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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2020년 곶감 말리기를 끝내고 뒤늦게 늘어놓는 곶감 이야기

엊그제 2월 2일 남은 곶감을 갈무리하여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이왕이면 걸어두고 겨울동안 심심할때 빼 먹어야 제격일텐데요.
제가 삼십여년전 시골에 내려와 살던 그때 곶감을 해본다고 식구와 둘이서 깎아 널던 그 생각에 조금 늦었지만 오늘에서야 2020년 곶감 말리는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1990년도 지방자치 선거때문에 몇달만 시골에 있을거라는 예상을 하고 이 동네에 왔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선거가 끝나고 오너의 고향인 이곳에서 오너분이 조그만한 사업을 벌이는 바람에 5~6년을 시골에 살았습니다.
그때는 지금 살고 있는 이집 바로 아래집에 살았고 그 당시 그 집 마당에는 커다란 감나무 서너그루가 있었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이 집터에도 그 당시에는 감나무가 여러그루 있었죠.
당시 우리는 젊은 40대였고 안식구 또한 시골살이에 최적화 되여있는 듯 나물 뜯으러 다니는 것도 즐거워하고 감 따는 것도 즐거워하고 하물며 감 따는 것도 저보다 몇등급 위였습니다.


집사람이 늘 나무에 올라 잠자리채 비슷한 것으로 따면 저는 그 망에서 집어내는 역활로 그런일에 대해서는 제가 늘 조수였습니다.
왜 조수 역활뿐.. 더 진전이 없는지는~~?
왜 그런지는 지구별 가족 몇분은 짐작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당시에 이 동네 주변을 보면 웬만한 집은 모두 추녀끝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씩 감을 걸어 말리는 풍경이 당연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희도 남들이 하니 따라하고 싶기도 하여 무턱대고 따라하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곶감은 어린시절 명절때 차례상에서 먹던 싸리꼬챙이로 구멍에 끼워 말린 곶감..
늘 바짝 말라  요즘 반건시와 달리 맛도 조금 부족하였지만 그것도 겨우 한두개씩나 먹던 곶감을 저희가 직접 말린다고 하니 감을 나무에서 딸때도 힘드는줄 모르고 물론 깍을때도 그 기대에 차서 정말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96년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바람에 곶감과는 인연을 끝냈는줄 알었는데 어쩌다 다시 이곳에 터를 잡다보니 또 곶감 말리는 것이 년중 행사가 되였습니다.
이사 온 다음 다음해에는 직접 감나무를 20여그루를 심기도 하였으나(허당 농사꾼이라 역시 허당!) 아직 그 나무에서 감을 한개도 따본적이 없어 작년부터 제가 심은 나무에서 수확하여 곶감 말리는 그재미는 아예 포기를 하였습니다.

 

이 고장 감 수확기에 사서 말리다보니 건조기 없이 말리기에는 시기가 너무 일러 이삼년전부터 이곳 고장의 감이 끝날때쯤 11월 초순(조금 더 기온이 내려갈때..)쯤 지리산쪽의 늦은 단풍구경도 할겸 구례 하동쪽으로 두번을 다녀옵니다.     
예전에는 그냥 햇빛 잘 드는 곳에 말리면 그게 다인줄 알었는데 차츰 알고 보니 햇빛없는 그늘에서 바람으로만 말려야 하고 건조기 없이 말리려면 유황훈증(색갈이 이쁘고 곰팡이방지)도 필요하고...
아니면 酒精이라도 겉에 뿌려야 곰팡이가 없다는 소리에...
작년까지는 주정은 못 구하여 과실주 담는 도수 높은 소주를 뿌려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유황훈증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여 두번을 사오기는 하였으나 그것도 마음이 약해(잘못 훈증하면 어쩔까~)아직 한번도 못 해보았습니다. 
유황훈증이 과학적으로 실험을 해도 아무런 피해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하니만 못할 것같은 생각도 들구요.
그러다보니 비가 오지않는 날씨가 그리 고맙기도 하였구요.
한겨울동안 말라가는 구경도 하며 어느 정도 마른 곶감을 아는분들에게 보내면 조금씩 받은 친지들이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늘 왜 사서 고생을 하며 이제 그만 하라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희의 답변은 이런일도 없으면 시골에 겨울나기가 너무 지루하고..
그보다는 핑계낌에 가을 지리산 구경도 가고 널어놓고 말라가는 과정도 구경하고..


