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이상 우리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딸아이네가 아마도 곧 자기네 집으로 들어갈 것 같네요.(내용)
이사 가기 전에 늘 하나 생각하고 있었던게 나랑 같이 산에 자주 다니는 둘째 지율이를 데리고 어딜 가서 1박을 하고 오는 것인데 이번에 그걸 실천에 옮겨 봤답니다.
장소는 한산도.
평소 이순신장군을 존경한다는 지율군을 데리고 한산도에 가서 설명도 해 주고 제승당도 보여주고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나 대포도 보여주고 .. 그리고 망산도 오르고 이곳 저곳 둘러보고.. 암튼 그렇게 나름의 계획을 잡았는데 생각외로 아주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여서 신나는 조손차박(祖孫車泊) 1박 2일이 되었답니다.
한겨울에 차 안에서 7살짜리와 한산도에서 쉽지 않은 차박을 한 기억은 아이 못잖게 나도 추억으로 오래 할것 같네요.
첫날, 대구에서 출발하여 통영항에 도착하니 11시 40분,
12시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첫날은 망산 산행으로 하루 보내고, 다음날은 여행으로 하루 보내고 12시 20분 배를 타고 나왔답니다.
차박을 계획 했으니 당연 차를 가지고 들어 갔구요.
한산도는 섬 여행으로 자주 찾아 간 곳이네요.
근간에 들린 여행은,
2019년 봄 1박 2일이 있습니다.
한산도 1박 2일의 첫날 일정입니다.
한산도에서 가장 높은 망산 산행기이구요.
망산은 들머리를 진도마을(면사무소 소재지)로 하거나 제승당으로 하거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개 아늑한 숲길로 되어 있고 간혹 데크계단으로 된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이 있지만 국립공원이라 정비는 잘 되어 있습니다.
하루 일정이라면 제승당이 있는 선착장에 내려서 곧바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진도마을로 가서(20여분 소요) 그곳을 들머리로 하여 망산 산행을 하고 날머리를 제승당으로 하면 곧바로 배를 타고 되돌아 올 수 있으니 스케쥴관리가 수월 합니다.
뒷다리 여유가 있다면 추봉도 대봉산까지 이어 걷기도 하는데 산행 매력은 별로인곳입니다.
한산도 들어가는 배와 나오는 배는 2개의 회사가 운영하는데 거의 1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계속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산행지 : 한산도 망산
일 자 : 2021년 1월 16일. 금방 7살 된 지율이와 함께..
산행코스 : 제승당 - 더풀개(들머리) - 망산교 - 정상 - 진두마을(버스편으로 제승당으로)
소요시간 : 4시간 정도(7살 아이의 걸음)
한산도 망산(294m) 등산지도입니다.
위 지도의 빨강색 선이 다녀 온 구간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이동했네요.
산행코스 : 제승당 - 더풀개(들머리) - 망산교 - 정상 - 진두마을(버스편으로 제승당으로)
통영항 출발,
날씨가 꽤 춥습니다.
배라고는 발리가서 관광용 낚시하는것 타 본게 전부인 지율이..
3층 갑판에 있는 모형 조타핸들을 신나게 돌려 봅니다.
추운데 들어가자고 하여도 소용 없네요.
배 타고 가는게 마냥 신나는 모양입니다.
통영에서 한산도까지는 대략 30여분 소요.
주변에는 새우깡으로 갈매기 유인하기에 한창입니다.
지율이도 한번 해 볼래? 하니,
무서워서 못하겠답니다.
남들 하는것 구경만으로도 족한듯..
이거저것 신기한게 많습니다.
배가 가는것도 신기하고 물이 지나가는것도 신기하고 세상이 모두 신기한 7살입니다.
한산도 도착하니 12시 35분. 차를 내리고 산행 준비하니 대략 1시쯤 되었네요.
산행 시간으로는 조금 늦은 시간입니다.
일단 몇 시간은 걸어야 하는데 오늘 7살의 컨디션이 어떨지 걱정입니다.
하산해서 일몰을 보는 계획으로 일단 출발...
선착장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150m 이동하면 들머리가 나옵니다.
이곳부터 산길 시작.
거북 등대를 지나 우리를 태우고 온 배가 더시 나가고 있네요.
앞쪽으로 한산대첩 전승비가 보이고 뒤로는 통영의 미륵산입니다.
