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오지 봉화에 있는 달바위봉을 다녀 왔답니다.
경칩답게 날씨가 너무 포근하여 반팔 입고 올라도 되겠는데 그저께 내린 폭설이 그대로 있어 땀 뻘뻘 흘리며 오른 설산이었습니다.
날씨가 워낙에 포근하여 눈이 있을까 생각하고 갔는데 완전 폭설에 눈 밑 바닥이 모두 얼어 있어 정말 고생 많이 한 산행이었구요.
그리고 근간에 가장 위험한 산행을 한 것 같네요.
달바위봉은 유식하게 월암봉(月巖峰 1,092m)이라고도 하는데 달바위봉이란 이름이 헐 더 났습니다.
이름에서 유추하듯이 유별난 바위 봉우리 두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 오르기가 좀 까칠한 편입니다.
첩첩 오지에 숨은 명산으로 산행거리(6km)는 짧지만 시간은 제법 걸리는 곳이구요.
산행지 : 달바위봉
산행일시 : 2021년 3월 5일(경칩)
산행코스 : 대현마을 - 칠성암 - 정상 ········ 작은 달바위봉으로 가다가 눈길 얼음으로 포기 - 뒤돌아 나와 하산(원점회귀)
소요시간 : 4시간
산행코스 : 대현마을 - 칠성암 - 정상 ········ 작은 달바위봉으로 가다가 눈길 얼음으로 포기 - 뒤돌아 나와 하산(원점회귀)
위 지도의 들머리 문수암은 이름이 여래사로 바꿔져 있습니다.
등산로는 거의 외길로 헷갈리는 곳 없습니다.
대현마을
동네 이름이 제 이름과 같아 웬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곳. ㅎ
작은 동네입니다.
다리 우측으로 동네를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온통 눈입니다.
정말 눈 많이 왔네요.
겨울에는 아마 이런 풍경이 일상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오지의 산동네 ..
뭘로 먹고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논밭이 있을 자리가 전혀 없는데...
칠성암으로 오르는 포장도로 한 옆 넓직한 밭에 외로운 집 한채.
멀리서 보니 살림도구가 보이는데 사람은 살지 않는듯 합니다.
누가 살았는지..
누구의 집인지.
정든님과 둘이 알콩달콩..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을것 같습니다.
우측엔 제법 넓직한 주차장이 있고 산행은 좌측 칠성암 방향으로 오르면 됩니다
봄날 산행이지만 아이젠을 가지고 다녔기 망정이지 안가져왔더라면 산에 오르지 못할뻔 했네요.
칠성암.
변변한 보시가 없었는지 절집들이 모두 판넬로 되어 있습니다.
입구를 지키는 보살견이 격하게 짖어면서 반기는데 꼬리는 사정없이 흔들고 있네요.
사람구경 모처럼 하는듯...
눈 내린 뒤로는 아무도 오르지 않았네요.
눈은 엄청 내려 있지만 녹은 눈이 되어 바닥이 얼어있습니다.
오르기 무지 힘드네요.
아이젠이 미끄러집니다.
곧 무너져 내릴것 같은 암석들.
주의 표시가 있는데 얼릉 지나갑니다.
봄철에 완전 주의 해야겠네요.
일차원 사진이라 경사가 없어 보이지만 꽤 비탈진 곳입니다.
바닥이 얼어있어 오르기 정말 힘드네요.
나무가지 잡고 밧줄 잡고 바위를 디뎌가며 겨우 겨우 한발한발 오릅니다.
중간에 눈길에 찍혀있는 동물 발자국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건 뮁???
엄청나게 큰 발자국입니다.
원 아래 제 휴대폰과 비교 해 보면 발자국 크기가 15cm 정도 되는데 이처럼 큰 발을 가진 동물이 뭐가 있나요?
앞발톱도 선명히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북극곰이 내려왔나???
고개만디.
고생 끝 행복 시작이 아니고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바위봉을 오르는 구간입니다.
위험표시가 있습니다.
눈길에 미끄럽고 바닥이 얼어 있어 애로사항이 참 많네요.
밧줄이 눈 속에 얼어 박혀 빠지지 않아 뭘 잡고 올라야 하는데...
바위를 겨우 붙잡고 올라갑니다.
