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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숨은 여행지가 많은 아름다운 임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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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는 무안반도 최남단의 지도읍에 있는 점안석착장에서 배를 타고 건너갑니다.

철부선에 차를 실고 건너가는데 배삯은 공짜입니다.

사람도 공짜, 차도 공짜..

정말? No...

이게 은근히 웃기는게 되돌아올때 왕창 같이 다 내야 합니다.

 

배를 타고 건너가는 임자도 여행은 3월 20일이되면 차를 타고 곧장 건너갈 수 있답니다.

지난번 설에 임시개통으로 잠시 통과되었던 임자대교가 완전 개통이 되어 차량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섬 여행의 낭만은 배를 타고 건너가는것인데 이 맛이 사라지는 임자도입니다.

 

임자도는 알게모르게 여행지로서의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해매다 열리는 튤립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기도 한데(올해는 취소) 그것 외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은 곳입니다.

 

임자도는 애초 여러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있었고 네덜란드와 비슷하게 섬의 반 정도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이 많았는데 주민들이 150년의 세월동안 이곳을 메꾸고 가꿔서 지금의 농토로 만든 것입니다.

이건 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한 눈에 이해가 된답니다.

따라서 사질토가 대다수인데 이곳에 딱 맞는 작물이 대파입니다.

임자도에 가면 온통 대파밭.. 엄청납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대파를 가꾸고 수확을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인력 천명 이상이 들어와 작업을 한답니다.

모두 외국인력...

이때가 관광으로는 딱 비수기인데 겨울에도 이들 때문에 민박이나 숙박집 모두 만원.

동네 빈방들도 모두 만원.

 

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대파 작황이 좋지 않는데 이곳 임자도만 풍년이라네요. 싱글벙글...

대파와 함께 임자도 명물은 새우젓.. 그리고 소금등인데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인하여 임자도는 신안의 섬 중엑서 가장 부자섬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은 섬의 관광지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는 편이구요.

다른 곳 같으면 완전 잘 가꾸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몫을 할 은동해변이나 어머리해변은 이곳에서는 해변 취급도 하지 않고 있답니다.

 

여행으로서 3일이나 임자도에 머물면서 여러곳을 다녀 봤는데 가장 인상적인 곳 세곳을 소개합니다.

사진과 함께 설명글을 올려 놓습니다.

 

1. 대광해수욕장

2. 하우리항에서 시작되는 임도 드라이브

3. 어머리해변과 용난굴

 

 

임자도

전남 신안군 최북단의 섬..

1100여 가구에 30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무안의 해제반도에서 연륙교가 곧 개통이 되어 육지가 되는 섬이기도 하구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임자대교.

양쪽 입구에 마무리 진입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배를 타고 건너가는 섬과 다리를 통과하여 들어가는 섬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아무것도 아닌것들이 돋보이고 숨이있던 것들이 아름다웠던 섬은 이제 평범한 섬으로 변하려고 합니다.

 

 

이곳 신안의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갯뻘로 흙탕물입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신기하게도 푸른물로 변하는 곳이 많답니다.

 

 

오후시간 썰물이 되고 있네요.

 

 

온통 대파밭.

엄청납니다.

 

 

전장포입니다.

새우젓으로 완전 유명한 곳이구요.

한 해 이곳에서 잡아 올리는 젓갈새우가 1000톤이 넘는다고 하네요.

전국 수요의 반 이상이 이 작은 포구에서 잡은 것들입니다.

 

좌측에는 곽재구시인의 전장포아리랑 시비가 서 있고 우측에는 인증샷 명소 새우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은 전장포의 맨 꼬리 부근까지 차를 몰고 가 봤습니다.

오는 차가 있다면 엄청 난처한 곳..

 

 

어디를 가도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 궁금한게 있어도 혼자 짐작하고 삭입니다.

저곳에 들어가서 구녕 쑤시믄 머 나올까?

호멩이라고 하나 가져올걸.

