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들 단톡에서..
- 청양고추 많이 심어라~
- 고추는 기본이고 들깨 토마토 싱싱한 상추를 많이 심어라
- 때가 되면 하지감자도 심고 배추 무도 심어라..
- 아녀~ 아녀 ~ 자네는 고구마 줄기 볶음을 좋아하니 고구마 많이 심어..
친구들 무리한 주문에 웃음부터 납니다 ~^.^
겨우 25 평 규모의 텃밭에 아무리 심는 시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어설픈 경험만 있는 걸음마 수준인 저에게는 너무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50 평 규모로 2년 텃밭은 가꾸기는 했지만,
주변 분들 도움 덕분에 짧은 경험만 했을 뿐입니다.
친구들이나 가족 그리고 지인분들도 오래전부터 제 귀촌 계획을 알고 있었습니다.
나름 차분하게 귀촌을 계획하고 준비를 했지만,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귀촌을 했습니다.
딸 들은 대찬성..친구들은 가평이나 기타 가까운 곳도 많은데..
왜 멀고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느냐고..
저도 솔직히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분들과 멀리 떨어진다는 것도 걸림돌이었지만,
외로움과 낯선 곳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두 딸들도 모두 시집가서 잘 살고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하루 이틀 자꾸 귀촌을 미루다 가는 결국은 삽자루도 못 들 나이가 될 것 같더군요.
아침에 눈을 비비면서 몸풀기 운동을 하러 마당에 나가면 상쾌한 공기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식사를 하고 모처럼 집 뒷편 낮은 비탈을 올라가 보니 ..
어 ? 왠 꽃들이 만발을.. 무심히 보았던 나무가 며칠 사이에 꽃을 활짝 피우고 있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상합니다.
확연하게 꽃 모양과 꽃색깔이 너무 다릅니다.
나무 껍질도 분명히 다르고 나무 밑둥을 자세히 보니 붙어 있습니다.
종 (種)도 다른 나무가 붙어서 자라는 게 너무 신기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찍어 보았습니다.
앞
뒤
그리고 꽃을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80 % 확률 앵두꽃으로 나 옵니다.
이 꽃은 복사꽃으로..
음 ~ 텃밭에는 대추나무 매실나무
그리고 집 측면 비탈에는 감나무 포도나무 복숭아나무 앵두나무가..
제법 작은 과수원입니다.. ^^
흐믓하더군요.
타이어로 만든 계단으로 내려 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 식물이 보입니다.
어리바리한 저는 머위와 곰취도 구분을 못 했는데..
이 번에는 100 % 토종 흰민들레로 장담을 합니다 .
도롯가도 아니고 인적도 없는 비탈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내일 점심은 민들레로 쌈을 싸서 먹으려고 합니다.
며칠 만에 머위 민들레 앵두꽃 달래를 알았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버섯 그리고 나물종류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배우려고 합니다.
*참조
흰민들레가 토종인 것은 맞지만, 모든 토종 민들레가 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또 다른 토종 민들레도 꽃이 노랗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구분을 하려면 꽃받침을 확인해야 합니다.
꽃받침이 바나나 껍질깐듯 뒤로 젖혀져 있으면 서양 민들레이고, 꽃을 감싸고 있으면 토종 민들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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