조금 당겨서...
걷기좋은 멋진 산길이 이어지네요.
전 구간 중 대략 2/3은 이런 사부작 산길입니다.
지율이 저기 누가 물구나무 서기 하고 있따.
어디??
저~어기...
걷기 좋은 산길도 있지만..
하염없이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길도 있고..
끊임없이 내려오는 나무길도 있고...
그리고 다다른 소고포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
지율이 저기 앞에 있는 분이 이순신장군이야.
할부지보다 더 못생겼네요.
할부지도 수염 기르면 저렇게 된다야..
이곳에서 한참 쉬면서 간식 타임.
아이는 시간 개념이 전혀 없답니다.
뭔 이야기를 조잘조잘....
주로 유치원 친구들한테 들은 귀신 이야기.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서 머리 스타일이 자꾸 엉망이 되어 급한대로 목도리로 머릴 묶어 주었습니다.
산 능선에 이런 인위적인 돌담이 있는데 뭔 자국인지 모르겠습니다.
옛 전란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계속 걸어가면 별로 춥다고 생각이 되지 않는데 잠시 머물면 아주 춥습니다.
바람도 차갑게 불구요.
추위 보다는 바람이 더 걱정.
아이의 보온에 대한 준비는 단디 하고 왔지만 그래도 산에서 만나는 추위는 여간 걱정이 아닙니다.
오후 시간이라 더하네요.
중간쯤에 있는 망산교.
밑으로 한산도를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가 지나갑니다.
오르내림은 계속되고,
아이를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해 줍니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지어낸 이야기인데도 아이는 많이 좋아 하네요.
망산 정상입니다.
해발 294m이지만 0m에서 시작하고 0m에서 마무리 됩니다.
추운 시간입니다.
그래도 아이는 저보다 더 나은듯...
보이는 곳이 모두 놀이터가 되네요.
걸어 온 능선길입니다.
섬 산행이지만 능선길이 제법 길고 오르내림도 몇 곳 있네요.
거제 방향입니다.
우측으로 뾰쪽한 산은 산방산.
정상의 조망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잡목을 제거하여 두었는데 막상 눈 앞 나무들은 남겨 두었네요.
쫌 시원하게 해 두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정상의 봉수터입니다.
이곳에서 청동기의 유물들도 발견이 되엇다고 하는데 시간만 나면 한쪽 귀퉁이 한번 파 보고 싶지만 해 떨어질 시간 가까워 생략.
깨꿍...
요짝으로도 까꿍..
소사나무가 도열하여 반겨주고 있네요.
진두마을쪽으로 하산.
정상에서 2.5km입니다.
아랫쪽으로 추봉도 봉암마을이 보여 지네요.
마을 뒷편 바다는 몽돌해수욕장입니다.
올해는 동백이 늦은것 같습니다.
따스한 섬마을인데도 이제 동백꽃이 피기 시작 합니다.
하산 완료.
지율이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차단기 옆 마이크에서 갑자기 흘러 나오는 코로나 안내 방송.
마스크를 쓰고 안전 거리를 두고 어쩌구...
요즘 국립공원에서 흔하게 설치 해 둔 동작 감지마이크가 갑자기 들려 아이는 깜짝.
진두마을에 도착하니 4시 40분 쯤.
선착장으로 가는 차는 5시에 있습니다.
바닷가에는 낚시하는 이들이 많네요.
코로나로 한산도는 더욱 한산한데 들어 온 관광객은 거의 낚시하는 분들인가 봅니다.
바다가 반짝반짝하는 모습이 아이한테는 무척 신기합니다.
할부지 바다가 출렁출렁해요.
한참이나 밀물과 썰물에 대하여도 설명을 하여 줍니다.
달님이 바닷물을 끌어가서 물이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걸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되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진두마을 바닷가를 구경합니다.
진두는 한산도에서는 가장 큰 마을이고 식당이나 마트도 이곳밖에 없습니다.
면사무소가 있는 곳이구요.
빨리 버스를 타고 가서 차량을 회수하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일몰을 봐야 하는데 시간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묘한 조형물을 한참이나 감상하고..
밤이되면 안쪽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훤하게 달처럼 보입니다.
※ 이어지는 2편은,
7살짜리와 할부지가 한겨울 한산도에서 차박을 한 이야기와 차가운 한산도 여행 이야기가 이어 집니다.
너무 추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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