞쪽에 국립공원에서 만든 입구가 보여 집니다.

자가차량들은 따로 주차장이 없어 길 가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단체산악회는 이곳에서 짐(?)을 부루고(??) 조금 윗쪽에 있는 쌍곡 휴게소 주차장에 가서 대기하게 됩니다.



떡바위 지나가는 보행교에서 내려다 본 계곡

물이 아주 많이 흘러갑니다.






계단길 옆으로 길이 만들어 집니다.

산길에서 계단길은 정말 잘못된 정책...



건너편으로 칠보산 정상쪽이 보여 집니다.

날씨는 완연한 가을..

햇살은 살짝 따가워도 바람은 선선합니다.



오르는 내내 계곡과 함께...

중부지방에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흙탕물 다 씻겨 내려가고 맑은 물이 흐르니 정말 깨끗합니다.






굴러 떨어지는 커다란 바위를 ..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렇게 잡아두고 있습니다.



떡바위?



멋진 폭포를 만났습니다.

물줄기가 정말 시원하게 쏫아져 내립니다.



청석고개에 오르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조금 더 오르니 전망대가 있고 이곳부터는 앞쪽이 환하게 열려집니다.

가운데가 군자산, 우측은 보배산, 좌측은 작은군자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보배산 뒷편으로 북쪽 산군들이 조망 됩니다.



투구바위라고도 하고 철모바위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중절모바위라고도...



여름 말미의 산하..

짙은 녹색들이 차츰 연해 지겠지요.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들..

군데군데 서 있는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 줍니다.



중간에 만나는 유두바위..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정말 대단합니다.



이건 뭐라고 이름 붙여 졌는지 모르겠네요.



철보산 정상.

올라 올때는 서북쪽 조망이 탁 트여 있었다면 여기에서는 남서쪽 조망이 완전 트여 있습니다.



좌측의 악휘봉이 보이고 그 뒤로 장성봉과 조금 더 우측 막장봉이 이어집니다.

막장봉에서 조금 더 우측으로 나오면 그 뒤로 대야산(우측 뒷편)이 조망 됩니다.



대야산



멀리 뒤로 속리산

그 앞으로 낙영산, 도명산도 조망 됩니다.



뒷편 장성봉(좌)과 막장봉(우)



멀리 회양산

앞쪽 좌측은 악휘봉 능선.



군자산(좌)과 보배산(우)도 정상에서 멋지게 조망 됩니다.



좌측 장성봉부터 우측 보배산까지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산길 계단들이 조금 가파릅니다.

내려 오면서 되돌아 본 정상부



칠보산은 이런저런 재미있게 생긴 바위 구경도 별미입니다.



뒤돌아 본 정상



안장바위

기념사진 찍기 딱 좋은 곳입니다.

중간에 올라 탄 흔적이 많습니다.



마당바위

널찍합니다.

백여명이 앉아서 계모임 해도 될듯..



하산길

생기충만한 소나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네요.



달아나지 않고 모델이 되어 주는 바람에 한참이나 친구놀이 하다가...

도마뱀에서 도마라는 뜻은 칼로 다다다닥.. 할때 쓰는 그 도마를 의미한답니다.

떨어져 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도마뱀은 적이 건드리면 꼬리를 떨구고 달아 납니다.



하산길 상류인데도 물이 많습니다.

청아한 물소리..

정말 듣기 좋네요.



살구나무골의 계곡은 옥수입니다.

그동안 지저분한 것들이 모두 떠내려가고 옥빛 물이 제대로 흘러가는 걸 보니 속이 시원합니다.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데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맘드는 물소리와 함께 천천히 걸어 내려옵니다.


















9월입다.


가을 색깔이 하나씩...




하나씩 ...

물들기 시작 합다.






쌍곡폭포 입구에 소담스럽게 핀 상사화



쌍곡폭포



그리고,

여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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