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김치 냄새는 없던 식욕도 불러옵니다.
햇김치든 묵은 김치든 다 좋아 하지만,
제가 감히 어찌 김치문화의 깊이를 설명하고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
입맛이 없을 때에는 찬밥에 누룽지를 넣어서 끓인 후 반찬은 잘 익은 김치 하나면 끝 ~
지금도 귀찮지만, 김치를 칼을 이용하지 않고 가급적이면 손으로 길게 찢어서 먹곤 합니다.
어머님 심부름으로 장독 뚜껑을 열면..
잘 익은 김치 냄새가 주는 유년 시절에 느꼈던 정서를 지금의 젊은 친구들은 이해를 못 할 겁니다.
장독을 열어 본 경험이 없으니..
그 냄새에 덧입힌 추억의 무게를 설명을 한다면 ..
요즘 젊은 주부님들은 이렇게 말을 하겠지요.. “아니 왜 김치 냉장고가 있는데 ? ”
며칠 전 김장에 쓰려고 고추를 방앗간에서 빻았습니다.
1 kg 정도 될까? 조그마한 플라스틱 통에 담았습니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뿌듯하더군요.
초보 촌부의 실수로 일찍 심은 고추가 올봄 늦추위에 몸살을 앓고….
긴 장마에 시달리다가 겨우겨우 버티고 자란 고추들..
이어지는 태풍 때문에 가슴을 절이고.. 아침에 눈을 뜨면 고추 상태부터 확인했습니다.
중간중간 고추를 따서 장아찌도 만들고, 입 맛이 없으면 청양고추 서너 개를 따다가
된장에 찍어 먹기도 했습니다.
워낙 소량이라서 고추를 반으로 자른 후 비닐을 깔고 말렸습니다.
네.. 고추가루 사다 먹으면 편하고 좋습니다.
텃밭에 50 주 심어서 가꾼 결과물인 저 고춧가루를 보고 있으니..
언젠가 모 프로에서 본 어느 며느리의 푸념이 떠오릅니다.
시어머님께서 택배로 보내주신 김치가 부담된다는 말이 ..
네~이해 합니다.
요즘 입 맛에 맞는 포장용 김치가 워낙 많으니..
김치 한 포기에 많은 재료가 들어갑니다.
배추 고춧가루 마늘 외 많은 재료가..
배추 외 수많은 재료들은 농부의 땀으로 자랍니다.
가뭄이면 농부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홍수가 나면 농부의 눈에도 홍수가 납니다.
태풍이 불면 농부의 가슴은 새가슴이 됩니다.
잘 익은 배추 한 포기…. 정말 소중합니다.
농부의 땀과 시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김치 ..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김장용으로 쓰려고 배추는 모종으로 심고, 무는 무 씨를 사다가 뿌렸습니다.
아욱을 좋아해서 가을 아욱도 심었더니 잘 자랍니다.
세이지 님 말씀처럼 무씨를 서 너개 같이 심고,
그 중에서 제일 튼실한 놈을 골라서 키웠습니다.
예서 공주님 께서 곱게 한복을 입고서 인사를 드린다고 합니다.
"지구별 가족 방문객 여러분~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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