생각하면서...

 

 

뭘 잡는 배들인데 저렇게 요란스럽게 치장을 하고 있을까?

 

 

정말 특이하네요.

뒤로 보이는 다리가 임자대교.

 

 

대광해수욕장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그곳에서 차박 예정

 

 

대광해수욕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민어 조형물

왜 민어일까요?

2~30년 전만 하여도 이곳 임자도는 민어 소굴이었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도 여름에는 많이 잡히지만.

 

 

해변의 모래가 단단하여 굴러 뛰어도 1cm 이상 꺼지지 않습니다.

차를 몰고 마구 달려도 된다는데 그리 하는 사람은 없네요.ㅎ

말 달리기 참 좋은 곳이라 이곳에서 말 마라톤이 열린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예약제로 300명 한정입장 운영한다는데 이렇게 넓고 광활한 해변에서 달랑 300명?

이곳 임자도 둘러보면서 느낀건 임자도 주민들은 사실 관광객 유치에 별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그만큼 풍족하다는 뜻이겠지요.

 

겨울 비수기 대파철에 외국 노동자들이 민박집을 모조리 접수하는데 이때 버는 돈이 성수기 여름철보다 휠씬 낫다고 하네요. 3~4개월 한방에서 머무니 청소 안해줘도 되고, 이불 갈지 않아도 되고...

 

 

바닷물이 빠지는 중입니다.

바람이 제법 불어 파도가 있는데 어디 부딪칠데가 없으니 강물처럼 흘러가는 소리가 납니다.

바다가 운다는 느낌이구요.

엉엉..

 

 

대광해수욕장 중간쯤에 요렇게 톡 튀어 나온곳이 있네요.

뭔 표시석이 세워져 있구요.

여기까지 걸어 갔냐구요?

바닷가 해안으로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도로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와 인접하여 ..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

대광해수욕장입니다.

이쪽에서 저쪽까지가 12km입니다.

썰물때 모래사장의 폭은 300m가 넘구요.

평수로는 대략 100만평 이상..

화진포, 망상, 만리포, 천리포, 해운대 등등 제법 이름 날리는 해수욕장들 이곳과는 비교불가입니다.

바닥의 모래는 자동차로 마구 달려도 될 정도로 단단하여 이곳에서 말 마라톤대회가 열리기도 한답니다.

해수욕장 이곳에서 저곳 끝까지 걸어 갈려면 3시간 정도 걸립니다.

 

 

물이 제법 빠진 모래밭.

발이 빠지지 않는 단단한 모래라 걷기 참 좋습니다.

물이 많이 빠질때는 폭 400m 정도까지 빠진다고 하니 여름에 물에 몸 한번 담그고 걸어 나오면 다시 열이 날듯 하네요.

 

 

요란한 강물 소리를 내며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

파도 소리가 정말 신기하네요.

 

 

밤..

술 취한 밤.

정월 대보름의 둥근 달이 떠 있습니다.

하늘이 조금 흐릿하네요.

 

 

다음 날 아침,

바다가 깨끗합니다.

밤 새 물이 차고 또 밀려 나갔네요.

 

 

산행을 마치고 오후 시간에 계획한 하우리항에서 시작되는 임도 드라이브입니다.

 

 

하우리항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묘한 집.

지맘대로 짓고 사는 것이지만 이건 좀 특이하네요.

 

 

하우리항

주변에 그물 손질하는 분들(외국인)이 많아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들어 자리를 피합니다.

 

 

임도 드라이브길은 하우리항에서 출발하여 어머리해변까지 이어집니다.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임도길인데 자전거도로로 운용 중입니다.

교행이 거의 불가능한 좁은 산길에 거의 비포장입니다. 반대쪽에서 차가 온다면 정말 곤란합니다.

난간이나 안전시설 전무하므로 운전 아주 요주의입니다.

