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데 ...

Posted by 쏭하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20. 10. 13. 18:58

 

겨울 난방 준비로 화목난로를 주문했습니다.

난로 연통을 설치할 옥상에 올라가 치수를 재는데 건너편 논에서 갑자기 굉음이 들립니다.

 

온종일 조용한 동넨데.. ?

고개를 돌려보니 집 앞 논에서 콤바인이 부지런히 추수하고 있습니다.

 

 

 

5월 초에 모내기했습니다. 약 5개월 만에 추수를 하는군요.

 

 

 

 

농기계로 농사를 짓는 요즘과 달리 ..

어른신들 말씀은 예전 농번기에는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올 한 해 농부님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올봄 늦추위에.. 지겹게 길었던 장마에..

이제 한숨 좀 돌리나 했더니.. 이어지는 태풍으로 맘고생 몸 고생 많으셨지요.

 

가을은 고된 농사일의 결과인 풍성한 추수의 보람이 있기에 ..

이 보람을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되어라라는 말을 지금도 자주 씁니다.

 

가을은 날씨가 선선한 날씨로..

 독서의 계절이라고 흔히들 표현을 하지만.. 조락(凋落)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술 잔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쓸쓸함을 느끼는..

중년 남성들에게는 위험한(?) 계절은 아닌가 합니다.

특히 두 모 라는 님은 더 더욱... ^^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이면 부족한 먹거리를 대비하여 월동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래전 월동 준비에는 김장과 연탄은 필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 눈에 비친 김장 행사는 동네 잔치로 보였습니다.

씻은 배추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한 쪽 구석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돼지고기를 삶고..

 

 

 

 

 

가정마다 돌아가면서 김장을 도와주곤 했습니다.

일종의 품앗이처럼..

 

살림이 어려운 집은 남의 집 김장을 도와주고 얻은 배추와 양념으로 김장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만..  

요즘은 그런 김장하는 미풍 모습을 보기 드문. 아니 보기 힘든 시절입니다.

 

제 바람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은 받아들이지만,

그래도 김장이라는 풍습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데..

준비를 해 놓은 건.. 겨우 고추장아찌와 머위장아찌 뿐..

 

음.. 동치미는 아직은 이르지만, 무는 심어 놓았고(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7년 된 천일염도 준비 되였고..

골마지가 생기지 않도록 깨끗한 대나무잎도 준비 완료 ~~

 

 

 

 

소금에 절인 배춧잎에 잘 버무려진 김장 속과
그 시절 귀하던 돼지고기 한 점을 ...

제 입에 넣어 주시던 어머님이 모습이 .. 지금 이 나이에도 그리워집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0.10.13 19:40 신고 Favicon of https://poli42.tistory.com BlogIcon 묭수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곧 김장철이네요 ^^

  2. 2020.10.13 19:43 신고 Favicon of https://hby6900.tistory.com BlogIcon 청향 정안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추보니 김장이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ㅎㅎ

  3. 2020.10.13 20:35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저를 살짝 흔드시는데..
    그렇지 않아도 가을이면 온 마음이 요동치는데
    뭔 일 생기믄 모두 쏭빠님 책음입니다.^^

    오래 전 가을이면
    시골 들판은 정말 바쁘답니다.
    나락을 베는 일은 참으로 요령 있어야 합니다.
    아귀에 들어오는 벼 이삭을 앞으로 슥 당겨
    낫을 앞으로 당겨 한칼에 베어내야 합니다.
    나락을 벼어서 집단을 만들고 그걸 두개씩 마주보고 겹쳐 세워서
    온 논에 S라인이 생기고
    아이들은 유리병을 하나 들고 그 위에 뛰어 다니는 며뚜기 잡이를 하였답니다.
    추수를 하는 건 한해 여느 농사일보다 흥겨운 일이라
    아무리 힘들어도 가을일은 모두가 웃으며 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 아득한 풍경은 사라지고
    지금은 너른 황금들판에 콤파인이 한대 나타나고
    그리고 한나절 기계소리 들리면
    온 들은 휭하니 비어 버리네요.