며칠후부터는 일찍 마르는 감말랭이를 집어먹고 어느정도 곶감이 되여가기 시작하여 떫은 맛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하나씩 빼 먹는 곶감맛 정말 맛나고 재미있습니다. 
조금씩 보내드리면 저희 수고의 몇배에 감사 인사와 또 소통하는 재미...
의미없는 드라이브보다 시골 들녁의 농사 풍경을 감상하고 때로는 과수 농가와 거래하다 보면 사고파는 것을 넘어 서로의 인연의 정.
정말 이루 다 말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즐거움이 정말 많습니다.

오늘 이렇게 자랑을 하면서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자랑만 하였지 여기 여러분들에게 나누어 드리지 못한 것이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마음으로는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이 말려서 죄송한 마음없이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너무 긴 자랑 매우 죄송합니다..........^^ 

 

 

11월 5일 첫번째 널은 감

 

곶감용 감을 사기위하여 하동구례쪽을 가면서 지리산 단풍도 구경하기 위하여 들른 뱀사골의 천년송(11월3일)

 

뱀사골의 조금늦은 단풍

 

 

성삼재휴계소에서 본 풍경

 

또다른 색갈의 노고단쪽

 

11월3일 첫날 구입한 물량(11월8일 두번째는 박스 수북히 담어 주었음)

 

주방창고에...

 

감꼭지를 손질하고 맨윗쪽을 한번 돌려 깍기까지는 제가 할일...

 

이후에는 기술자가 감자칼로 쓱싹 쓱싹...

 

일차 작업끝(기술자는 그냥 앉어서 깍으면 되고 모든 잡일은 저에 몫)

 

꽁지에 걸이를 꽂음(옆소쿠리에는 감말랭이용)

 

널음 (11월5일)

 

11월8일 두번째 내려간날 마침 구례장날이라 장구경...

 

시골장날의 구경거리 자라...

 

섬진강의 명물 참게

 

가물치 메기 미꾸라지

 

민물새우 올해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윗쪽보다는 저렴합니다.(모두 떨이하였습니다)

 

장날 시장에서 팔고 있는 대봉감(딱 곶감용임)

 

 

 

아랫쪽은 감말랭이

 

까치 파리방지용...

 

 

널은지 보름정도

 

 

 

 

다 제집 찾아 가고 ...이제 반건시가 아니고 진짜 곶감이 된 듯합니다.

 

아랫쪽 사진은 2015년 땡감을 널고 며칠 숙성이 된후 약 열흘이상 계속 비가 내려 곰팡이가 마구 피여있는 모습...

아래 말랭이쪽으로 저절로 감이 떨어질 정도로...

그해는 한개 맛도 못보고 몽땅 다 땅에 파묻었습니다.....

 

Comments

  • 아주 오래전 산청에서 약 5일 동안 업무로 출장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산청분들 곶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 하셨습니다.
    00 백화점에서 100% 모두 예약을 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허나, 곶감을 만드는 과정은 손이 무척가고 관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일에 조수를 하시는 형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형님의 말씀 중에.." 조금씩 보내드리면 저희 수고의 몇배에 감사인사와 또 소통하는 재미..."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동감을 드립니다.
    민물새우를 모두 사셨다니.. 용도가 궁금합니다..제가 요즘 요리에 재미를 들려서..ㅋ
    창파 형님 발품 파신 덕분에 모처럼 뱀사골 풍경도 보고..
    몇 년전에 말리던 감이 높은 습도로 다 버리셨다는 말씀이 기억이 나는데..
    상 한 곶감을 사진으로 직접보니..
    그동안의 형님,형수님의 노고도 노고지만..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일이 갂으신 감을 보니.. 감 깍기 기계가 떠 오릅니다..
    물론 대량으로 곶감을 만드는 곳에서 쓰는 기계지만..
    감을 구입하고 깍고 다듬고 말리고 수시로 확인을 해야하는 과정을 보니..
    앞으로는 곶감을 귀히 여기고 먹어야겠습니다~^.^

