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프로를 자주 시청합니다.
딸아이들 어린 시절에 간식으로 라면을 끓여주면 늘 불어터지기 일쑤..
딸 아이들은 답답했는지..직접 끓여 먹을 정도였습니다.
오래전 모 프로에서 보쌈을 먹는 장면을 보고 너무 먹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돼지 고유의 냄새 때문에 아까운 재료만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요리 프로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메모까지 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잠깐 딴 길로~
미국에서 짜장면을 파는 프로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예상외로 호응도 좋았고, 애써서 젓가락질 하는 모습이 흐뭇하게 보였습니다.
한 여성분이 짜장면을 주문하는데 "비건" 으로 주문을 하더군요.
비건이 뭐지 ? .. 자료를 찾아보니..
"동물성 식품의 섭취뿐 아니라 동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두루 이르는 말 "
"우유와 달걀 등 낙농 제품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인 베지테리언과 구분된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큰딸이 채식주의자입니다.
본인의 의지라서 말리지는 않습니다만,
육류를 좋아하는 가족도 생각해서 식단은 다양한 영양 식단으로 차려졌음 하는 바람입니다.
며칠 전 고추 모종을 산 후에 주차장으로 가는데..
열무가 싱싱해 보여서 겁도 없이 덜컹 열무 한 단을 손에 들었습니다.
열무,쪽파를 다듬고 씻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레시피를 따라서 하긴 했는데... 그만 사고를 쳤습니다.
멸치 육수를 만든 후 바로 밀가루에 붇고 말았습니다.
가만히 보니 밀가루죽이 아닌...밀가루 떡으로..
육수를 식혀서 부어야 했는데.. 휴~
겨우 겨우 주부 9단 조카에게 전화해서 응급 수술을 했습니다만..
채에 거른 후 만들어서 그런가 ? 영~ 국물 색과 맛이 이상하더군요.
또 망쳤구나.. 내일 버려야지...보기도 싫어서 방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에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하려고 뚜껑을 열어보니..
상큼한 열무 국물 냄새가 너무 좋았습니다.
수저로 떠먹어보니 ..
오~ 솔직히 식당에서 나오는 열무처럼 맛있습니다.
국수만 넣으면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제 입맛에는 좋았습니다.
걱정이 슬며시 들기는 합니다.
이러다가 열무국수 전문 식당을 연다고 설치는 건 아닌지 ??
농담입니다...^.^
소가 뒷걸음을 치다가 쥐를 잡는다고..
재료 준비 부터 모든 과정이 어설프지만, 가끔 성공(?)한 요리에 만족하곤 합니다.
만든 요리는 사진을 찍어서 딸들에게 보냅니다.
모든 반찬을 사다 먹는 막둥이 딸에게 용기를 내보라는 메시지로..
더불어 늘 제 식사를 걱정하는 딸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지로 ..
음...창파 형수님께서 슬그머니 웃으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형수님~ 귀엽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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