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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7살 아이와 차박으로 함께 한 한산도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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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한산도 여행에서,

첫날 망산 산행 후 7살 아이와 차박 후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첫날 망산 산행기 : 이곳)

 

첫날 저녁 산행 마치고 진두로 하산하여 오후 5시 마을버스를 타고 차를 놔 둔 선착장으로 되돌아 와서 차를 가지고 다시 진두로 왔답니다. 딱히 이곳 진두마을 외에는 어디 머무를 곳이 없는 한산도입니다.

추봉도 건너가서 일몰을 볼까 하는데 미세먼지와 구름으로 일몰은 틀렸구..ㅠ

저녁 먹을곳을 찾습니다.

 

아이와 한산도에서는 식사는 모두 매식으로 할려고 했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비수기 겨울인데다 코로나 시국이라 섬 자체가 그야말로 적막강산,

식당이라고는 면소재지가 있는 진두에 두어곳 보입니다.

딱 한 곳 문을 열어두고 있네요.

들어가서 메뉴를 찾으니 다른건 안된다 하고 우럭매운탕이 전부.

매콤얼큰한 우럭 매운탕과 아이를 위한 계란후라이 반찬으로 저녁을 먹는데 아이는 영 입에 당기는게 없습니다.

 

식사 마치고 아이와 밤바다 구경삼아 문어포로 가고 있는데 그새 옆좌석에서 콜콜 자고 있네요.

추운 산행길에 피곤했나 봅니다.

문어포와 전승기념관탑은 내일 다시 보기로 하고 진두마을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곳 바닷가에서 차박 준비.

 

겨울 동계침낭 2개, 극동계침낭 하나, 여름에 사용하는 캠핑용 얇은 침낭2개까지 모두 가져 왔답니다.

매트를 먼저 깐 다음 얇은 침낭 두개와 동계 침낭 하나를 펼쳐서 깔고, 극동계에 아이를 집어 넣고 그 위에 다시 동계침낭을 덥고 잤답니다.

밤새 저는 옆에서 술이나 홀짝홀짝 하면서 보초를 선 셈이구요.

멀리서 깜빡거리는 등대 불빛이 흩날릴때쯤 살짝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아침 6시.

 

눈 뜨자마자 시동부터 걸어서 군불을 때고..

창밖을 보니 어디서 몰려왔는지 낚싯배 수십척이 같은 자리에서 낚시를 하는 기이한 장면을 보게 되네요.

아마 낚시 명당인가 봅니다.

7시 되기 전 아직도 컴컴한 밤인데...

 

여명이 트일 시각.

집에서는 유치원 갈 시간이 다 되어도 일어나지 못하는 잠꾸러기가 눈을 뜹니다.

"잘 잤어?"

"예!!"

여느날보다 대답이 더 씩씩합니다.

잠시 상황 파악이 안되는지 두리번거리더니,

집인줄 알았다네요. ㅎ

 

다시 식당을 찾아 한참을 돌아 다녀도 문을 연 곳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바닷가 조그만 동네 담벼락 아래에서 라면을 끓여 둘이서 나눠 먹었답니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라면과 햇반인데 요긴하게 사용되네요.

바깥에서 요리를 하여 차 드렁크에 앉아 둘이서 나눠 먹는데,

 

"하부지, 진짜 맛있어요."

평소 제가 좋아하는 이 라면은 살짝 매운맛이라 아이가 잘 먹지 않는데 이날은 두개 끓여서 하나 이상을 아이가 먹었습니다.

햇반도 반 이상을 라면과 말아서 먹고..

 

이곳 한산도 관전 포인트는 제승당입니다만, 당연 제승당은 둘러봐야 하는 필수코스이고, 그 외에는 추봉도를 꼭 다녀 오라고 권해 드립니다.

찻길이 좁아 조금 불편하지만 깊숙히 들어가서 보는 추봉도의 속살이 참 좋았답니다.

근데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어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네요.

차에서 내릴때는 완전 무장을 하고 내려서 둘러 봤답니다.

날씨가 추워 사진도 별로 찍지 못했고 아이 위주로 특별한 포인트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난 여행기 사진이 더 낫네요.

