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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보물섬 남해 금산과 보리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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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錦山)에는 보리암이 있습니다.

원효가 창건한 절이지만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 절과 산을 후대에 빛나게 만든 곳입니다.

이성계가 금산에서 100일 기도를 올린 후 조선 건국왕이 되어 그 보답으로 비단을 내리고 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는다는 의미로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錦山)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임금이 직접 지은 유일한 산 이름이구요.

 

설 연휴 말미.

차박 맛들인 아이와 함께 영동 창파 하부지한테 들려서 세배 드리고 곧장 남해로 달려 갔답니다.

저녁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지나는 길 주변 바다도 구경하구요.

천하마을 해변에서 차박으로 하루 묵고 다음날 일어나니..

전혀 예보에도 없던 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상주해수욕장 위 금산탐방센터를 들머리로 쌍홍문을 거쳐 왕복산행을 계획했는데 우중에 아이와 비옷도 없이 산길 오르는 건 불가능할것 같아 복곡의 보리암주차장까지 차로 올랐답니다. 이곳에서 보리암은 10여분만 걸어 오르면 된답니다.

거의 날로 먹은 산행이지만 궂은 날씨에 이런 저런 추억은 더 많이 만든듯 합니다.

 

보리암은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동서남으로 양양 낙산사와 강화도 보문사, 그리고 이곳 남해 보리암입니다.

그 중 기도빨 가장 잘 받는 곳이라 소문이 나서 명절 말미 궂은 날씨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 왔네요.

이만큼 살기좋은 세상에서 사람들의 근심사는 더욱 많아지고, 물욕과 탐욕은 끝이 없는데 관음보살께서는 이 철없는 인간들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 궁금합니다.

 

 

산행지 : 남해 금산

일 시 : 2021년 2월 14일

등산코스 : 보리암 주차장 - 보리암 - 정상 - 보리암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널널 2시간

 

 

금산은 바닷가에 있는 산 치고는 높은 산이랍니다.

해발 681m로서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유일한 산악공원이구요.

그리고 금산에는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은 산입니다. 금산 38경을 다 구경할려면 하루종일 둘러도 모자랄것 같네요.

 

 

 

영동 하부지댁.

지율이는 혼자 세배하고도 3형제 세뱃돈을 모두 받는 행운이..

형수님표 맛난 식사 후, 앞 나이가 같은 연배끼리 끝말잇기.

진땀 뻘뻘 흘리는 창파 하부지 모습에 더 없이 즐거워하는 7살짜리..

 

 

창파형님댁에서 즐거운 시간 가진 후 곧장 통대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삼천포.

삼천포로 빠졌네요.

대교 앞에서 바람 좀 쏘이고.

 

 

창선 앞바다.

며르치 기스 하나도 없이 날것으로 잡는 죽방렴.

이걸 아이한테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하니 무척 신기해 합니다.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완전 썰물때 며르치 건지는것까지 보고 가자며 우기는걸 간신히 달래서 다음 코스로..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있는 멋진 바다

 

 

 

수십마리의 오리떼가 지들 나름대로 잘 놀고 있는데...

 

 

꼭 그 넘들을 혼을 내야 적성이 풀리는 7살의 짓궂은 나이...

 

 

쟤 뭐야?

에퉤퉤...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1만여그루의 이런저런 나무들이 바다를 기준으로 완만한 반달 형태의 숲을 이루고 있는데 바닷바람과 파도에 마을을 보호하는 역활을 하고 있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숲이 정말 멋진 곳이구요.

 

 

남해 바닷가에는 둘도없는 친한 친구가 있어 자주 오는 곳.

덕분에 고향처럼 이곳 저곳들이 모두 낯이 익답니다.

 

 

춥지 않는 밤.

바다를 보며 저녁을 맛나게 먹고..

영동 형수님이 홈메이드로 만들어 싸 주신 떡갈비 네 뭉치.

구워서 두 뭉치는 보관하여 내일 먹을려고 했는데 지율이가 배 고프다며 싹 먹어 치우네요.

막걸리 안주로 한뭉치는 하부지가 먹고..

 

 

다음날 아침.

예보에는 날씨가 좋은 것으로 봤는데 비가 부슬부슬...