    • 구례쪽 장날에 마추어 내려가는 이유가 시골장 구경과 함께
      저 민물새우를 사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남쪽지방에는 늦가을에는 흔히 볼수있는 민물새우가 윗쪽지방에서는 조금 귀하더군.
      그러다보니 부르는 값도 너무 비싸 망설이는데 저곳에서는 시장에 나오는날은 살만한 가격입니다.
      먼저간 3일날은 구경하기가 힘들었고 두번째 간 8일 장날은 몇군데서 팔더군요.
      조금씩 소포장을 하여 냉동에도 두고 윗쪽에 사는 처제들에게도 조금씩 나눕니다.
      보관용은 가끔씩 무를 넣고 매운탕해서 먹습니다
      특히 언젠가 이야기하였던 지구별 모임이 이루어지면 쏘가리나 빠가매운탕 생각도 하였습니다.
      참 저날 뱀사골을 오르기 직전에 쏭빠님과 통화를 하였죠.
      금오도 비렁길을 가시면서 모처럼의 방문계획이셨나 본데
      말 그대로 그날이 구례장날이라.....ㅠ
      다시 한번 더 죄송합니다!
      곰팡이로 다 버린 그해는 어쩌다 조금 더 많이 널었던 해였습니다.
      대략 1.600개 정도(올해 약1.300개) 널고는 조금 마르기 시작을 할때 부터
      꾸준히 비가 계속 오는 아주 고약한 날씨였습니다.
      선풍기 두대를 24시간 틀어 놓고...
      며칠후 서울에 볼일이 있어 올라 갔다가 서둘러 이틀만에 내려오니 저 지경이였습니다.
      다음날 집사람에게는 보는 것도 속상하니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하며
      저 혼자 다 빼서 땅속에 묻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이야기도 추억으로 이야기하면서 또 귀하게 잡수신다는 말씀에
      다음 계획을 즐거운 마음으로 세워봅니다.......^^

  • 세상에....건조 시키기 위해서 걸겨진 감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뿌듯할거 같아요.

    갑자기 곶감이 먹고 싶어지네요.

    천년송 이라는 나무의 자태는 정말 일품 이군요.

    • 날라리 농사꾼이지만 어쨌든 봄부터 이것저것 조금씩 작물이 자라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시골에 사는 재미인데...
      한겨울이 되면 무슨 볼거리가 없습니다.
      올해 긴장마에 감농사가 흉년이라는 소리에 안식구가 올해는 그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기에 감이 흉년이라도 다른지방에는 괜찮을지 모르고
      비싸다고 해도 한겨울을 보내는 그재미 값은 할거라고 할 정도로 저 짓을 할만합니다.
      저 천년송도 제가 성의 없는 사진이기에 저 정도지만
      두가님이 찍어온 그사진들을 보면 정말 볼만합니다.......^^

  • 곶감은 저도 싸리나무 꼬챙이에 끼워진걸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불과 몇년전에 저렇게 말랑말랑한 곶감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곶감은 감이 작고 엄청 많이 열리는걸 사용하는줄 알았더니 대봉감으로 만드는군요.
    그리고 농사일 이상으로 어려운 작업과 노하우가 필요하구요...ㅎㅎ
    저도 정년퇴직하면 고향에 갈 계획인데 농사일에 최적화가 될 수 있을지...ㅎㅎ
    곶감...넘 맛나보여요~~ㅎㅎ^^

    • 예전에 곶감은 제사때나 수정과에 사용하는것이 보통이였기에
      특히 감나무 없는 윗지방에서는 말리면서 빼먹는 재미는 상상할수도 없고
      정말 싸리나무 꼬챙이가 꽂혀있던 단단한 곶감만 맛을 보게되였지요
      이제는 입맛도 몇단계 업그레이드 되여서 말랑말랑한 반건시를 더 좋아 하시는 듯합니다.
      원래 이쪽지방에서는 곶감용감이 따로 몇종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품성도 그것이 훨씬 더 좋구요...
      그러나 저희는 말리기도 조금 더 오래걸리지만
      이왕이면 큼직하니 또 이름도 대봉감으로 하였다면 드시는 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마음에
      몇년전부터는 대봉감으로 깎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깍으려 합니다.
      죄송합니다 싸나이님............^^

