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요란한 트랙터 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봅니다.

제가 사는 곳이 도로보다 높은 위치라 마을 전경을 바라보기가 좋습니다.

 

 

 

TV에서는 연일 코로나 뉴스로 정신없지만, 이곳에서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트랙터 소리는 모내기 준비 중인 논에 새로운 생명 안착을 위한 전주곡으로 들려집니다.


게으름을 떨쳐내고 고무장화를 신고 나가봅니다.
밤사이 고추 상추 작물들이 거센 봄바람에 잘 버텨냈는지 확인을 할 겸..


딸기가 익자마자 맛도 볼 사이 없이 까치가 먹는 바람에 ..

어설프게 친 딸기 하우스가 신통하게도 잘 버티고 있더군요.

 

 

 

 

 

호박

 

 

청경채

 

 

치커리

 

 

아욱

 

 

상추

 

 

 

처음 이곳에 자리를 잡은 후 ..

오랜 기간을 비워둔 집이라 자리 잡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쓸고 닦아도 한도 끝도 없었지만,

동파로 배관까지 터져서 다른 곳을 알아보려고 결심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 이만한 조건도 없지 싶네"…. 라는 생각에

낡은 배관과 각종 수전을 교체하고 터진 보일러도 수리했습니다.


요즘은 동네 주민분들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 이제는 사람 사는 집 같구먼 ~" ..


 

텃밭을 만드는데 삽질 한 번에 지렁이들이 바글바글..
아! 살아 있는 땅이구나.. 그래서 고추 모종을 심고 비닐 포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까짓것 잡초가 자라면 직접 뽑으면 되는 거.. 남는 게 시간인데…. 하는 마음으로 비닐을 씌우지 않았습니다.

 

 

 

 

 

앙징맞게 고추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른 시기에 심어서 거센 봄바람에 흔들리고 냉해를 입어서 맘고생을 했는데..

 

복숭아와 매실나무는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죽은 나무인 줄 알았던 포도나무와 감나무 및 대추나무는 이제 잎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엄청 큰 뽕나무 입니다.

처음에는 일반 나무 인 줄 알았는데 조카사위가 알려 주더군요.

 

 

 

 

 

 

오디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포도나무입니다.

 

 

 

 

 

 

 

감나무

 

 


 

잡초인 줄 알았던 돌미나리..

조카의 조언으로 물을 듬뿍 주었더니 좀 보기가 그렇습니다 ↓


 

 

 

 

 

 

시골에서 산다는 게 예상은 했지만, 녹록지 않습니다.
한동안은 나만의 온전한 시간은 호젓하고 좋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불러주는 이도 없고 갈 곳도 없습니다.

 

퇴근 후 친구와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그리워지더군요.
출출하다 싶으면, 짜장면이나 피자 같은 배달 음식을 시키기도 했는데..


시골 생활은 절대 낭만적인 삶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행인 건은 혼자 식사를 해도 밥은 잘 먹고.. 텅 빈 안방에서 잠을 자도 무섭거나 외롭지는 않습니다.


하루라는 시간을 텃밭으로만 메우기는 너무 부족합니다.
그나마 주변에 볼거리와 산행지가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요. 무언가 소일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딸아이들이 하는 말 ..

"아빠 !  일 할 생각 마시고 좋아하는 등산과 여행을 즐겨요. 그리고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

제 대답은 " 걱정마~ 심심할 틈 없으니.. "

 

 

요즘 저도 모르게 달라진 점은 달력과 시계를 거의 안 본다는 겁니다.

공포(?)의 월말도 모르게 지나가고..^^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의 시작이고, 어영부영하다가 해가 지면 하루 끝입니다.

뭐 귀찮게 계획을 짜고 할 필요 없더군요. 일꺼리가 눈에 보이면 후다닥 ~

배가 고프면 밥하고.. 심심하면 곡괭이 하나 들고 뒷산에 오르고..

 

소일거리가 제게는 남은 숙제이고 과제입니다.
그 과제를 잘 할 수 있으리라 저 스스로 용기를 줘 봅니다.


"임마! 자네는 일을 만드는 데에는 천재 아니여? 자네는 할 수 있어"..

 

 

*

 

20 개월 예서 공주님 안부를 전해 드립니다.

낯가림도 심하고 새침데기 인 줄 알았는데.. 