임자도에서 여행으로 추천하는 코스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저처럼 꼭히 어드벤쳐 객기 부리는걸 취미로 살짝 가지고 있다면 가 보기는 한번 가 보십시오.

좋기는 하지만 위험하다는 건 필히 알고 가야 하구요.

 

 

바다 풍경도 보고...

 

 

대략 이런 산길입니다.

운전 내내 불가리아 절벽길이 떠 오르더군요.

 

 

멀리 내려다보이는 삼두리마을

 

 

오전 산행에서 멀리 내려다보이던 요상한 집이 보이던데 그곳으로 한번 가 봅니다.

 

 

뚝 떨어져 있는 작은 섬.

그곳 귀퉁이에 집이 한채 있더군요.

 

 

별거 아니었습니다.

정자 한채가 있고 배를 댈 수 있는 간이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네요.

그곳에 앉아 한참이나 물멍하면서 ...

 

 

이런 둑을 쌓아 간척지를 만들어 둔 곳이 많습니다.

임자도가 이전에는 6개의 섬이었는데 이를 모두 둑으로 막아 하나의 섬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수면보다 낮은 곳들이 반 이상이었는데 이를 모두 메꿔서 토지로 만들었구요.

 

 

삼두리에서 감정산방향으로 가는 좁은 임도.

한참을 가니 길이 끝나 있습니다.

겨우 겨우 빠꾸하여 돌아 나왔네요.

벽화 그린 담장 옆 흑구가 쳐다보는데...

너 어디 갔다 오능겨? 하는 표정입니다.

 

 

속살 여행

꾸미고 가꾸고 화려하고 멋진 곳보다 언제부터인지 속살 여행이 좋아졌습니다.

 

 

 

 

 

요걸 수리해서 별장으로 만들까?

낚싯대 들고 10m 나가면 바다이고, 흑염소 구워 삶아 보신하면 되고...

 

 

바다 건너 오늘 산행을 한 대둔산이 조망 됩니다.

 

 

 

 

 

임자도 남쪽 T자형으로 크게 튀어 나와 있는 곳. 섬처럼 생겼는데 중간에 감정산이란 낮은 봉우리가 있습니다.

그곳 양 옆으로 나 있는 임도를 드라이브 하는 중인데 이곳은 아랫쪽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크레인 있는 곳까지가 끝입니다.

길이 아주 좁습니다.

 

 

 

 

 

바다와 바짝 붙어 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섬들이 많아 파도가 거의 접근을 하지 못하니 이런 곳에 살 수 있겠지요.

 

밥 먹다가 어~ 반찬이 뭐 이래.

잡깐 기다려 내 한마리 건져 올께..

 

 

 

 

 

 

 

 

임자도의 큰 도로래야 모두 왕복 2차선이지만 이면도로들은 거의 농로길처럼 되어 있습니다.

교행이 안되는 곳이 많구요.

 

 

 

 

 

임자도는 대광해수욕장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해수욕장이 있어 다른 해수욕장은 급에 끼지도 못하는데 사실 멋진 해수욕장이 두어곳 더 있답니다.

임도에서 내려다 보이는 은동해수욕장.

 

 

 

 

 

그리고 어머리해수욕장입니다.

대광해수욕장이 위낙 대단하여 이곳 임자도에서는 이런 멋진 해수욕장은 관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니 알아서 오든지 말든지..

멀리 용난굴이 보이는데 이 시간에는 밀물이 되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낼 아침 다시 오기로 하고 철수.

 

 

 

 

 

어머리해변 인근에 있는 이흑암리마을

근데 동네 이름이 흑암리도 아니고 이흑암리?

시커먼 돌이 두개 있다고 하여 이흑암리라고 한답니다.

 

 

매화 그림으로 이름을 날렸던 우봉 조희룡 선생이 유배를 와서 지낸 이흑암리마을입니다.

유배지 터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온갖 매화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예송논란으로 유배를 간 이들이 많은데 조희룡도 그 중 한사람.

