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하여 잠시 눈 좀 붙이고 일어나니 3시..
산행 준비하고 4시 조금 지난 시각에 입산.
(설악산 동절기 입산 허용시간 : 04:00~10:00)
싸늘한 어둠속에 설악산에서 움직이는 건 나 혼자뿐인듯.
은하수가 길게 이어진 하늘을 가끔 올려다보며 반짝이는 별을 친구하여 봅니다.
별이 너무나 많습니다.
마등령에서 일출을 본다는 계획으로 올랐는데 겨울에는 동해 바다에서 해가 뜨지 않고 화채능 뒤로 해가 뜨는 바람에 좀 허무했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잠이라도 더 자고 조금 늦게 오를 것...
이틀 전 폭설로 입산이 통제 되다가 어제부터 풀렸네요.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내린건 아니지만 공룡의 겨울풍경은 제대로 본 듯 합니다.
겨울 공룡은 아무래도 조금 위험.
눈도 많이 내려 있고 빙판이 많아 2보 전진 1보 후퇴가 많답니다.
체력소비도 다른 계절에 비해 1.5배 정도.
전날 선등자가 있어 발자국따라 걷는 바람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눈 온 뒤 초등으로 걷는다면 공룡을 잘 알더라도 헷갈릴것 같구요.
근데,
풍경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어디 자리 잡아 딱 앉아서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지만 눈이 내려 앉을 곳이 없고 앉아 쉴만하면 바람이...
하여튼 혼자 즐기기에 너무 벅찬 하루였답니다.
산행지 : 설악산 공룡능선
일 시 : 2021년 1월 25일.
산행코스 :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회운각 - 천불동 - 소공원(원점회귀)
소요시간 : 대략 10시간(04:00~14:00)
계절별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 다른 계절의 풍경을 올려 놨습니다.
사진 찍는 포인트가 모두 비슷하여 같은 풍경이 겹쳐질 것입니다.
아래 클릭.
다른 계절의 공룡능선은 즐겨 봤길래 겨울은 어떨까 많이 기대를 하였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겨울 공룡...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워밍업.
비선대, 이곳부터 대청과 마등령이 갈립니다.
좌측은 대청. 우측은 마등령.
여기서 마등령까지는 체력소모가 심한데 대략 2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소공원에서 3시간 정도는 어둠속을 걷는 바람에 멋진 경관 하나도 보지 못하고 올라야 합니다.
마등령으로 오르는 구간에서 올려다보는 공룡의 풍경이 일품인데 그것 모두 어둠에 빼앗겼네요.
마등령 오르니 일출이 시작 됩니다.
이때만 하여도 바다에서 해가 뜰 줄 알았답니다.
공룡의 서늘한 풍경도 일품이었구요.
마등령에 올라서 진행하지 말고 오르기 전 계단으로 되돌아가야 바다에서 떠 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데 마냥 가다보니 일출은 화채능 뒤에서 떠 오르네요.
완전 실망...
공룡능에서 멋진 바다 일출을 본다는 계획이 틀어졌네요.
속초 앞바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해가 뜰듯...
암튼 일출은 화채능에서 솟아 올랐답니다.
뒷편으로 동해바다가 보이네요.
공룡능선은 온통 서늘합니다.
쳐다보는것만으로도 전율이 일 정도로...
귀때기봉입니다.
북쪽 능선들은 온통 눈을 뒤집어 쓰고 있네요.
능선따라 걷는 발자국에 주의를 합니다.
눈이 내려 있으니 위험한 곳이 많습니다.
귀때기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조망은 금강산까지 이어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계절과 신, 그리고 산을 덧대어 만든 꼴라쥬..
멋집니다.
세존봉이 우뚝하구요.
공룡의 날카로운 능선이 시작되고 뒤로 대청과 중청이 나란히 올려다 보입니다.
주~욱...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고..
바위능선 사이사이로는 모두 길이 있습니다.
멀리 울산바위
선등자의 발길이 없었다면 시간이 휠씬 더 걸렸을것 같습니다.
많이 헷갈리기도 했을 것이구요.
바위고개를 하나하나 넘어 갑니다.
멀리 1275봉이 보이네요.
공룡의 대표 봉우리, 1275봉.