엄마랑 외출을 하려고 하면 쪼르르~ 먼저 가서 문을 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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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15 17:07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영부영하다가 해가 지면...
    잠깐동안 저 말씀에 제가 움찔 해집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딱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습니다.
    나름으로 시골에서 시간 보내는 것에 숙달이 되여서 지루하다는 생각은 덜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초저녁잠이 일찍 와서 한두시간은 그 볼일에 몰두해야 되는데 이삼십분으로 끝내고 있습니다.
    오늘 쏭빠님의 텃밭풍경과 주변의 과실나무 이야기를 들으니
    실수투성이로 이제 과실 농사는 자포자기 상태의 저를 돌아 보게합니다.
    그저께 농약방에 다녀온 것과 어제 이발을 하러가서 이발소 주인장과 텃밭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생각..
    집에 여러종류의 농약이 있으면서도 또 구입을 해야되고 올해는 고추는 청양고추만 13포기만 심었는데....
    농약값은 또 제초제포함 몇만원....ㅋ ㅋ
    오늘에 하일라이트~ 올해부터 저는 매실 감 자두 호두는 농약과 끄~~웃(열리면 열리고 말테면 말고요.)
    그냥 대추 몇나무만 ...그것도 남들이 하는 횟수에서 절반이상을 뚝 잘르고요...두세번정도만요
    하여튼 제가 적어 갔으면서도 몇종류인지 까먹어서 방금 창고 농약봉지속에 있는 메모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올립니다.
    지금 확인하니 13종류입니다...
    소나무나 잔듸약: 3
    대추 감 자두 : 6
    고추(상추 도마도등은 안함): 3
    제초제 : 1
    이게 집에 있는 농약 종류인데 날라리 농사꾼이라 해마다 까먹어서
    일목요연하게 농약사 사장님이 정리를 하여주었건만 그마져도 지키질 못하고
    어쨌든 쏭빠님 채마밭과 과실나무를 잘 가꾸시여 이 게으름뱅이를 후회하게 만드시길........^^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5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하루 삼시세끼 차리고 정리를 하다 보면 반나절은 후다닥 갑니다~^^
      청양고추를 좋아해서 50 주를 심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작물만 심었습니다..ㅋ
      아욱 상추 치커리 호박 딸기 외 몇가지 몇 종류 뿐이지만.. 차 후에 생각이 나면 더 심으려고 합니다.

      저도 형님 말씀처럼 "열리면 열리고 말테면 말고요~ 주의자 입니다~^^
      매실 감나무 뽕나무는 지들이 알아서 열리면 따고 안 열리면 말고..ㅋ 농약을 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게을러서요^^)
      조카 사위가 여름이면 오디를 따러 온다고 해서 마음껏 가져 가라고 했습니다.
      매실도 6월이면 청매실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해서 저도 이번에는 매실액을 담궈 보려고 합니다.

  2. 2020.05.15 17:11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릴때 시골에서 살았는데 그땐 농사일이 얼마나 싫던지...ㅎ
    그리고 아침잠은 또 얼마나 많은지 맨날 깨워도 덜깬 상태로 나가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골에서 살면 천하 태평일거 같고 아주 건강할거 같아 세상 부러울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살아보면 정말이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 ㅎㅎ
    그래도 쏭하아빠님은 잘 할줄 모르는 농사일이지만 아주 착하게 잘 하시는데요 ? ㅎㅎ

    공중부양중인 공주...살인미소까지 가지고 있군요...ㅎㅎ
    저 미소에 안넘어가는 사람은 인간이 아닐듯...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5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골서 자라셨을면 산나물 종류는 많이 아시겠네요..부럽습니다.
      이 곳 분들 보면 정말 부지런하시더군요.
      뭐 저야 농사는 할 여력이나 능력도 없고 그저 텃밭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합니다만..ㅋ
      요즘 직접 자주 보지는 못 하지만..
      딸아이 블로그를 통해서 조 녀석 보는 재롱 떠는 모습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싸나이님도 건강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