임자도에 2년 유배생활을 하며 이런저런 그림들을 많이 그렸는데 용난굴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용을 봤다는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그린 용매도가 유명합니다.

 

 

조희룡 유배지 생가를 복원해 두었습니다.

1만마리의 갈매기가 짖는다는 의미의 만구음관(萬鷗唫館)이란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웃기는 건 지붕의 이엉인데요.

뭐가 반짝반짝 하길래 자세히 보니 해마다 이걸 갈기 싫어서 맨 껍데기에다 비닐 이엉으로 마무리를 하였네요. 헐...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다시 아지트인 대광해변으로 돌아 왔네요.

오늘은 주종을 바꿔서 막걸리로 두어병 사 왔습니다.

 

 

 

 

 

멋진 일몰.

넘어가는 하루에서 일어나는 불꽃이 와 닿아

가슴에도 전기불이 파닥파닥 일어나고 있네요.

 

 

 

 

 

 

 

 

 

 

 

 

 

 

다시 다음날 아침.

일찍 어머리해변으로 달려 갑니다.

지금이 물이 가장 많이 빠진 시간..

용난굴은 썰물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길 안내판에서 좌회전 하믄 "대머리"마을입니다.

 

 

가는 중간에 아침식사 하구요.

오늘의 메뉴는 라면 정식.

 

 

 

 

 

 

 

 

어머리해변입니다.

어제 오후에 왔을때는 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지금은 쫘~악 밀려나 있습니다.

이곳 역시 모래바닥이 단단하여 차를 몰고 들어가도 전혀 빠지지 않습니다.

 

 

 

 

 

어머리해수욕장 좌측 끝(둥근 원)이 용난굴입니다.

이곳 임자도 주민들은 얼마나 무심한지 용난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바닥이 번질번질하여 물기가 있지만 걸어도 전혀 빠지지 않습니다.

 

 

호미로 쓱쓱하더니 뭔가 커다란 조개를 잡는데..

담에 올 때는 호미하나 가져와야겠습니다.

 

 

용난굴 입구

 

 

작은 굴이 아니고 상당히 규모가 큽니다.

 

이 마을 주민들이 이 굴에서 용이 승천하는 걸 보고 소리치며 놀라자 그걸 구경한다고 이흑암리에 있던 조희룡이 달려 나오자 이미 용은 하늘로 올라간 뒤... 

그 뒤로 이 굴 이름을 용난굴이라고 하였답니다.

 

 

아마 이 굴이 다른 지역에 있었다면 정말 명소중의 명소가 되었을것인데 이곳 임자도에 있으니 무심한 주민들은 있으믄 있는가 없으믄 없는가 그리 관심이 없네요.

 

 

굴의 길이는 대략 50여m.

반대쪽은 바다와 접하고 있어 나갈 수 없습니다.

되돌아 나와야 하구요.

 

 

굴의 끝입니다.

바다와 접해 있습니다.

 

 

 

 

 

바닥에는 웅덩이가 몇 곳 있어 바다물이 고여 있지만 양켠을 잘 디뎌 움직이면 탐방하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평소에는 바닷물에 갇혀 있는 곳이라 미끄러운 곳이 많습니다.

그물을 딱 쳐 놓으면 고기 잡히지 않을까 하는 괜한 아이디어도 생각나고...

 

 

방문객, 탐방객 거의 없어 코브라 놓고 젊잖게 인증샷 하나 찍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뻘짓도 해 보구요.

 

 

참 아름다운 해변인데 가게하나 시설하나 없습니다.

 

 

 

 

 

오후에 섬에서 나왔습니다.

철부선이 데리러 오고 있네요.

이제 저 배는 필요없어졌네요.

 

 

머잖아 이 다리를 통하여 많은 분들이 쉽사리 임자도를 찾아올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숨은 명품이 많은 임자도입니다.

 

어느날 다시한번 가면,

"임자 또 왔는가?" 하고 반겨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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