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자랑 글입니다.^^

Posted by 쏭하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20. 8. 12. 21:24

언젠가 읽은 책 내용 중에

"부자가 처음에 넓은 땅을 사게 되면 대농장의 지주가 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머지않아

그 농장의 노예가 된다."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귀농 귀촌 트랜드에 발맞추어 억대 부농 귀농인이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젊은 친구들에게는 유익한 프로이지만, 농촌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은퇴 후

자연의 품에 안겨서 지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거리가 있는 프로이더군요.

그런데 여유로운 삶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요즘 장마 뉴스와 텃밭에만 신경을 썼던 탓인지..

모처럼 옷방에 들어가니 곰팡내가 나서 옷을 확인하니 엉망입니다.

 

건달처럼 여유로운 귀촌 생활이 만만치 않습니다.

삼시세끼 챙기는 것도.. 코딱지 만한 텃밭 관리도.. ^^

 

먼 거리에 있는 빨래방에 가서 세탁하는데 막둥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모해용?”..

“응~ 빨래방에 왔어..”

문자와 함께 사진을 보내주니.. 잔소리가 늘어집니다.

 

 

 

며칠 후.. 택배가 왔더군요.

뭐지? 제법 무거운 박스를 열어보니 제습기였습니다.

카톡을 보니..

 

"아부지 생일 축하해용~" ..

전기요금 아끼지 말고... 잔소리 카톡이 늘어 집니다~^^

 

 

 

다음 날 또 카톡을 보내더군요. 다음 날 또 카톡을 보내더군요.

 

 

어느 부모든 다 같은 심정이겠지만, 저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배려가 담긴 소소한(?) 생일 선물을 언제든지 환영(?) 입니다~^^

 

생일 선물보다는..

제 자식들이 앞으로 각자의 가정을 꾸미고, 2세를 키우면서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점차 자식들에게 점차 잊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감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념이 바로 선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

그 개념 자체도 모르지만, 그 보다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우선은 아닐까 합니다.

하여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이나 주변분들이 주신 재료로 없는 솜씨지만, 밑반찬을 만들어서 보내 줍니다.

아직은 이 아빠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 전 부터 반찬을 사다 먹는 딸들에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막둥이 딸 아이의 카톡 답을 보내 주었습니다.

"비타민 보내지마 ~ 잘 챙겨 먹지도 않아.. 용돈이나 자주 보내거라 ㅋㅋㅋㅋㅋ"

..

 

막둥이 카톡..

"아빠 !  계좌번호도 안 알려 주면서 어떻게 보내용 ? ㅎㅎ"

"응 ~ ㅋㅋ  나중에 아빠가 알려줄께~~^^"

 

친구들은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으면 자랑을 하는데..

저는 막둥이 녀석의 안부 카톡이 용돈보다 더 좋습니다.

 

점차 잊혀질 존재가 되는 게 두려워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자식에게 늘 무딘 셈을 하는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0.08.13 00:40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소지으면서 읽었네요.
    너무 애교도 많고 사랑스러운 따님을 두셨군요.

    자랑 많이 하셔도 좋은거 같읍니다.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3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제가 지구별에서 주기적으로 딸 자랑을 하곤 합니다..^^
      이상한 건.. 제가 아이들 키울 때에는 공부해라..뭐 해라..잔소리를 안 했는데..
      딸들이 시집을 가고 나서는 부쩍 잔소리가 늘었습니다.
      밥 잘 챙겨 먹어라..술 조금만 마셔라 등 등..^^

  2. 2020.08.13 09:52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촌을 해서 농장의 대지주는 절대 되지 말아야겠군요...ㅎ
    오래전 귀한 야생화며 멋진 나무가 있는 카페가 있어서 갔더니 허름한 옷차림으로 일을하는분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귀한 꿩의비름에 대해 물어보면서 정말 멋지게 잘 꾸며놓으셧네요...했더니...연일 이렇게 노가다를 하신다고...ㅎ
    아...생일선물을 받으셨군요.
    생신 축하드려요~~ㅎㅎ
    무딘샘을 하는 부모...참 멋진 부모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3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게으름 때문에 지금의 작은 규모의 텃밭도 버겁습니다~^^
      홍천에 약 15년 전인가..? 제일 먼저 귀촌을 한 친구가 있는데..
      조금씩 늘린 작물이 이제는 너무 벅차다고 하더군요.
      이 번 장마에 그 친구의 피해를 보고 정말 당장 달려 가고 싶었습니다.
      올 해는 공부를 한 셈 치고 내 년에는 좀 알차게 가꿀 예정입니다.. ^.^

  3. 2020.08.13 11:45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 딸의 마음씀이 보석보다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늘 제습기를 틀 수는 없으니 제습제를 옷장에 넣어 두셔도 좋습니다. 저는 그래도 안심이 안 되어 여름에는 옷장 문을 열어 두기도합니다. 열어 놓고 선풍기를 돌려도 도움 되고요. 옷이 괜찮기를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3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도로 옷장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방 하나를 옷방을 썼는데.. 잠시 신경을 안 썼더니 그만..
      처음 가 본 빨래방에서 한 젊은 친구의 도움으로 건조까지 잘 마치고 왔습니다.
      이러다가 빨래방 마니아가 되는건 아닌지~^.^