  3. 2020.05.15 19:42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이 시골이 한창 바쁜 철인데 그래도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서 바쁜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제 어릴때 시골은 5월부터 6월까지는 정말 농부들이 정신없이 바빴답니다.
    쏭빠님께서 손수 심어두신 작물들을 보니..
    솔직히 소꿉장난 하는것 같다는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ㅎ
    농사가 한해 잘 될 수는 없으니 아마도 이런저런 실패를 겪으실 것이고 또 그것들이 주는 땀의 결실도 보람으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녁에 에쁜 손녀와 얼굴통화하며 하루의 피로를 싹 풀고..
    또 다음날은 일어 나셔서 꽹이 자주 들고 서툰 농부일 배우면서 지내시면 그게 바로 신선이랍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6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작은 밭도 모두 기계로 이랑을 내더군요.
      작물은 저 먹을 정도만 심었습니다.
      이 곳 분들은 모두 넉넉하게들 하시지만, 저는 나눠서 먹을 지인도 없고..
      딸 아이들에게 보내도 택배비가 더 나오고~^^
      매실이 열리면 매실액을 만들어서 보내 줄 생각입니다.
      말씀처럼 아침에 장화신고 텃밭 둘러보고 나서 커피 한잔하면 신선 놀음이더군요.
      하루의 시작은 예서 녀석 재롱 사진을 보면서 시작합니다~^^

  4. 2020.05.15 19:49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사진보고 공부가 되었습니다.
    처음 가셔서 여기저기 손보시느라 수고를 많이 하셨네요.
    동네어르신의 칭찬으로 뿌듯하실것같습니다.
    저도 집주변에 채소며 과일나무며 많긴하지만 이것저것 짓고 정리하느라
    텃밭은 아직 제대로 들여다 보고 공부도 못했습니다.
    장차 텃밭관리용 노트라도 만들어서 종류별로 파종시기와 밭 흙 관리법 등을배워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될수있으면 약을 안치려 하는데요 그래도 될까요? 열리면 먹고 안열리면 못먹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예서공주님은 정말 예쁘게 커가고 있네요. 아주 총명해 보입니다.
    예서의 살인 미소 속에서 쏭형님의 미소도 살짝 보입니다. 예서야 늘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렴~~
    잘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편한 주말되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6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이 곳에 오자마자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쓴 기억만 나는데..ㅎ
      언제 고추 모종을 심고.. 언제 비료를 주고..그런 식의 일기지만..
      새침떼기 같으면서도 은근히 말괄량이 짓을 보면 웃음만 납니다.
      올 여름에 저 녀석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데..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하마님도 알찬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5. 2020.05.15 21:11 BlogIcon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저의 일상과 너무 흡사하여 ㅡ 쏭빠형님 형편없는 농부 소질에 헛웃음 지으며 속으로 웃고 있습니다.
    팍 농사는 그리짓는게 아닙니다 ~ 헛
    이웃 나눔도 가능하게 여분도 좀 신경쓰셔서 쬐금 더 심으세요 !
    아욱 치커리는 저도 생각을 못했네요 ?
    저는 더덕과 야콘 도라지 하수오를 집중적으로 심고있습니다.

    가지, 고추,오이,토마토는기본이고요 !

    쫌 많이심으세요 !

    잡생각 안나게 좀더 심으시면 여름내내 풀과의 전쟁을 하시다 보면 한해 금방갈겁니다.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6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곳 주민분들과 비교를 하면 저는 쨉도 안 됩니다 ~^^
      이웃 나눔을 할 곳도 거의 없습니다.
      더덕은 심을 생각이었는데..
      많이 심어서 나쁠 건 없지만, 버리느니 저 먹을 만큼만 가꾸려고 합니다.
      가끔 방문하는 친구들과 나눠서 먹을 정도면 저는 만족을 합니다 ~^^

  6. 2020.05.15 21:37 신고 Favicon of https://kimppo.tistory.com BlogIcon 자연과김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에서의 삶이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시골을 일주일에 한두번가지만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늘 가면 저렇게 차가없는 풍경이 보인다는게 너무좋은거 같아요 차라리 트랙터 소리가 더 좋은거 같습니다.
    한번씩 키운 텃밭을 가보며 지내는 쏭하아빠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
    아이의 웃는얼굴을 보니 마음까지 환해 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6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 앞 도로에 하루에 다니는 차량이 10 대도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동네 주민 분들도 차를 보유 하신분이 몇 분 안 계시고.. ㅎ
      오늘 아침에 나가보니 모판을 준비 중 이더군요.
      곧 푸른 논을 바라 볼 것 같습니다.
      외손녀 미소를 이뻐해 주셔서 자연과 김뽀님 고맙습니다 ~~ ^^