    쏭빠님의 겨우나기 준비.
    이런저런 음식들이나 먹거리보담.
    오히려 따스한 화목난로가 가장 정겨움으로 다가 옵니다.
    그곳에 고구마도 구워먹고
    작은 냄비에 짜잔한 막걸리 안주도 만드시고.
    볼이 발갛도록
    그 앞에 앉아 독서도 하시고..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새로운 곳에서 맞는
    새로운 계절,
    복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엮어 지기를 빌어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10.13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책음 지겠습니다~^^
      낫질은 군복무 시절 대민봉사 때 해보고..
      이사 후 집 근처 잡초가 무성해서 여름철에 자주 낫질을 하곤 합니다.
      저는 사촌 동생들과 메뚜기를 잡으면 강아지 풀로 엮곤 했는데..
      그 메뚜기를 사촌 누님께서 구어 주시면..얼마나 고소하던지.. 지금도 그 맛을 기억합니다.
      겨울 맞이가 한편으로는 겁도 납니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타서.. ㅋ
      미리 뽁뽁이도 창문에 붙이고.. 장작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화목난로 설치를 하면 또 상세하게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4. 2020.10.13 20:40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네요.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구요.
    저역시 어린시절 김장하던 날의 추억이 있습니다.
    그날은 솜씨좋으신 어머니께서 어김없이 돼지수육 삶아 굴이 듬뿍들어간 김장속에 노란 속배추를 쌈싸주셨던 기억이...^^*
    해미 텃밭에서 배추가 자라고 있는데 텃밭주인장 장모님께서 다음달 중순쯤에 하려 하신다는 정보가 있네요.
    그날은 휴가를 내어서라도 일을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김장보단 수육쌈에 한잔하려는 욕심이 더 큰지도 모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10.13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분들이 잊을 수 없는 김장철에 벌어지는..아련한 추억의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하마님 글만 읽어도 벌써 침이 꿀꺽합니다~^.^
      장모님께서 듬직한 사위에게 노오란 배춧잎에 싱싱한 굴을 넣어서 ..
      크게 한 잎을 싸주시는 모습이 .. 부럽습니다~^.^
      제가 키우는 배추는 벌레가 많이먹어서 걱정입니다.
      막걸리+사카린을 섞어서 뿌리면 좋다고 해서 내일 해보려고 합니다.

  5. 2020.10.14 00:12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비에서 보는 한국 김장 만드는 모습을 보면 참 먹음직스러워 보여 참이 꿀떡 넘어갈때도 있네요.

    가을은 풍성하면서도 쓸쓸함을 선사해 주는거 같은 계절 이기도 한거 같읍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10.14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대다수 젊은 주부들은 포장 김치를 사 먹습니다.
      직접 김치를 담기에는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많은 가정에서는 직접 소량이지만 김치를 담가서 먹습니다.
      말씀처럼 가을은 양면을 지닌 계절입니다~^.^

  6. 2020.10.14 09:59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 난방으로 화목난로를 사용하시는군요.
    어릴땐 나무를 하러 다니곤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땐 아궁이에 군불을 때던 시절이었잖아요...ㅎㅎ
    조락의 계절...모르긴 해도 두 모씨는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은데요 ?
    워낙 바쁘신 분이고 또 절친인 막걸리가 있잖아요...ㅎㅎ
    돼지수육을 보니 갑자기 막걸리가 ? ㅎ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10.14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목난로를 사용 중은 아니옵고.. 주문해서 오늘 도착 할 예정입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연통도 사다가 연결을 해야하고.. ㅎ
      두 모 님은 그냥 제가 수시로 하는 실없는 농담입니다.
      언젠가는 지구별 가족과 싸나이님 뭉쳐서 수육에 한잔 할 날이 오겠지요~^.^