  4. 2020.08.13 13:14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쏭빠님, 생신 축하 드립니다.
    주변친구들끼리는 나이 이제 한살씩 줄여서 이야기 하자고 하는데 쏭빠님께서도 차츰 세월과 나이를 꺼꾸로 사셔서
    늘 젊고 건강하게 지내시길요.^^
    예쁜 따님이 마음도 더욱 살가워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아빠와 친구처럼 나누는 카톡 대화도 즐겁구요.
    도시인들이 전원생활로 착각하는 시골생활..
    그래도 지금은 양반입니다.
    이전 제 어릴때 시골은 이맘때쯤, 온동네 골목이 소똥, 개똥밭이고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파리가 바글바글..
    먹는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그 아련한 기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지는 세상이 되었으니..
    후텁지근한 여름, 더욱 건강 잘 챙기시고
    따님들과의 두터운 우정(♡)!!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래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3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큰 딸은 전화를 자주하고 막둥이는 카톡을 주로 하더군요.
      문제는 딸들이 갈 수록 잔소리가 심해집니다..ㅋ
      심지어 막둥이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명령을 한 후에는 이발 좀 해라..
      왜 로션을 안 바르냐 ..아이구 잔소리쟁이가 따로 없습니다..ㅋ

      물론 도시의 위생상태와는 비교는 안 되지만.. 요즘 시골도 위생 상태는 매우 양호 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장님 댁에 가보니 입구에 에어 샤워가 설치가 된 걸 보고 놀랬습니다.
      곰팡이가 난 배낭도 깨끗하게 빨래를 하긴 했는데... 산행은 좀 찬바람이 불면 하려고 생각 중 입니다..워낙 땀돌이라서요~^^

  5. 2020.08.13 16:54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간만에 아침부터 해가 쨍쨍한 날이기에 마음먹고 아침부터 일 좀 했습니다.
    텃밭에 약하고 대추나무(그런데 장마가 길어서 인듯 열렸던 대추도 다 없어지고..)에도
    마당 한구탱이는 잡초가 엄청나게 자라서 그것도 정리와 함께 제초제까지...
    그래도 다행이 집안에는 습기나 곰팡이가 없는데 옹벽뒤에서 흐르는 빗물이 창고로 스미는 바람에
    올봄에 새로 매단 선반(친구가 재단하여 몇개 보내준 선반이 재질이 아닌듯..)
    몇개가 곰팡이가 피어 새재질로 하려고 다 철거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영부영 오후 3시 넘어 까지 한 듯 한데 그마져도 다 못 끝내고
    내일도 남은 일을 또 해야 할듯합니다...
    쏭빠님의 시골살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희가 처음 겪었던 일이 가끔씩 생각납니다.
    오늘도 몇가지 저희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너무 길어서 패~쓰.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살가운 대화와 은행계좌 번호를 묻는 사람이 없어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3 1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실 깊숙히 햇살이 들어 오는데.. 오랜만에 보는 친구처럼 반가웠습니다~^^
      저도 텃밭에 대추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어느 님 말씀처럼 화초인 양 두고만 보고 잇습니다..ㅋ
      뭐..열리면 열리고 안 열리면 말고..
      옷만 곰팡이가 핀게 아니라 옷방 벽 바닥.. 하루 종일 쓸고 닦고 .. 청소하고 나니 몸은 지쳤지만, 기분은 상쾌할 정도 였습니다.
      형님 말씀처럼 앞으로도 많은 시행 착오를 겪을 것 같습니다.
      딸기 외 몇가지도 실패를 봤지만, 공부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딸들에게 용돈을 받을 나이는 아닌 것 같아서 ..그 대신 근처에서 구입하기 힘든 생필품을 보내 달라고 합니다~^^

  6. 2020.08.13 21:02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왓! 우선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녀지간에 살갑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긴긴장마에 제습기가 진작에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 곰팡이 필 일은 없고
    웃음꽃만 피우시면 될듯합니다.ㅎㅎ
    이제 지겨운 장마가 끝을 향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무더운 여름도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모쪼록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시길요.
    다시한번 생신 축하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4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쑥쓰럽군요.. ^^
      저는 딸들 생일도 잘 안 챙겨 주는데.. ㅎ
      말씀처럼 긴긴 장마는 대한민국 전체에 너무 깊은 멍을 들게 했습니다... 빠르게 완치가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하마님~ 고맙습니다~~^.^

  7. 2020.08.15 09:43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자꾸 약한 소리를 하십니까 ?
    저는 경북 상주 170,000평
    경남 함안 지리산밑 250,000평 임야보러 가려고 약속 잡고 있습니다.

    하고싶은것 꼭 해보고 ~~~
    낙타 한마리 사고, 천리마 한마리 사서 농장 돌아볼까 합니다.

    의성 한번 내려오셔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5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가 약한 소리라고 하시는지요 ? ..ㅋ
      그저 텃밭으로 만족을 합니다.
      현업에서 이제 겨우 벗어났는데.. 일을 크게 벌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유유자적~~ 나 먹을 만큼은 가꾸고 좀 모자르다 싶으면 주변에서 사면 그만이지유~^^

  8. 2020.08.15 14:14 마천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세상 뭐뭐해도 가족이 최고입니다
    보낸물건에 담겨오는 가족사랑이 참아름답게 생각됩니다
    이번에 수해피해는 없으신지 걱정 되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08.15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곳에 오니 가족과 절친이 최고입니다.
      수해 피해는 제 먹거리 정도만 가꾸는 텃밭이 50 % 정도 손실을 보았지만, 다시 심으면 됩니다.
      오늘 오전에 장터에 가서 묘종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마천루님의 걱정.. 감사합니다~^.^

prev | 1 | ···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 2641 | next


☆ 전체 여행기와 산행기 보기( 열림 - 닫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