그나마 얇게 묻힌 밧줄은 이렇게 털어내니 나오네요.
올라와서 뒤돌아 보니..
일순간 조망이 트입니다.
날씨가 깔끔하여 조망 아주 좋습니다.
또 오릅니다.
한 구간 오르니 멋진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북쪽을 기준으로 한 방향 조망이 탁 트입니다.
반대편 빤히 보이는 청옥산부터 태백산과 우측 함백산, 금대봉과 매봉산을 잇는 바람개비, 우측으로는 멀리 북쪽의 강원도 산군들이 조망 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과 정상의 조망이 가장 탁월합니다.
당겨서 본 금대봉능선
함백산도 눈속에 묻혀 있네요.
아랫쪽으로 올라온 들머리 대현마을 앞의 폐 아파트가 내려다 보입니다.
청옥산 자락의 진대봉
다음날 산행 계획으로 청옥산을 올라 진대봉으로 하산 계획을 잡은 곳입니다.
저곳에서 이곳 달바위봉을 볼려고...
태백산 능선입니다.
마주 보이는 청옥산
정상에 철탑이 있어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산이구요.
하얀 눈에 묻혀있는 산자락.
보기보담 엄청나게 큰 밭들입니다.
아무리 봐도 실증이 나지않는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바로 옆 달바위봉 절벽에는 이 지역 명물 황장목이 풍경화를 연출하는데 다른 계절에서는 정말 멋진 동양화가 될것 같네요.
바짝 당겨서 본 태백산.
우측 산자락 뒤로 천제단이 살풋 보여 집니다.
함백산 정상
정상에 시설물이 있는 곳은 쉽사리 확인이 가능하고 주변 산군들을 짐작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의 바람개비.
금대봉과 매봉산을 잇는 능선이 참 좋습니다.
다시 오릅니다.
까칠한 구간이 이어집니다.
달바위봉 정상
암봉이라 정상 구역이 별로 넓지 않습니다.
주위는 온통 절벽
아래가 아득 합니다.
정상에서 300˚이상 연결한 파노라마.
너무 너무 아름다운 우리 산하....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작은달바위봉
정상에서 다시보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얇은 여름티를 입고 폭설이 내린 설산 산행을 한 특이한 날이네요.
가장 기분 좋은 시간...
멍~~~~~~~~~~
맑은 하늘..
친구가 되어 준 구름 한 점.
작은바위봉으로 이동합니다.
초입부터 아찔합니다.
이걸 건너가야하는데..
한쪽은 절벽이고,
눈 속은 맨질맨질..
암튼 건너갔습니다.
이곳도 겨우 통과하고..
여기도 무사히 내려가고..
잠시 숨 좀 돌리면서 풍경도 감상..
옆을 보니 미끄러지면 클 나겠구요.
근데 이곳에서,
도저히 건너갈 수 없을것 같습니다.
한발 앞으로 전진하니 바닥에 아이젠이 박히지 않습니다.
꽁꽁 얼어 있네요.
잡고 지나가라는 로프는 바깥으로 매여져 있고..
절벽을 끼고 통과하야 하는데 오늘은 포기입니다.
山에서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하지요.
잠시 숨 좀 돌리고 되돌아 갑니다.
되돌아가는 길이 더 어렵네요.
흐미..
절벽을 내려다보며 바위를 잡고 눈 속에 한발 한발 아이젠을 박아가며 후퇴.
겨우겨우 갔던 길을 되돌아 와서 하산...
칠성암까지 내려오니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립니다.
정말 멋진 날씨입니다.
대현마을로 내려오니 골목의 눈이 그새 많이 녹았네요.
다음날 산행 계획을 청옥산으로 잡고..
오늘은 너무 쫄았던 날이라 동해바다 보며 차박을 하고자 달려가는데,
석개재 넘어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네요.
온통 눈에 미끄럽고..
암튼 더 쫄아서 겨우 넘어 갑니다.
도착한 곳은 월천해변.
너무 멋진 날씨지만 완전 쫄아서 술로 긴장을 푸는 시간.
차박으로 이곳에서 밤을 보내고 내일 다시 그곳으로 가서 청옥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담날 아침 일어나니 바다가 미쳐있네요.
바람도 세차게 불고 비도 부슬부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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