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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딸 자랑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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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은 책 내용 중에

"부자가 처음에 넓은 땅을 사게 되면 대농장의 지주가 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머지않아

그 농장의 노예가 된다."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귀농 귀촌 트랜드에 발맞추어 억대 부농 귀농인이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젊은 친구들에게는 유익한 프로이지만, 농촌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은퇴 후

자연의 품에 안겨서 지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거리가 있는 프로이더군요.

그런데 여유로운 삶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요즘 장마 뉴스와 텃밭에만 신경을 썼던 탓인지..

모처럼 옷방에 들어가니 곰팡내가 나서 옷을 확인하니 엉망입니다.

 

건달처럼 여유로운 귀촌 생활이 만만치 않습니다.

삼시세끼 챙기는 것도.. 코딱지 만한 텃밭 관리도.. ^^

 

먼 거리에 있는 빨래방에 가서 세탁하는데 막둥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모해용?”..

“응~ 빨래방에 왔어..”

문자와 함께 사진을 보내주니.. 잔소리가 늘어집니다.

 

 

 

며칠 후.. 택배가 왔더군요.

뭐지? 제법 무거운 박스를 열어보니 제습기였습니다.

카톡을 보니..

 

"아부지 생일 축하해용~" ..

전기요금 아끼지 말고... 잔소리 카톡이 늘어 집니다~^^

 

 

 

다음 날 또 카톡을 보내더군요. 다음 날 또 카톡을 보내더군요.

 

 

어느 부모든 다 같은 심정이겠지만, 저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배려가 담긴 소소한(?) 생일 선물을 언제든지 환영(?) 입니다~^^

 

생일 선물보다는..

제 자식들이 앞으로 각자의 가정을 꾸미고, 2세를 키우면서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점차 자식들에게 점차 잊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감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념이 바로 선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

그 개념 자체도 모르지만, 그 보다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우선은 아닐까 합니다.

하여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이나 주변분들이 주신 재료로 없는 솜씨지만, 밑반찬을 만들어서 보내 줍니다.

아직은 이 아빠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 전 부터 반찬을 사다 먹는 딸들에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막둥이 딸 아이의 카톡 답을 보내 주었습니다.

"비타민 보내지마 ~ 잘 챙겨 먹지도 않아.. 용돈이나 자주 보내거라 ㅋㅋㅋㅋㅋ"

..

 

막둥이 카톡..

"아빠 !  계좌번호도 안 알려 주면서 어떻게 보내용 ? ㅎㅎ"

"응 ~ ㅋㅋ  나중에 아빠가 알려줄께~~^^"

 

친구들은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으면 자랑을 하는데..

저는 막둥이 녀석의 안부 카톡이 용돈보다 더 좋습니다.

 

점차 잊혀질 존재가 되는 게 두려워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자식에게 늘 무딘 셈을 하는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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