  7. 2020.05.15 22:37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추가 정말 앙증맞게도 열렸습니다.
    근데 쏭빠님은 야채를 죄 화초처럼 심어 놓으셔서 전원 초보 티가 물씬 납니다.^^
    상추는 하마님댁 상추처럼 빽빽이 심어야합니다.
    씨앗 한 봉지 사서 이리저리 흩뿌려 놓으셔요.
    진짜 촌사람은 상추를 우표딱지 아니 옛날 열차표 만할 때 뽑아서 한 소쿠리 씻어 놓고
    손바닥에 한 줌 올려서 보리밥 한 숟갈 올리고 된장 한 숟갈 푹 떠서
    손가락 사이로 된장이 줄줄 샐 때 얼른 입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야 상추를 제대로 먹는 거고요.
    또 상추밭에 난 잡초는 뽑지 않는 게 원칙이랍니다.
    그래야 풀 그늘에 상추가 손가락에 착착 감기게 부드럽거든요.
    (히야~~ 세이지님 도대체 뭐야?)

    그래요.
    저는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심산골 깡촌 출신입니다.
    그래서 등산하다가 뱀이 한 마리 나타나면 놀라기는커녕
    “어 꽃뱀이네~” 그러면서 태연히 제 갈 길을 가고요.
    친구들이 부들부들 떨면서 무서워 못 간다고 하면
    우리 어릴 때 종일 재들과 놀았어.
    절대 달려 와서 무는 일이 없으니 걱정 마
    정말 조심해야 할 것들은 살무사 칠점사 그런 것들
    나뭇잎 색과 비슷하게 보호색을 띄고 똬리 틀고 있는 녀석을
    밟거나 깔고 앉지 않게 조심해야 해 그러는 정도예요.

    소박한 쏭빠님의 전원일기를 보니 눈에 보이듯 그 생활이 짐작됩니다.
    다들 어영부영 그렇게 사는 걸요.
    저도 오늘은 물김치 하나 담그는 일로 종일 보냈습니다.
    어머님이 열무랑 얼갈이배추 한 박스 주시면서
    “니가 담은 물김치가 제일 맛있다.” 그러셔서요.
    종일 열무랑 얼갈이배추 다듬고 절이고 풀국 끓이고
    무랑 배 양파를 갈아서 베보자기에 넣어 짜서 베이스 국물을 만들고
    홍고추랑 까나리랑 마늘 갈고 당근이랑 양파도 썰고 똑딱똑딱
    그렇게 어영부영 하루가 다 갔습니다.

    코로나가 온 세계에 창궐하는 때 아프지 않고 밥 굶지 않고
    누구에게 짐이 되지 않고 죄짓지 않고 혼자 하루 잘 보냈다는 거,
    요즘 그것보다 더 확실하게 잘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무언가 소일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 말씀에는 적극 응원을 보냅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면 꼭 그러셔야 하고요.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갖고 뭐든 해 보시는 쏭빠님은
    무슨 일이든 아주 잘하실 것 같습니다.
    뭔가 시간에 맞춰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은 자칫 나태하기 쉬운 일상을 바로 잡아주는, 경제적 의미 이상이 있습니다.
    기왕 전원생활 시작하신 거 주변 행정센터에 가보시면
    농지 무상 임대차 같은 것이 있을 건데
    한 500평정도 해보는 것도 한 방법 일 수 있고
    아니면 작목반 같은 데 물어보면 적당한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산에서 도라지나 더덕을 캐 와서 심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보랏빛 도라지 청초한 꽃이 피면 예쁠 것 같습니다.
    취나물 곰취 곤드레 같은 것도 캐오고 원추리도 한 번 심으면 많이 번집니다.
    가장 이른 봄에 나물로도 먹고 여름에 노랗게 각시 원추리가 꽃을 피우면
    시선을 떼지 못하게 될 겁니다.
    실은 이런 일 좋아하는 제가 시골로 가야하는데.......
    아직 아이들이 졸업하고 안정된 직장생활 할 때까지 그러지 못하는 게 슬픕니다.
    암튼 좋은 일을 찾으셔서 경제적으로 도움도 받고
    그 재미있는 일도 함께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서는 팔 힘도 엄청 쎈가 봅니다.
    저런데 생글생글 웃으며 매달려 있는 걸 보면요.
    쏭빠님의 비타민 절로 웃음 짓게 만듭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6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추와 아욱은 말씀처럼 씨앗을 뿌렸습니다.
      어느 정도 새싹이 올라와 튼실한 놈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나머지 싹은 나중에 보리밥에 고추장 넣고 쓰싹 비벼서 먹으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골에서 자란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제 후배 중 지리산 깊은 산골 출신이 있는데..
      산행을 하면 제 스승이 됩니다.
      약초며 산나물을 저에게 교육을 시켜 주지만..
      저는 하산 후 귀가를 하면 요즘말로 1도 기억을 못 합니다.. ㅎ