(지난 봄 1박 2일 한산도 여행기 : 이곳)

 

 

 

 

 

첫날 저녁,

차박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든 다음 아침에 일어나니 문을 연 식당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라면정식으로 아침을..

비상용으로 챙겨 온 라면과 햇반을 거의 반 이상을 아이가 먹었네요.

 

 

날씨가 아주 말끔합니다.

추봉도 오른편과 용초도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옵니다.

근데 이 많은 낚시배는 뭔가요?

장소도 거의 한 곳.

아주 많은 낚시배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에서 금테두른 뽈락이라도 잡히는 곳인가요?

 

 

용초도 능선 위로 새로운 아침해가 떠 오릅니다.

 

 

바다는 온통 황금이구요.

공수래 공수거..

이 많은 황금을 가진 나는 지금 부자입니다.

결국 모두가 빈손으로 돌아가니 공평한 마감이고..

다만 지금은 온 마음으로 온 가슴으로 황금을 그 어느 누구보다 많이 가졌네요.

 

 

 

 

 

 

 

 

 

 

 

오늘 여행의 첫 일정은 문어포와 이순신장군의 승전을 기념하여 만든 한산대첩기념비입니다.

그곳으로 가는 도로는 바다를 끼고 달리지만 호수를 끼고 가는듯 바로 옆에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와 함께 한답니다. 

 

 

 

 

 

 

 

 

군데군데 이른 아침에 나온 낚시배들이 많습니다.

부지런하네요.

 

 

마을 앞, 커다란 보호수가 있는데 아주 특이합니다.

한그루는 소나무, 또 한그루는 느티나무.

두 나무가 사이좋게 같이 붙어서 자라고 있네요.

 

 

이전 시골 동네에는, 새마을창고라는 이름으로 이런 건물들이 꼭 하나씩 있었답니다.

 

 

문어포라는 외진 마을입니다.

이곳 마을 뒷산 위에 한산대첩기념비가 없었다면 아마도 누구도 한산도에서 이곳까지 와서 둘러 볼 여행객은 많지 않을것 같습니다.

한산대첩기념비는 박정희 대통령때 공사 중 서거, 중단되어 있다가 30년 뒤 박근혜 대통령때 완공 테이프를 끊은 곳입니다.

 

 

문어포에서 조망되는 통영의 미륵산.

 

 

날씨가 너무 추워 대첩비까지 가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한테 내용을 설명하고 가 볼래? 하고 물으니 한참 생각하더니 추워서 안갈래요.라고 하네요.

간다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답니다.ㅎ 

 

 

해풍을 막아주는 높은 돌담.

 

 

문어포에는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바로 앞이 제승당인데도 그쪽으로는 길이 없답니다.

되돌아 나오면서 바라 본 풍경인데 아직도 낚시배들이 모두 그대로이네요.

도데체 어떤 황금어장이길래 저렇게 많은 낚시배가 한 장소에 모여 있는지 궁금합니다.

 

 

 

 

 

 

 

 

추봉도 추원마을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아이와 같이 내리지는 못하고 지나가면서 이것저것 아야기 나누며 다녔네요.

한산도에서 추봉도는 아주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 같네요.

 

 

지붕들이 왜 파란색일까요?

정답은 파란색 페인트를 지원해 줬기 때문...ㅎ

 

 

바다를 건너 보이는 산은 거제도의 산인데 가라산일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추봉도 추원마을 지나 예곡마을 지나 한참이나 더 들어가니 도로가 종점이 됩니다.

곡룡포까지 들어 갔다가 되돌아 나오구요.

되돌아 나오면서 보이는 추봉도 뒷편 풍경. 

 

 

용초도와 죽도 사이로 보이는 조그만 섬.

저곳은 어디일까요?

 

 

흥부의 박처럼,

어구들을 희망으로 달아 놓은 그분들은 누구일까요?

 

 

잘 말려 두었다가 뭍에서 아이들 오면 줘야지.

아마도 맞는 예상이겠지요.

 

 

쓰레기는 우짜라꼬?

깨끗하고 살기좋은 추원마을 쓰레기땜에 몸살나것다.

잠깐,

가져가세요.

 

 

한산도의 명품 여행지 추봉도 봉암해변입니다.

바로 앞 보이는 소나무가 명품이랍니다.

