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자리 잡은 지 벌써 6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딱히 생각 나는 게 없습니다.
어제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그 친구의 말이 ..
"자네는 참 용감하더라.
나 같으면 낯선 곳에 혼자는 못 내려가는데...
그리고 자네가 지친 몸과 마음을 쉬려고 내려 간 거지 뭐를 이루려고 내려갔냐 ?
딸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
가끔 자네가 올리는 오이지 열무김치 호박잎 쌈 사진을 보고 친구들이 부럽다고 하더라..나도 그렇고... "
용감이라는 말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난 용감했을까 ?
잠시 생각이 깊어졌지만, 친구의 말을 있는 그대로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굳이 그 무엇을 이루려고 내려 온 건 아닌데.. 삼시 세끼 잘 챙겨 먹고.. 내 손으로 먹거리 재료 심어서 요리도 하고.. 월말 공포에서 지겹게 헤매던 삶에서 벗어난 지금의 평온한 삶을 인지를 못 했습니다. 멍청한 저를 일깨워 준 똑똑한 친구입니다. 며칠 전 딸 아이와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아빠! 외롭지 않아요? 아빠 블로그 보면 가슴이 찡해요. 아빠 인생은 오롯이 아빠 거잖아요.. 이제는 혼자서 여행 다니지 마세요. 아빠는 주책이라고 하셨지만, 좋은 분 계시면 밀쳐내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이세요.." 네.. 가슴으로 내려간 지혜는 "말"을 상실합니다. 각종 모임에 참석하면서 많은 이들이 제 이름을 불렀고.. 많은 의미를 붙여 주었는데도..제 두뇌는 침묵을 했습니다. 이 침묵은 가슴의 침묵을 눈치챈 두뇌의 침묵입니다. "중년의 위기"라는 말이 있듯이 "두뇌의 위기" 도 있는 것일까요? 활력있는 삶의 주는 "두근거림"을 상실(?) 한 나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많이 남아있는데.. 가슴이 즐거워할.. "두근거림" 소재는 점점 더 만들기가 힘들어집니다. 뭔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 큰 딸아이 말처럼 밀쳐내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요즘 고민입니다.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 두근거리는 삶을 살 수는 있을지~~^.^
그러고 보니 친구의 말이 바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 나중에 자료로 활용~^^)
3월
안방 거실 부엌 화장실 청소 및 보수작업. 텃밭에 물 주려고 호스 연결 공사. 텃밭 고랑 작업
4월
고추 50주 들깨 20주 상추 아욱 모종 심음. 민들레 고사리 민두릎 채취
5월
호박 방울토마토 심음. 고추지지대 작업.
6월
매실효소 오디효소 엉겅퀴꽃 말림 상추모종 포도나무정리 뽕잎차
7월
머위장아찌 오이장아찌 고추장아찌 들깨장아찌 깍두기 열무김치 담금
8월
폭우로 텃밭 보수작업 거실인테리어작업 가을아욱모종
9월
김장용배추15포기 김장용 무 15 심음 고추건조작업 매실효소 오디효소 개복숭아효소 정리 양념게장 간장게장 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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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예서 공주님 요즘 근황입니다.
놀이터서 놀다가 그만 .. 꽈당~ 입술이 터지고..울고 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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