  • 일단 하트뿅뿅 100개 누를수 있음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이번 2월 1일부터 티스토리 글쓰기창(에디터라고 합니다.)이 바꿔져서 아마 상당히 고역이셨을것입니다.
    플래시 사라지는 바람에 그리 된 것인데 아직도 어수선한 구석이 많아 보완을 많이 해야 할 글쓰기 창입니다.
    제가 대신 사과 드리구요.(??)

    저도 이삼년전에 집에서 곶감 20알을 깎아 발코니 말리면서 그거 하루마다 익어가는 과정을 보는게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는 기억을 떠 올리면서..
    그것과 비교하여 생각하니 형님집의 곶감은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고 완전 대기업, 그것도 노가다 라인으로..

    1차로 구입하신 대봉 생감이 대략 보니 800개 이상.
    또 2차로 다녀 오셨을것이니 대략 1500개 가량.
    이걸 매일 두분이서 기계없이 손으로 하나하나 다 깎았다는 것이고..
    뒷켠에 널어 말리면서 훈증도 없이 약도 뿌리지 않고..
    오직 대지의 맑은 바람과 정성만으로 한 계절을 말려서..

    이걸.
    내 입에 들어가는 건,
    못나고 잘못된건만 몇 점 남기고..
    모조리 주변분들께 그냥 나눠 줘 버리는 ..
    이런 바보짓(?)을 해마다 하고 계시는데
    그 생바보짓을 이제 더 크게 하시겠다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사람인(人)자가 서로가 기대어 있는 모양인데 이런 기댐을 나눔과 마음으로 전해 주시는 창파형님의
    깊음이 감동입니다.
    올 설, 아버지 차례상에 올려놓을 정성순도 100%의 곶감을 생각하면서 늘 고마움으로 인사만 전할 뿐입니다.^^

    • 지난번 부터 사진과 글을 올리려다 조금 당황을 하였으나
      헛발질을 하면서도 그래도 사진과 글이 올려져 다행입니다.
      어차피 볼품없이 뭉뚱그려 올리는 저의 글인데 저는 괜찮습니다.....

      역시 눈썰미와 적게나마 곶감을 말려보신분의 감 숫자 파악이 짐작대로입니다.
      대봉 홍시로 먹기 위하여 몇개를 빼돌리고 감 말랭이로 한 숫자까지 계산을하니 딱 입니다.
      한해를 보낼때마다 조금씩 기술이 늘어갑니다.
      작년까지는 반건시가 되면 모두 싹 걷어서 보낼때는 보내고 조금남겨 냉장고에 두고 먹었는데
      저희가 보관하는데는 실력부족인듯....
      그래서 올해는 조금 남겨 두었던 것은 더 말려서 완전 곶감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면 장기간 보관을 하여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저희가 곶감을 포장과 보낼곳을 생각할때
      우선순위가 제사를 지내는 집을 제일 먼저 마음에 두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고맙고 저희에게 보내는 찬사중에 으뜸이 제사에 사용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안의 여러 제사를 모시는 큰집에 올해도 들렀다가 종형께 곶감맛을 보시라고 하였더니
      잘 포장된것은 제사용이라고 하시며 사양하시기에
      그래도 저희 보는 앞에서 드셔보시라고 하면서 꺼내드렸습니다.
      이런 감사의 말씀을 듣는 재미로 그일을 보람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우님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는 것에 비하면 저는 그야말로 조족지혈입니다.
      늘 고맙고...............^^

  • 세이지 2021.02.06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래서 곶감을 처마 아래 걸어서 말리는 군요.
    저희 고향에도 감나무가 아주 많아요.
    묘사 지내러 시골 가서 따오거나
    아니면 고향 후배가 마대 가득 담아주는 걸 받아와서
    어느 해인가 한 번 깎아서 말려 봤는데
    아파트 발코니에서는 곰팡이 나고 잘 안돼서 몽땅 버렸어요.
    직장 다닐 때 선물 받은 영동곶감 그 황홀한 색감과 맛을 보고 반했는데
    그게 유황훈증법으로 말리는 거군요!!

