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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어린 시절의 추억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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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커튼만 걷으면 멍멍~ 

오후 5시만 되면 멍멍~

복돌이 녀석이 하도 멍멍 짖어대서 사료를 주러 나갔습니다.

 

 

 

 

 

 

복돌이 녀석 평소에는 사료통만 보면 난리를 치는데.. 뭔가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참새인가? 다행히 물거나 발로 건드리지 않고, 신기한지 바라만 보고 있더군요.

시골서 살다 보니 저런 신기한(?) 광경도 보게 됩니다.

아파서 그런가? 스을쩍 손을 내밀자 후루룩 날아가서 안심을 했습니다.

 

사진을 딸들에게 보냈더니 "아빠! 참새가 귀엽네" 참새??

참새는 통통한데?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쇠 붉은 뺨 멧새"와 많이 닮아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 서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참새였습니다.

낡은 소쿠리에 끈을 묶은 나뭇가지를 받쳐서 참새를 잡았던 기억도 납니다.

 

겨울 방학이면 학교 근처 논에서 양날 썰매는 성에 안 차서 외날 썰매를 타기도 했고..

썰매장에는 만국기를 달아서 멀리서도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좀 사는 집 아이는 스케이트 날로 썰매를 만들었지만, 대부분 철사 줄로 만든 썰매를 타곤 했지요.

 

썰매장 근처에는 어묵과 떡볶이도 팔았고, 간혹 군고구마 파는 리어카도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보온성이 좋은 옷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505 털실로 짜주신 목도리와 모자 그리고 벙어리장갑으로 그 추운 겨울을 나곤 했습니다.

 

먹거리로는 미국 구호품인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우유가루(?)와

옥수수빵을 섞어서 끓인 죽이 기억이 납니다. 그 구수한 맛이란..

 

비록 여유롭지 못하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지만, 아직도 메마른 가슴에 남아 있다는 게 신비합니다.

흘러간 제 어린 시절의 이 소중한 추억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저런 추억을 소환하다 보니.. 요즘 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래잡기도 모르고.. 자치기도 모르고.. 다방구도 모르고..

메뚜기만 봐도 무섭다고 하는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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