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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불굴사 홍주암 둘러보고 무학산 근교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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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와촌에 있는 무학산을 아이와 함께 다녀 왔습니다.

무학산보다도 산자락 아래 불굴사가 더 알려져 있구요.

불굴사보다는 불굴사 옆에 있는 홍주암이 더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홍주암은 커다란 바위듬이 포개져 있는 곳에 마련한 석굴인데 이곳에서 원효가 수도를 하였고 김유신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꿈꾸며 기도를 했다는 곳입니다.

불굴사는 조선 중기까지만하여도 세가 엄청나 은해사를 말사로 거느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전세가 뒤바꿔 은해사는 조계종 10교구의 본사의 지위에 있고 불굴사는 은해사 말사가 되었네요.

 

불굴사 뒷편 무학산은 가벼운 근교산행지로 좋을것 같습니다.

인근에 있는 환성산을 연계하지 않고 무학산만 오르내린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할것 같네요.

그리 험하지 않는 산길이지만 사토로 길이라 많이 미끄럽습니다.

 

새로 불사한 관음전 옆쪽 미륵전 방향 산길을 10여분 오르면 불굴사가 내려다 보이는 미륵전 석불을 만나고 이를 지나 경사도가 조금 있는 산길을 30여분 오르면 곧바로 능선입니다.

능선에서 좌측은 정상방향이고 우측으로 30~40여분 진행하면 홍주암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는데 저는 그 전에 만난 희미한 하산길을 홍주암 내려가는 길로 착각하여 내려가는 바람에 아이와 함께 식컴 뭇다 아입니껴..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하양방면이 내려다보이는데 미세먼지로 조망은 꽝..

아이와 양지쪽 길숲에서 가져간 군것질거리 챙겨먹고 내려 왔답니다.

지율이 개털모자나 옷차림은 저는 전혀 맘에 들지 않는데 지 엄마 스타일이 이런쪽이라 아이 옷들이 모두 이모양입니다.

아이들 크면 스타일 우습게 키웠다고 원망 들을듯...

 

 

산행지 : 경산 와촌 무학산

일 시 : 2021년 1월 30일, 지율이와 함께.

산행 코스 :

불굴사 - 미륵전 - 능선 - 정상 - 되돌아와서 능선길로 - 잘못든 하산길 - 폐가 - 불굴사 출입금지표시된 곳으로 하산.(원점회귀)

소요시간 : 대략 3시간

 

 

무학산은 산행지로 그리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불굴사와 연계하여 한나절 가벼운 산행으로 나서면 좋은 근교 산행지이네요.

 

 

요즘 절집들이 게을러져서 그런지, 등값을 1년치를 받아서 그런지.. 하여튼 사월초파일 달아 둔 등을 일년내내 달아두고 있답니다.

추운 날씨 완전 무장한 지율군 등장.

 

 

대웅전 격인 적멸보궁 ..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절집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지 않는 곳이 없네요.

전해지는 이야기에 열반에 든 부처님을 다비 후 사리가 8만 4000개나 된다고 하니 그것도 참....

마당에 있는 삼층석탑은 국가문화재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일단 절집에 들렸으니 지율이와 부처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요즘 삼배하는 모습이 상당히 의젓해졌습니다.

지율이 양말이 짝짝인데 삼형제 이네들은 늘 이렇게 짝짝이로 신고 다닌답니다.

위의 형과 둘이 나눠서...

 

 

보궁 옆의 약사보전내에 있는 서 있는 돌부처입니다.

유식하게 말하믄 석조입불상이라고 합지유.

키가 233cm인데 흔히 말하는 가분수입니다.

완전 숏다리이구요.

얼굴은 훼손이 심하여 이목구비는 새로 조각을 한 것입니다.

왼손도 자세히 보니 새로 만들어 붙였네요.

머리위 조각이 족두리를 한 여성상으로서 이곳에서 가까이 있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와 맞대어 음양설로 조화를 이루고 있답니다.

제작연대도 비슷하다고 하네요.

 

 

뒷머리와 목에는 이런 상처가 있는데 아마도 광배를 부착했던 자리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절 구경 후 옆쪽에 있는 홍주암으로 이동합니다.

홍주암(紅珠庵)은 말 그대로 붉은 구슬이란 뜻인데 높은 곳 위치한 이곳 홍주암이 일출을 가정 먼저 보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밑에서 올라다 본 홍주암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올라가는 계단길이 만만찮습니다.

지율이가 씩씩하게 올라가고 있네요.

 

 

지금의 계단이 없을때 어떻게 오르내렸을까 살짝 궁금한 지형입니다.

 

 

원효의 수행처인 원효굴.

지난번 팔공산 원효굴과 비교되는 곳입니다.

중앙 석벽에는 부처님이 양쪽에 인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와촌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멀리 보현산도 조망 되구요.