    깊어가는 가을밤 부부가 나란히 앉아 곶감 깎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누군가 곶감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 생각하면서 밤 깊은 줄도 모르시겠지요.
    사진으로 보는 곶감 말리는 모습
    그 어떤 꽃보다 곱고 예뻐요.
    무작정 따라 하셨던 건 달디 단 먹거리여서이기도 하지만
    저처럼 고운 색감에 반해서였을 지도 모르지요.
    넘어가는 햇살 처마 아래 달린 곶감은 마치 커다란 루비가 매달린 것 같아서
    가서 꼭 감싸 쥐어보고 싶은 생각이 나요.
    세로로 칼자국이 가지런히 난 곶감 보니 고수의 예술혼이 느껴지는데요.

    두가님은 짐짓 ‘바보짓’ 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건 창파님과 사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일 뿐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기쁨으로 하는 일, 그건 어떤 예술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일일 겁니다.

    또 선물이란 것도 그래요.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 마음도 주는 사람으로서는 큰 즐거움인데
    선물을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면 그런 마음이 반감되는 거구요.
    감사히 받고 적절한 때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또 선물을 드리면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의 맛이니까요.

    어찌 보면 제가 여기 꾸준히 답글 쓸 수 있게 된 이유도
    답글의 행간마다에서 느끼는 그런 지구별 가족님들의 따뜻한 마음 때문이었을 거예요.
    요즘 세상 가슴 속에서 쉽게 나오지 않은 그 온기가 있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고 산행 후 포스팅하면 온 마음으로 답글을 달아서 고마움 표시하고
    그래서 두가님도 신나서 행복한 마음으로 산에 오르실 거고요.

    큰 명절을 앞두고 그 어떤 세배보다 깊은 안녕을 담은 마음을 여기서 봅니다!!

    • 저희가 부끄러울 정도로 이쁘게 보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세이지님~
      다른뜻의 바보같다는 이야기였겠지만...
      정말 우리가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었습니다.
      언제 그생각이 들었냐하면요.
      감깍을 시기가 다 되여가는데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11월 13일 오후에 저희집에 와서는
      다음날부터 증도를 가자고 부탁을 하는 바람에...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두번째 가서 사온 땡감 700개를 하룻만에 깍어
      다음날에 모두 널기까지 마쳤습니다.
      원래 이런일은 쉬엄쉬엄 해야 되는데 여럿이 여행가는 생각에 부랴부랴 설치다보니
      집사람이 다 널고는 그때서야 일을 몰아서 하였다고 우리가 바보같다는 말을 하더구뇨...ㅎ

      저희가 곶감을 조금씩이나마 만들어 일가친지나 지인들에게 보내들릴때는
      선물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자랑도 할겸 나누어 먹는다는 그런마음입니다.
      제가 집사람에게 조금씩 나이먹어 감에 자주하는 말중에...
      막내로 자라서 그런지 남들을 배려할줄을 모르고
      많이 후회하는 것이 당시 군시절 특히 교육생이나 쫄병일때 모두가 정말 배고프던 그시절...
      조금씩 나누어 먹을줄 모르고 밤마다 몰래몰래 혼자만 군것질을 하던
      그때를 떠올리며 정말 많이 후회를 합니다.
      이제 시골에 살면서 제손으로 무엇을 조금 만들고 그것들을 다른분들에게
      조금 보낼수있음이 그자체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쩔수없이 등장하게 되는분이 주인장 두가님입니다.
      위 댓글에서도 제가 두가님에게 물심양면이라는 말과 조족지혈을 표현하였지만...
      정말 이루 다 표현을 할수 없을 정도의 정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나눔의 시초도 두가님에게서 부터 시작일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만 소개를 할까요.
      알밤이 익을때면 잘 포장된 박스에 알밤이 보내집니다.
      추석때 차례상에 올리라는 말씀과 함께 올해같은해는 담이 할머님과 두분이서 모으신거라고요...
      그것을 받을때의 저희기분 정말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지요.
      그따뜻한 정을느끼기에 우선 조금씩 포장을 하여 차례를 모시는 집 세군데에
      그밤에 대한 사연과 자랑을 함께 넣어서 보냅니다.
      그리고 나머지 먹을 것은 김치냉장고에 잘 보관을 하였다가 이런 겨울밤에 먹습니다.