  7. 2020.10.14 12:57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다닐때 공부는 늘 뒷전이다보니
    이렇게 오늘도 뒤 늦게 "조락(凋落)"의 뜻을 공부합니다.
    그런데 조락이라는 단어보다 저희에게는 바쁜 시기로만 와 닿습니다.
    현관문만 나와 에레베타 앞에서 마스크를 써야하는 도시친구들과 함께 하고
    알량꼴량(고구마)한 농사덕분에 올해는 그 좋아하는 밤 줏으러도 못 다녀왔습니다.
    알타리무 사진을 식구가 지나치다 보고는 자기가 심은 무와 똑같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지난장날과 오늘 장날 밤도 조금 사고...
    김장용 고추도 두번에 걸쳐 50근(처제 처남네 포함)을 사왔습니다.
    이고추도 다듬고 딱어서 방아간까지...
    그리고 김장은 이곳 시골에서...
    이번에 친구들이 거이 한달후쯤(단풍제철) 또 모였으면 하기에 일단 핑계를 대 놓았습니다
    그때는 곶감용 땡감을 사러 남도쪽으로 두번을 다녀와서 깍으려면 바쁘다고 하기는 하였는데
    또 모르지요 그 친구들 성화에~~~
    아무리 바뻐도 쏭빠님이 오셔서 하루이틀 묵으시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저희가 집을 비우고 어디 간다던지 다른 사람들의 방문과 겹치지만 않으면
    문제는 절대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10.14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한문에 대해서는 까막눈에 가깝습니다~^^
      이 곳 고구마 밭은 모두 울타리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튼튼하게 쳐서 너무 궁금해서 여쭤보니..
      고라니와 멧돼지 극성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고추를 50근이나 구입을 하시다니..와 ~ 올 해 고추 가격이 꽤 비싸던데..
      저는 친구들이 왔다 가면 뒷정리를 하느라 몸살을 앓습니다.. ㅋ

      이 곳에 이사 후 한동안 마음을 다잡지 못 해서 ..
      누구를 찾아 뵙거나 초청을 할 엄두를 못 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슬슬 자리도 잡아가고..
      지금은 제 처지에 차츰 긍정의 의미도 부여를 해서 그런가.. 이제는 마음이 넉넉해졌습니다.
      화목난로 설치하고 연통도 설치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1순위= 창파 형님 방문
      2순위= 대구 두목님 방문(막창 때문에..ㅎㅎ)
      3,4순위= 유라시아님 & 하마님 방문 입니다~~~

  8. 2020.10.14 15:55 모닝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귀촌의 행운이 주어진다면
    꼭 노란 알이 차기전 시퍼런 배추와 무청으로
    1차로 앞당겨
    시퍼런 배추잎과 무청으로 김장을 해두고
    찌개용으로 사용하고 싶네요 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10.14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귀촌을 하실 여건이 당장은 안 되시겠지만..
      언젠가는 그 행운(?)을 꼭 이루실거라고 100 % 믿습니다~^^
      시퍼런 배춧잎과 무청의 조화라.. 좋은데요.
      찌개용도 좋지만 그냥 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굵은 무를 숭덩숭덩 잘라서 더 넣고 싶습니다~^.^

  9. 2020.10.14 20:38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 앞으로 저런 풍경이 보인다면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습니다.
    저도 88년도까지 주말이면 시골집에서 지게지고 천수답 다랑이논 벼농사 거들었는데ㅔ
    저런 사진을 보니 눈물겹도록 그립네요.
    저녁연기가 오르고 나뭇잎이 다 떨어진 감나무에 꽃처럼 달린 감이 노을에 곱던 산골
    저는 어떤 풍경도 그처럼 아름답지 않았어요.
    늦은 가을밤에 혹 부엉이도 울까요?
    월동준비야 이미 다 된것 같은데요.
    이렇게 훈훈한 댓글들이 보여주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0.10.14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처음 이 곳을 들렸을 때에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 이유는 2년 동안을 거의 비워둔 집이라서 내부가...정말..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곳 몇군데를 보다가 다시 한 번 더 가보니..
      세이지님 말씀처럼 도로보더 높은 위치라서 좋은 조망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사를 결정을 했습니다.
      친구들이나 딸들도 이구동성으로" 야~ 전망은 끝내준다~" .. ㅋ
      요즘은 왠만한 시골도 굴뚝에 연기가 올라 오는 걸 보기 힘들더군요...가스를 이용해서 그런지..
      월동준비는 .. 할 일이 태산입니다.. 난로 자리도 잡아야 하고..
      연통을 밖으로 내려면 벽 공사도 해야하고.. 장작 준비에.. 처음 해 보는 일이라서 그런가..머리가 지끈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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