      아직은 뭐를 해야겠다..라고 목표를 설정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거처도 완전히 정착을 한 것도 아니고.. 2년 안에 거처를 완전하게 잡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가서는 말씀처럼 제대로 뭐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건달처럼 30 여 평 텃밭이나 가꾸면서 친구들이 내려오면 먹거리나 대접을 할 정도로 만족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더덕은 제가 좋아해서 좀 심어 보려고 합니다만~^^
      원추리는 뒷 산에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원추리는 뿌리에 독이 있어서 60 도 이상 끓인 후 찬물에 한 시간을 담가야 한다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유년시절 방학이면 시골에 가면..
      누님같은 조카와 노란 꾀꼬리 버섯을 캔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 버섯을 보고 흐믓해 하시던 할머니 미소도 ...

      돌잔치 때에는 엄청 낯가림이 심했던 녀석이..
      하루하루 다르게 말괄량이로 변신(?)을 하는 모습을 보면 흐믓하더군요.
      제가 마른 체형이지만, 제 등치하고 팔씨름 해서 져 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저를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

  8. 2020.05.16 01:38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숙하지 않은 일에 도전 한다는게 힘든 일이지요.
    낮에는 일하느라 시간이 빨리 가겠지만 좀 외롭지 않을까? 싶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6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 3 - 4 년 전에 50 여 평 규모의 텃밭 농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되더군요.
      네..저녁이면 캄캄해서 어디 갈 때도 없습니다.
      외롭기는 하지만 이렇게 글도 올리고 이런저런 일을 만들어서 공백을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9. 2020.05.16 07:59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뒤끝이라 시골에서 토요일 이불속에서 요즘 코로나를 돌아봅니다.

    코로나 괴질이 변화시킨것 !
    하늘에 미세먼지, 황사, 매연을 눈에 띄게 줄여준 효자입니다.
    손을 자주들 씻으니 다른질병이 싹달아나 병원에 갈일이 매우 드물어지니 의사들 죽겠다고 난리랍니다.
    친구랑 포장마차서 한잔하던 서민의 추억도 혼밥 혼술 집밥 집술로 변화시켰습니다.
    좋은건지 ? 나쁜건지 ?
    분명히 긍정적인것도 있네요 ?
    기름값이 모든것을 얘기해줍니다.

    ㅡㅡㅡ

    저는 아버님 도와서 올해 더덕 약 100평 심을 예정입니다.
    돼지감자도 100여 뿌리, 야콘도 2만원어치 70포기 신청해두었습니다.

    일덮어쓰지(잡초와의 전쟁) 하수오랑 경제작물 쫌 많이 구해서 심으세요.
    경험담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6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은 완전 정착한 터전이 아니라서 뭐를 투자를 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2 년 안에 자리를 완전하게 잡으면 말씀처럼 시간을 요하는 더덕이나 하수오를 키울 수가 있지만 지금은 좀..ㅎ

      엊그제 기름을 넣는데 가득 넣어도 5만원.. 이런 점은 좋기 합니다만..
      영세 사업자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부럽습니다 !
      부모님께서 평생 잘 가꾸신 터전도 있고.. ^^

  10. 2020.05.18 23:56 신고 Favicon of https://hby6900.tistory.com BlogIcon 청향 정안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구 부지런도 하시네요 저 많은 농사를 손수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애기의 미소 이쁘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5.19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종류만 많을 뿐 실제로는 소일거리도 안되는 텃밭 수준입니다^^
      청향 정안당 님 감사합니다.
      요리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평범한 수준을 넘는 요리 연구가 수준이신 듯 합니다.
      여행기 글도 전문 여행가의 글 처럼 매끄럽고 .. 공부하러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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