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멀고도 험한 요리의 세계
버리기는 아까워서 장조림을 만들려고 하는데
돼지고기가 저에게 이런 충고의 비아냥을 들려줍니다
어이~~! 쏭이 아빠 실망하지 말어 ~~
" 요리의 세계에는 완성이 없다네...! "
2015년 실패를 했던 보쌈 요리에 대한 마무리 글입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글을 왜 다시 인용할까요 ?
지난 주말에 동문 산악회 일을 많이 도와주었던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배님이 올려주신 봉수산과 예당호출렁다리를 사전 답사하려고 하는데요"
"그려~ 잘 다녀가시고, 다음 행사에서 얼굴이나 보자"
그런데 갑자기 굵직한 목소리로 바뀝니다.
"어이 ! 자네 그럴 수가 있어? 나에게 전화 한 통 없이 낙향을 하고 ? " ..
동문회에서 호인으로 모든 동문님들이 좋아하는 선배님이십니다.
예전에 피맛골(피마골)과 광장시장에서 선배님과 좋은 추억도 쌓고..
동문 행사 후에는 따로 만나서 자주 막걸릿 잔도 기울였는데..
"핑계 대지 말고 이번 답사에 나도 따라갈 테니 얼굴이나 보자"..
휴~ 워낙 성품이 인자하신 분이라 거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이 되더군요.. 뭐를 대접해야 하나 ? .. 고기를 무척 좋아하시는데..
5년 만에 다시 보쌈 요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일전에 자주 보는 프로인 알토* 에서 본 기억이 나서 인터넷에 들어가서 출력을 했습니다.
다행히 재료는 배추 외에는 냉장고에 있습니다.
정육장에서 오겹살을 넉넉하게 구입을 했습니다(냉동 고기는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고기를 한 시간 동안 소주에 담아놓고 중간에 한번 뒤집어야 합니다.
그동안 썰어놓은 무를 양념을 하고,소금에 절여놓은 배추는 물기를 뺍니다.
무를 굵게 썰은 후 텃밭 구석에서 자라고 있는 돌미나리도 추가..
삶기 50분 .. 뜸 들이는데 10분.. 몹시 초조합니다.
5년 전에 실패했던 보쌈의 추억 때문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고 한점 맛을 보니 속 된 표현으로.."죽여줬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식감 뿐만 아니라 육즙도 좋고..
정말 이 보쌈을 내가 만들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음... 5년 만에 성공한 보쌈입니다~^^
식사 후 후배는 먼저 보내고, 선배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을 새웠습니다.
선배님은 제가 동창 모임이나 카페에 활동이 전혀 없어서 걱정을 하셨다고 합니다.
안부 전화도 없어서 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근황을 알고나서 서운하셨다고...
5년 선배이십니다.
큰 아드님이 의료업에 종사를 해서 제가 하는 업을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이 곳에 올릴 수 없지만..그런 선배님에게 무슨 변명이나 핑계를 댈 수가 있을까요.. 죄송합니다..라는 말 외에는..
아침에 일어나니 선배님께서 가볍게 운동을 했음 하십니다.
아직은 연두가 남아있는 초록의 계절입니다.
집에서 가까운 무성산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무성산 낡아도 너무 낡은 등산 안내문을 보니 ..
저도 초행인데 왠지 부실한 산행 예감이 ~^^
한천저수지
넓었던 등산로가 갑자기 좁아집니다...? ?
이런 곳에 왠 웅덩이가 ?
그나마 희미했던 등산로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다행히 좀 오르니 능선이 보이면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능선에서 만난 두 분께서 길 안내를 해주십니다.
80이 넘으셨다는데.. 걸음이 저 보다 더 가볍고 빠르시더군요.
뒤 따라 오시는 선배님의 거친 호흡 소리에 저는 안절부절..
산악용 오토바이가 능선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습니다.
안내를 해 주시는 분께서 왕복 6 km ..
왠만하면 한천저수지로 하산을 권유 하십니다.
뒤에 계신 선배님 께서 "이왕 왔으니 물 한 잔 마시고 정상까지 Go ~" ^^
배가 너무 나오셨는데..(금복주 ^^)
무리 하시지 말라고 해도 .. 괜찮다고 하시지만 걱정이 됩니다.
누군가 매직으로 쓰셨군요...
맞습니다 !
산악용 오토바이가 파헤친 능선길은 엉망진창입니다.
균형을 잡고 걷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날리는 흙먼지로 바지는 엉망입니다.
성한 나무 뿌리가 없을 정도..
산악 오토바이를 탈 곳이 없어서 그런가요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산악 오토바이를 즐기는 수준이 이 정도 ?
갑자기 산악 자전거가 씽~
잘 따라 오시던 선배님..
그늘에서 땀을 닦으시면서 하시는 말씀.." 어여 정상까지 갔다와 나는 여기서 기다릴께" .. ^^
휴 ~ 차마 그럴 수는 없더군요.
다시 이정표 있는 장소로 돌아와서 하산 합니다.
하산길이 영..
한참을 내려오니 길이 보입니다.
자연인 같은 집도 있고..
잘 꾸며진 집도 보이고..
이정표를 보니..제대로 내려 오기는 했습니다만..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은 ..영.. ㅋ
논인데 ?
내려 오면서 보니.. 휴경농지가 많습니다.
식사 후 역 까지 잘 모셔다 드리고 귀가를 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합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 처럼 ..
늘 혼자 지내다가 선배님과 모처럼 밤을 새워가면서 지낸 시간 때문인가 봅니다.
선배님 카톡
" 고마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 보다 얼굴이 밝고 편하게 보여서 다행이고.. 살은 좀 더 찌시게"
"네 ! 다음에 뵐 때는 선배님 배 처럼은 아니지만, 보기 좋을 정도로 몸무게를 늘리겠습니다. 충성 ~~~ "
*
지난 주에 올리려고 했으나, 내용이 너무 부실하여 망설였습니다.
매실 오디 개복숭아 효소를 담금다고 바쁘기도 했지만 ..
요즘 제 평범한 주말 보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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