밀물이 되어 들어오는 바다도 탁하게 보입니다.

 

 

바다 건너편에 보이는 미조에 새로 생긴 설리스카이워크 ..

멀리서 봐도 아찔합니다.

 

 

식사하고나니 빗방울은 더욱 거세지고..

내려다보는 상주해수욕장

 

 

여름에는 청춘낭만들이 마음껏 즐기는 곳인데 지금은 고요.

 

 

상주해수욕장이 있는 상주면은 이전에는 이동면 상주리였는데 외지 관광객들 덕분에 상주면이 되어 지금은 남해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되었답니다.

올려다보는 금산.

정상이 비구름에 쌓여 있네요.

 

 

보리암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는 길.

 

 

운무 가득합니다.

 

 

 

 

 

보리암 도착.

 

 

궂은 날씨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정초에 이곳에 온 이들의 마음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관음보살께서도 오늘은 비를 촉촉히 맞고 있습니다.

 

 

난 그깟것 모르고...

 

 

잠시 비가 소강상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운무가 걷히면서 아랫쪽 풍경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와, 멋집니다.

 

 

한폭의 동양화..

갱상도 표현으로 직~이네요.

 

 

 

 

 

시시각각 운무가 이동하면서 변화되는 풍경에 한동안 마음껏 홀려 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측이 상주해수욕장

 

 

당겨서 본 상주해변

 

 

좌측 중앙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미조리 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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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와룡산도 그림이 되었습니다.

 

 

보리암에서 금산 정상으로 오릅니다.

거리는 : 200m.

가소로운 거리이지만 정상으로 오르는 이는 거의 없네요.

모두 보리암에만 볼일이 있는듯.

오르는 길목에는 이런 낙서자국이 많이 보입니다.

인증샷과 꼬리 남기기를 좋아하는 민족.

 

 

줄사철나무가 자라고 있는 바위에도 낙서...

 

 

잠시 비가 소강상태지만 바위들이 미끄럽습니다.

 

 

금산 정상의 봉수대

옛날에 뭔 일이 생겨 이곳에서 최초로 봉화를 피우면 이게 창선도의 대방산-삼천포 각산-사천 안현산-진주 대방산... 을 거쳐 서울까지 주욱 올라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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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설명 하는 중...

 

 

 

 

 

봉수대 바로 아래 정상석이 있답니다.

 

 

정상석 앞에 있는 버선바위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錦山)이라고 적혀 있는데 주세붕의 글씨입니다.

홍문이 있어서 금산에 올랐다는 말인데 홍문이란 금산탐방센터에서 오르다보면 해골처럼 보이는 커다란 구녕 두개가 있는데 이걸 쌍홍문이라고 합니다.

이걸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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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최고의 명품.

상사바위가 조망 됩니다.

 

 

상사바위.

머슴이 과부 주인마님을 사모했는데 마님이 머슴을 이곳으로 델꼬와서 원을 풀여 주었다는 ..

그래서 상사바위

 

 

보리암

 

 

 

 

 

해수관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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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다에 떠 있는 배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처럼 보입니다.

 

 

점심식사.

가져 온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서 간단하게 먹을려고 하는데,

하부지 숫가락이 없어요.

잡목 가지를 잘라 주머니칼로 만든 1회용 숫가락.

하부지, 머찌다. 다 먹고 집에 가져가서 엄마 줘야지.

 

 

 

 

 

 

 

 

다 읽을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산길을 한바퀴 빙 둘러 순회하고 다시 보리암으로.

 

 

 

 

 

 

 

 

올려다 본 상사바위

 

 

화엄봉

 

 

 

 

 

 

 

 

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 갑니다.

그쳤던 비가 다시 부슬부슬..

 

 

거의 날로 먹은 남해 금산 산행이지만 우중에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맑은 날 보는 금산 산행기  

 

금산 38경과 파노라마로 조망되는 시원한 남쪽바다

남해(南海)라고 하면 서해, 동해, 남해의 뜻인 남쪽바다를 말하지만 남해도(南海島)라고 하면 우리가 보통 말하는 남해군의 섬을 일컷습니다. 남해군(南海郡)은 남해도와 창선도라는 두개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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