 

 

봉암 몽돌해수욕장.

지율이가 공룡알을 원합니다.

그것과 비슷한 돌멩이 하나 구하고 있는 중에...

 

 

아이는 엉터리 수제비 뜨기 놀이.

 

 

완전 추운 날씨..

손이 금방 시려울텐테도 잘 놉니다.

아이는 역시 아이

 

 

바다에 비친 햇살이 보석입니다.

 

 

크레오파트라의 다이아는 다이아도 아닙니다.

 

 

 

 

제승당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바다에 비친 아이와 하부지의 그림자를 보고 웃기도 하고..

 

 

바다는 파랗다못해 검푸른 빛입니다.

햇살은 맑으나 차가운 기운이 가득 하네요.

 

 

멀리 미륵산이 보이구요.

그 옛날 충무공도 이곳에서 적과 싸울때 무수히 저 봉우리를 바라다 보았겠지요. 

 

 

한산도 제승당에 와서 사람들이 반풍수 노릇을 가장 많이 하는 한문으로 된 글씨.

대첩문(大捷門)인데 대건문(大建門)으로 쓰거나 읽기 일쑤..

 

 

코로나와 수문장도 마스크 착용.

 

 

 

 

 

들어가서 바로 만나는 제승당 건물입니다.

충무공이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곳입니다.

내부에는 세계 제일의 해장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5폭 병풍과 해전도, 그리고 거북선 사용했던 대포(현자총통, 지자청통)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승당 내부 가장 중앙에 위치한 해전도입니다.

그림 이름은 한산대첩도.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께서 적선 73척을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하여 학익진 전법으로 그 중 12척을 나포하고, 47척을 섬멸한 한산도 대첩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우측에 있는 그림이 사천해전도로서 1592년 5월 거북선을 처음 사용하여 왜선 12척을 격침하는 장면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그림.

노량해전도입니다.

선조31년(1598) 8월 왜장 토요토미 히데요시(흔히 풍신수길이라고 표현)의 병사들이 패전의 말미에 후퇴를 할 때에 이순신장군은 당시 순천에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의 퇴로를 막으려고 노량에서 왜선 300척과 싸워 많은 적선을 격침 시키는 동안 적의 유탄에 맞아 54세의 나이로 순국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가장 안쪽에 있는 영당인 충무사.

'저곳에 이순신 장군이 계셔.'

지율이는 차분히 걸어 갑니다.

내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이유는 양쪽 주머니에 있는 따스한 손난로 때문... ㅎ

 

 

어린 소년 지율이가 드디어 이순신장군과 만났습니다.

이 기억이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아지길 바래 보구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노래 5절을 거의 다 외우고 있는 아이..

그 중 3절에 나오는 이순신 대목을 가장 좋아 한답니다.

왜냐고 물으니, '나라를 구했으니까..'

 

잘 싸운다 곽재우 조헌 김시민 나라 구한 이순신...

 

 

 

 

 

가장 널리 알려진 건물, 수루입니다.

한산도가의 시 중,

'한산섬 달 밝은 밤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의 그 수루입니다.

옛 건물은 사라지고 이 건물은 고증을 통하여 새로 지은 것입니다.

현판 글씨는 이순신장군의 글씨로 알고 있습니다.

 

 

통영에서 또 다른 여객선이 들어오고 있네요.

 

 

 

 

 

 

 

 

 

 

 

 

 

 

호수같은 바다를 끼고 제승당으로 들어가는 10여분의 산책로는 걷기 참 좋습니다.

 

 

한산도가가 새겨져 있는 돌비석을 다시 되돌아 나오구요.

 

 

세월속에서 두 가지의 사랑이 맺은 연리지도 있습니다.

 

 

한산도의 벳길을 안내하는 거북선 등대

 

 

1박2일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되돌아 나갑니다.

한산도는 멀어지고 미륵산은 다가 옵니다.

 

 

차가운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갑판 위에서도 아이는 즐겁습니다.

 

 

새우깡 갈매기.

 

 

멀어져 가는 섬들과 여객선 뒤로 쏫아져 나오는 포말을 보며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순도 높은 동심과 함께 여행한 1박 2일,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배 꽁무니에서 세월이 마구 흘러 지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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