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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차박, 준비물과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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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주워 온 사진임..

 

 

차박이란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입니다.

팬데믹 시대에 서로간 접촉을 피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유행을 하게 되었는데 저도 얼떨결에 동참하여 요즘은 한달에 두어번 이상은 차박을 하고 있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우아하고 고상하고 뷰티한 차박이 아니라 막무가내식 노점상 차박입니다.

사실 캠핑이나 차박은 감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제 알전구에 취하는 나이는 지나버렸으니..ㅠ

 

지난 겨울에는 산 중 깊숙한, 폰도 죽어있는 곳에서 자 보기도 하고, 섬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서 몇 번 지내 보기도 하였습니다. 어촌 포구 끝자락이나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 눈이 가득 쌓인 조그만 간이역 앞, 조그만 동네 한쪽 어귀..

처음에는 잠자리 장소 찾기도 어색하고 식사 준비하는것도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는 거리낌이 없어졌답니다.

워낙 별난 경우가 많은 세상이라 두번 쳐다보는 사람은 없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빛이 들어오면 잠을 못자는 편이라 다른 사람이 선호하는 곳은 피하고 외진곳에 파킹을 하는 편입니다.

바다가 있는 곳에서는 해안가가 참 좋구요.

산에서는 약간 깊숙히 들어가서 외진 곳 캄캄한 곳을 찾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별은 말로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차박용 차량은 뒷편에 잠자리를 만들수 있는 SUV가 가장 많이 활용 되구요.

뒷좌석을 앞으로 눕혀 드렁크에 잠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박 배낭을 메고 산에서 비박할려면 짐의 무게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차박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이것저것 챙겨갈 필요도 없겠지요.

 

차박이든 캠핑이든 요즘 대세는 장비빨이라고 하는데 저는 전혀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제 편한대로 제 맘대로입니다.

요즘은 차박텐트를 비롯한 차박용품도 다양하고 멋지게 많이 나와서 편하게 지낼려면 조금 편하게 지낼수도 있지만 제 취향은 막가이버식,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이라 있는 장비로 즐겁게 지내는 편입니다.

아래 차박에 관한 내용은 순전히 제 주관적입니다.

 

차박 준비물(제 경우)

침낭 : 겨울에는 동계 침낭 2개 극동계 하나(하나 깔고 두개 덮고), 여름에는 얇은 여름 침낭 두개.

베개 : 이건 집에서 사용하는것 가져 갑니다. 저는 베개 바뀌면 잠을 못자유...ㅠㅠ

매트 : 에어매트 정도는 깔아야 되는데 저는 그냥 야외 돗자리로 사용하는 넓직한 매트를 사용.

코펠 : 시중에 흔하디 흔한 대중소와 작은 후라이팬 접시 밥그릇 일절 들어 있는 셋트.

이소가스 : 항상 3개 가지고 다님.

버너(스토브) : 아주 오래 전 협찬으로 받은 이소가스용 소형 버너 두개와 근간 구입한 네이처하이크 소형 버너 하나.

바람막이 : 병풍형, 시중가 3000원 정도.

랜턴 : 오래 전 구입한 녹스기어랜턴 하나와 사위한테 선물로 받은 경찰용 후랫시.

생수 : 하루 2L 사용, 보통 2L 2개 가져 감(1박 2일).

체어(의자) : 간이형 2개.

테이블(식탁) : 간이 접이형.

키친타올 : 설겆이용 외 아주 다양하게 사용됨.

D팩 : 집에 있는 반찬류를 담아가는 용도.(작은병 생수 얼려서 같이 담아 감)

폴딩박스 : 이거 사실 필요하기는 한데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저는 그냥 마트에서 주워 온 빈 종이박스를 활용하고 차박 끝나면 재활용 통에 냅다 버립니다.

물티슈 : 간혹 이걸로 세수 합니다.

치솔셋트

수건

작은 수첩, 메모지 : 이것 저것 적은 용도.

다용도 주머니칼 : 흔히 맥가이버 칼이라고 하는것.

쓰레기봉투(50L) : 떠나기 전 거주지에서 구입.

비닐봉지 몇 개 : 여러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

잠옷 : 츄리닝 정도.

쉬야통(요강) : 이게 필요할때 많음(겨울 첩첩산중 바깥은 영하 20도. 바람 쌩쌩, 나가면 메추리알 얼어버림. ㅠㅠ.)

술 : 현지식 막걸리와 집에서 가져가는 술 다수..

대형 배낭 : 이 모든걸 담아서 차까지 이동하는 80L 백패킹 배낭.

 

※ 제 위주의 준비물을 그럴듯하게 적어 두었는데 사실 이거 모조리 무시해도 됩니다.

그냥 편한대로 자고 먹으면 됩니다.

그럼 누가 머라카냐구요?

아무도 안 머라캅니다.

 

식사 준비물

대개 밥은 햇반을 이용.

반찬은 1식 3찬 정도. 마트에서 파는 '비비고'등을 구입하여 국을 만들고 햄이나 고기를 구워 안주로 함.

저는 김치를 무지 좋아하여 어떤 반찬에도 김치가 곁들여져야 합니다.

아침은 주로 라면 이용.

라면도 먹는 장소에 따라 맛 차이가 엄청 난다는 사실..^^

 

차박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

1. 쓰레기봉투는 50L 정도가 적당하고 티끌 하나까지 모두 담아와서 내 지역으로 가져와 버린다.

(차 조수석 앞 공간에 쓰레기봉투를 벌려 놓고 생기는 쓰레기는 그쪽으로 투척)

2. 하루 한끼 정도(주로 점심)는 현지 매식으로 한다.

3. 화기 사용에 문제 없는 지역인지 반드시 확인.

4. 민폐가 되는 장소는 피하고 공용 주차장은 될 수 있으면 이용하지 않는다.

 

차박의 노하우

1.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출발전에 하나씩 체크하면서 준비.

2. 차 안에서는 항상 정해진 위치에 정해진 물건을 놓는 버릇. (예, 휴대폰, 랜턴, 차키, 지갑등을 정해진 장소에 항상 놓는다.)

3. 겨울에는 창문을 닫고 자야하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창 내부로 결로 엄청 많이 생기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시동 켜고 히터 틀고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게 좋음.

4. 요즘 여행지의 대중화장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이곳에서 이것저것 해결.

5. 음식은 먹을만큼만 하고 음식쓰레기 배출은 제로화 합니다. 정 생기는 음식 쓰레기는 물기를 빼고 쓰레기봉지에 담고 설겆이는 빈 그릇을 물로 한번 헹구고 키친타월로 닦아내면 끝.

6. 휴대폰은 충분히 충천하여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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