      조그마한 수고 그리고 자랑을 하기위한 이런 글에 지구별 친구님들의
      박수소리에 정말 기분이 좋고 한편으로는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정말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세이지님.........^^

  • 하마 2021.02.06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그렇군요.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멋진 결실을 얻어내셨습니다.
    곶감의 탄생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요. 저렇게 정성이 많이 들어가니 맛이 없을수 없지요. ^^*
    대봉감의 구매부터 손질과 건조과정까지 모든 노력과 정성은 받는이의 즐거움을 위하심이라 생각하니
    가슴 뭉클합니다.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제일로 맛나고 탐스런 곶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곶감에 얽힌 제 일화가 있습니다.
    89년도쯤 군시절 멀리 경북지방으로 훈련나갔을때 남의집 장독에 말려둔 반건시를 동기가
    채반째 몰래들고와 허기진 중대원들과 나눠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주인장이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립니다.ㅠㅠ
    하지만 그때먹었던 반건시는 세상에서 첨 먹어보는 꿀맛이었습니다.ㅎㅎ
    설명절이라고는 하나 코로나때문에 가족들의 반가운 상봉도 못하고 형제끼리 날짜를 두고 부모님댁에 가기로 했답니다.
    말랑말랑한 연시,홍시를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단단한 단감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공통으로 좋아하시는게 바로 곶감입니다.
    귀한 곶감 맛나게 드실 생각하니 벌써 제가 신나고 흐뭇해집니다.^^*
    미리 설날 인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선호아빠에게는 예전에 매실밭 자랑을 한 생각이 나는군요.
      시골에 살면서 소일거리로 매실도 심고 감나무도 심고 대추까지....
      그러면서 그당시에 반농담으로 매실이 잘 열리면 친구(친지포함)들에게
      이쁜 사람에게는 매실청을담어서 보내고...
      두번째 사람들에게는 매실만 따서 보내고 덜 이쁜사람들에게는 와서 따가라고...
      그런데 말을 너무 앞세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허당 농사군이 그것도 날나리로 농사를 짓다 보니
      농약치는 횟수는 최소한 그러니 병충해와 잡초 또 전지실수...작년에 완전포기~~
      이제 시골에 살며 소일거리와 재미는 텃밭농사 아주 조금..
      그리고는 겨우 곶감말리기
      그일이나마 이렇게 잘 했다고 여기저기 칭찬이니 곶감널기는 대성공인 듯합니다.

      선호아빠의 군시절 장독대의 반건시를 채반째.....
      상상도 되고 이해도 되고...
      지금시절이라면 있을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시절 그런일이 다반사였고
      우리집 일이라고 하여도 이해가 되였을 듯한 그시절입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세이지님 답글에 표현대로 아마 나였다면
      그반건시 곶감마져 감춰서 혼자 몰래몰래 먹지 않었을까하는 생각까지드네요..ㅠ
      그런데 전우애가 남다른 선호아빠의 군대와 조금은 철부지와 날라리가 많은
      우리군대였기에 그런생각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선호아빠를 생각하면 항상 웃음띤 얼굴이 보기 좋고
      가끔씩 안부전하는 그마음 그래서 친동기간처럼 허물 없이 대하고 싶다는 안식구의 말인데...
      언행일치가 되지를 못해 늘 선호아빠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 싶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여 마스크도 필요없이 만나서 웃고 떠들날을 기대합니다.
      선호아빠의 찬사를 집사람과 함께 나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