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님 화왕산행기에서 도동서원을 보고..
오래전 지구별 가족 여행 시 즐거웠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하마님 귀여운 막내 아들 선호와 뻥치기 놀이를 했습니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였던 선호에게 저는 군시절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아저씨가 훈련때 포탄이 날아오면 몸을 던져서 그 포탄을 받았단다"..
"에이..정말요 ? 거짓말이지요 ? "
"아니야~ 진짜야~ 아저씨가 용감하다고 칭찬을 받고 포상휴가도 갔는데.."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도 제가 너무 진지하게 말을 하니 믿는 듯 하더군요^^
어의없는 뻥을 치는 저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선호를 ..온화한 미소로 바라 보시던 분 생각이 납니다.
지구별 가족 중 둘째 형님이신 에디 형님이십니다.
각기 다른 삶을 살면서 ..
두가님께서 넉넉한 품으로 잘 꾸며 놓으신 이 공간에서 만난 분이십니다.
저는 저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형님" 이라는 호칭을 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 마음이 열리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형님" 이라는 호칭을 씁니다.
그 "형님" 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고 그냥 에디님 이라고 불러 달라고 하셨던 분 ..
중년의 수줍음을 간직하셨던 ... 에디 형님.. 뵙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발길 한 이 곳에서 만나서 여행도 함께하고 ..
창파 형님과 에디 형님은 저를 친동생 처럼 대해 주셨고, 저 또 한 친 형님처럼 생각했습니다.
정성을 들여서 직접 만드신 곶감도 보내 주시고.. 복숭아도 보내 주시고..
저는 늘 받기만 하고 형식적인 인사말만 드렸습니다.
선물은 "그냥" 주고 "그냥 " 받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철없는 막둥이처럼 받기만 했습니다.
창파 형님께서도 쉽지 않은 일인데..지구별 가족분 모든분을 초청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고급 한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
임금님 수라상보다 더 잘 차려진 창파 형수님 정성과 손맛에 감탄을 했습니다.
두 형님들 께서는 별 내용도 아닌 제 허접한 산행기나 일상의 글에도..
늘 재치 넘치는 댓글로 격려와 함께 응원도 해주셨고..
광교산행 후 뒷풀이 사진입니다... 하마님 에디형님 그 에디 형님에게 재롱을 떠는 저~^^
에디 형님께서도 광교산행 초청을 해 주신 후..
아우들에게 넉넉한 대접까지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그러실겁니다.. 이런 공간에서의 만남이 뭐 특별하냐고 ..
네 ! 맞는 말씀입니다...만
하지만 살면서..살아 가면서.. 기억 자체가 갈수록 빈약해 진다는 건 슬픈 일은 아닐까요 ?
오늘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적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반듯하게 세운다는 건 자신의 의지라는 생각입니다.
정지된 기억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기억을 만들어 주신 분에게 저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물론, 가슴속에 간직했던 소중한 인연은 세월의 힘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소멸되겠지요.
제 추억의 창고 목록에서 지워져 가는 추억은 어쩔 수는 없겠지만..
사는 날까지는.. 그 추억의 끝을 부여잡고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는 모두 타인의 삶에 무심하지요.
어쩌면 그것이 서로에게 베푸는 매너일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저는 그런 매너가 매우 부족한 사람입니다.
변명을 한다면 제 추억은 경계를 필요로 하는 그런 추억은 아니라는 게 제 빈곤한 변명입니다.
오래전 이곳을 방문했던 시절과 지금의 저도 많이 변했습니다.
염색도 하고.. 주름도 늘어서 인증샷도 찍기 싫어하고..
그 보상(?) 차원으로 저는 ..
지구별 가족분들과의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간직하려고 합니다~~~
에디 형님 !
휘상이와 준상이 .. 개구쟁이 녀석들 소식도 너무 궁금합니다.
타인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수단이 부족했던 저에게.. 나눔이란 즐거움을 일깨워 주신 에디 형님 ~
에디 형님 !
그 인자 하신 미소 보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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