공룡능선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사진 중앙으로 하얗게 보이는 눈 자국이 등산로
마등령에서 진행하면 조금 수월한데 회운각에서 이쪽 방향으로 오면 가장 힘드는 곳...
맨 위 잘룩한 안부에서 모두 쉬어가기도 하지유.
뒷편으로는 큰새봉 나한봉등 명품 봉우리가 많구요.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들 구경만 하여도 지겹지 않는 곳.
이곳도 모두 한번씩 쉬어 가는 곳.
여름에는 아랫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라와 무척이나 시원한데..
겨울에는 어떨까요? 상상짐작..ㅎ
멀리 울산바위
바짝 당겨 본 울산바위
큰새봉입니다.
겨울이라 큰새도 움추려든 풍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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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봉 오르는 구간의 바위들은 참 멋집니다.
1275 안부 도착.
멀리 대청과 중청
공룡능선의 유일한 인증샷.
어거 찍을려고 추운 능선에서 코브라 준비하는데 ...
요만한 작은 새가 겁도 없이 제 손 위에 앉는 것입니다.
바라봐도 달아나지 않구요.
베낭을 열어 남아 있는 빵을 쪼개어 눈 위에 뿌려주니 하나씩 집어가서 먹곤 또 날아와서 집어가고..
아마도 이곳 쉼터에 있으면 먹이가 생긴다는 걸 알고 있는 영리한 넘입니다.
다시 내리막..
1275봉에서 떨어지는 내리막길.
이 봉우리들 사이로 모두 길이 있답니다.
공룡과 멀리 대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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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가 눈으로 덮여있어 아찔한 곳이 많습니다.
씰데없이 벗어나다가는 자칫 순간 사라져 버리는 불상사가...
1275봉을 지나와 뒤돌아 본 풍경
높게 솟은 봉우리가 1275봉.
1275봉
그 앞으로 자세히 보면 내려오는 길이 보입니다.
가야 할 신선대 방향.
귀때기봉으로도 눈이 많이 내려 있습니다.
공룡은 무너미(회운각)에서 마등령으로 진행하는게 경관이 휠씬 좋습니다.
마등령에서 반대로 진행하면 멋진 풍광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하여 마등령에서 올라 진행을 하면서는 자주 뒤돌아봐야 하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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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게 올라가는 돌계단.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게 공룡능선.
대청봉에서 귀때기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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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채능선이구요.
달마봉 뒤로 동해바다.
새로운 각도에서 내려다보는 울산바위
신선대 올라가기 전에 멋진 조망처가 있답니다.
한 눈에 보이는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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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라 보이지 않는 눈 속 자칫 발을 헛 디디면 .... 흐ㅠㅠ미...
신선대 도착.
이제 거의 고생은 끝났네요.
공룡능선 조망의 끝판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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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에 있는 넘이 1275봉
대충 저 봉우리들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게 공룡타기.
신선대에서 올려다보는 대청봉.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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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 중청과 서북능선과 같이 보는 공룡능선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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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 회운각대피소가 빤히 내려다 보이네요.
뭔가 확장 공사 중입니다.
중청을 없앴다고 하더니 이곳을 넓히는 모양인가 봅니다.
당겨서 본 중청 대피소.
천불동 계곡에도 눈이 가득 합니다.
눈 속에 파묻힌 염주폭포
옛날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던 천불동계곡
천당폭포도 얼음으로 꽁꽁...
양폭대피소와 암봉
천불동 계곡의 하산길은 조금 지리지리하지만 볼거리가 많아 즐겁게 둘러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려올 수 있답니다.
비선대
비선대에 있는 금강굴
비선대 계곡 바위에는 이런 낙서 자국이 많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새벽 4시 입산을 했는데 온통 캄캄한 중에도 문화재 관람료 표 파는곳에는 벌써 직원이 나와 있더이다.
3,500원의 관람료를 내고 올라가면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내려오면서는 본전 생각이 나서 신흥사 잠시 구경했는데, 갈길이 멀어 대충 보고 주차장으로 내려 왔네요.
공룡능선 걷는 내내 종일 아무도 만나지 않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답니다.
공룡을 전세내어 즐긴 겨울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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