 

 

원효굴 바로 위층은 독성각입니다.

석굴 속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키 큰 사람은 머리 조심.

부딫쳐서 귀한 문화재 돌 깨지믄 물려줘야 됩니다. ㅋ

 

 

독성각.

나반존자가 앉아 계시는데 하여튼 이곳에서 절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양반은 사실 불교와 그리 연관성이 없는 독특한 한국적 신앙 대상입니다.

 

 

지율군 잠시 휴식

 

 

 

 

 

다시 내려 가는 길.

자태가 멋진 노송이 한그루 있답니다.

 

 

아동제일약수(我東第一藥水)라고 쓰여져 있는데 김유신이 자주 마셨다고 합니다.

물은 꽁꽁 얼어있고 주변이 조금 지저분하여 사진은 생략.

 

 

산행 시작입니다.

약사보전 옆으로 난 산길입니다.

미륵전이란 안내판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

 

 

지율군.

모처럼 산행이라 신이 난 모양입니다.

 

 

조금 오르면 만나는 미륵전.

근간에 조성된 부처님 같습니다.

 

 

 

 

 

커다란 바위 위에 조성된 미륵부처님은 중생들이 뭐 하나 늘 내려다보고 있네요.

바로 아래로 불굴사가 빤히 내려다 보입니다.

 

 

산길은 그저 평이하지만 사모래로 된 산길이라 매우 미끄럽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지 않고 오르면 그냥 마구 미끄러집니다.

 

 

클리이밍 구간(?) 도착

 

 

이깟쯤이야....

 

 

주변의 온갖 몽뎅이를 주워서 장난을 치길래...

 

 

키에 맞춤으로 적당한걸 하나 만들어 줬습니다.

손잡이쪽이 도사 지팡이처럼 되어 있어 장난이 더 심해 졌네요.

 

 

능선 우측으로는 모두 금줄이 쳐져 있습니다.

송이밭인 모양인데 너무 살벌하게 경고문을 적어 두었네요.

형사처벌, 개조심...

 

 

정상 못미쳐서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을 만났습니다.

 

 

가운데 앞쪽이 환성산이네요.

좌측으로는 초례봉이 보이고 그 옆으로 볼록볼록 낙타봉도 조망 됩니다.

 

 

제발 가만히 서서 사진 한장 찍어보자고 해도 막무가내..

 

 

우측으로는 팔공산이 조망 되는데 미세먼지로 꽝입니다.

장군바위 있는 명마산 자락이 겨우 건너 보입니다.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나이 지긋한 분이 창을 열고 내려다 보길래 사진 한장만 찍어 달라고 했답니다.

근데, 저곳에서 내려오기가 싫은지 못 들은척 하네요.

가져간 간식들이 많아 인심 좀 풀까 했는데...

 

 

아이 사진 찍어주고..

 

 

할수없이 코브라 세워놓고 인증샷 하나...

아이 개털모자 벗져 놓으니 제가 다 개운 합니다.

 

 

하양 들판은 미세먼지로 조망이 아쉽습니다.

 

 

올라올때는 추웠는데 이곳 산정은 따스합니다.

다시 이곳을 벗어나니 추웠는데 참 명당 같네요.

 

 

둘이 간식을 나눠 먹을 장소를 찾는데 아이는 저 혼자 놀이에 여념이 없구요.

 

 

뭘 하는지...

 

 

하산길입니다.

왔던 능선길을 되돌아가서 올라온 지점도 지나고 다시 한참이나 능선을 이어 갑니다.

 

 

요상하게 생겼네요.

 

 

 

 

 

한쪽편에 줄지어 쳐져 있는 금줄이 보기 좋지 않습니다.

 

 

좀 더 능선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희미하게 내려가는 길이 보이길래 아이와 함께 하산을 하였답니다.

길이 엉망인데다 낙엽이 너무 쌓여 있어 정말 고생했습니다.

 

 

아마도 오래전 산길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중에 다 내려와서 보니 이곳 구간은 개인소유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었답니다.

그것도 모르고 마구 헤치며 한참이나 내려오니..

 

 

이런 대밭도 나오고..

 

 

폐가도 나오는데..

집의 재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누가 살았는지 이렇게 방치된건 정말 아쉽게 생각되는 집이네요.

 

 

금방이라도 뭔가 나올듯...

흉가체험 장소로 적극추천.

 

 

길게길게 내려오니 다시 불굴사.

이렇게 철조망으로 막아 둔 곳으로 내려와버린 것입니다.

아이를 철조망 건너로 넘겨놓고 나도 넘어오니 뭔가 죄지은 기분이...

능선에도 출입금지나 등산로가 아닌 표시를 해 두었으면 생고생 하지 않았을것을...

7살짜리가 덩달아 알바라는 걸 해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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