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공룡능선의 가을단풍..
가식적인 표현이 필요없는 행복한 능선길이었습니다.
오색에서 낮 11시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늘 새벽 3시에 오르다가 낮에 오르니 조금 생경스러움이..
가을 주말인데도 산행으로는 조금 늦은 시간이라 오르는 이가 그리 많지 않네요.
오색에서 대청봉은 약 5km.
그리 긴 거리는 아니지만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으로 악명이 높은 코스입니다.
이 구간을 이용하여 공룡능선을 탈 때에는 이곳에서 체력을 잘 조절하여 올라야 합니다.
초입을 지나 한시간 정도 오르니 단풍이 울긋불긋 합니다.
올해는 비도 적당히 내리고 가을 날씨가 좋아 단풍이 아주 곱습니다.
아마도 요 근래에 이만큼 곱게 단풍이 물든때가 있어나 생각되네요.
가파른 오름길을 다 오르고 정상부 9부 능선을 지나니 이미 단풍은 거의 다 지고 없습니다.
대청봉 정상
안개가 자욱했는데 어느 순간 잠시 하늘이 걷혔습니다.
늘 인증샷 인파로 인산인해인 곳..
정상에서 조망되는 단풍 풍경을 구경하기 위하여 안개 걷히기를 한시간 정도 기다렸으나 결국 걷히지 않아 중봉쪽으로 하산 합니다.
한달 조금 더 된 지난 8월 말에 이곳에 올랐는데 그때는 한겨울처럼 추워서 완전 혼났는데 지금은 10월 중순이 가까웠는데 날씨가 오히려 여름 같습니다. 선선하니 앉아 있기 아주 좋네요.
중청대피소.
내년 9월까지 철거한다는데 이곳 철거하면 겨울 대청봉 탐방객들한테는 애로 사항이 아주 많을것 같습니다.
한겨울에는 순식간에 영하 30~40˚로 내려가고 세찬 바람과 함께 이곳이 유일한 피난처였었는데 없어지면 겨울 산행사고가 늘어나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암튼 중청대피소 없어지기 전에 한번 이용해봐야 하는데...
봉정암 가는 길..
오리지널 연리목을 만났습니다.
참나무 연리목인데 아주 예쁘게 붙어 있습니다.
전날 내린비로 나무는 습기를 머금고 있고 주위는 온통 안개로 자욱 합니다.
봉정암 도착.
숙박을 위한 잠자리는 위와 같은 곳에 대략 30명 이상이 한방에 자야 합니다.
좌면불야(坐眠不夜).. 앉아서 밤을 홀딱 새워야 하는 곳..
이곳 봉정암 숙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편에 소개 합니다.
새벽 3시에 올라 본 봉정암 사리탑(봉정암 5층석탑)
1,200m에 위치한 봉정암이 전국구 기도처로 유명진 것은 바로 이 사리탑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5층석탑.
이곳에서는 밤낮으로 기도객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봉정암 왼편 언덕으로 약 10분 정도 올라야 합니다.
좌면불야..
온 밤을 앉아서 꼬박 새우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충 씻고 배낭을 챙겨 출발하였습니다.(4시 30분 출발)
일기예보에는 종일 흐린 날씨로 예보되어 있는데 하늘에는 별이 총총합니다.
추석을 지난 약간 이지러진 달이 하늘을 밝히고 있구요.
봉정암에는 이날 10년 이래로 가장 많은 인파를 수용하였다고 하는데 조그만 암자에 무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하루밤을 머물렀습니다. (누구 말로는 3,000명 정도라 하는데 ... 어림짐작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소청에서 내려다 본 속초시가지의 야겅
회운각대피소에 내려와(6시 도착)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30여분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공룡으로 출발...
위 사진은 무너미 고개입니다.
회운각대피소에서 천불동으로 하산하는냐 공룡능선을 타는냐를 결정해야 하는 곳입니다.
직진은 공룡능선
우측은 천불동 하산
현재시간 아침 6시 30분.
동쪽하늘이 밝아 오기 시작 합니다.
대청봉에도 햇살이 비치기 시작 하구요.
공룡의 9개 봉우리 중 가장 먼저인 신선대에 올랐습니다.
아...!!! 하는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옵니다.
참으로 사진의 한계입니다.
눈으로 직접 보는 공룡능선의 풍경.
기암들 사이로 오색으로 물든 단풍이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우측의 범봉과 중간의 가장 높은 1275봉.. 그리고 긴 능선길.
대단합니다.
신선대에서 조망되는 공룡능선
한눈으로 보는 공룡능선의 파노라마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 신선대에는 공룡의 운해를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그냥 달력의 사진을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딱 맞는 표현이네요.
조금 와이드로 만들어 본 공룡능선의 파노라마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측의 위용있게 생긴 봉우리가 범봉이고 공룡능선에서 가장 높이 솟아 있는 1275봉이 가운데 우뚝 솟아 있습니다.
1275봉
칼날같은 바위벽
신의 작품입니다.
뒤돌아 본 신선대
아직도 사진작가분들이 바위벽에 이곳저곳에 있네요.
단풍은 사진으로 아무리 잘 찍어도 별 볼일 없습니다.
바람과 햇살, 그리고 주위 풍경과 어울려지는 오색창연한 장면은 실제 눈으로가 아니면 모두가 별로이기 때문입니다.
중청 능선에 흘러 내리는 단풍 줄기
올해 단풍은 정말 유난히 곱습니다.
1275봉
공룡능선의 자존심입니다.
고된 공룡능선길을 아껴가며 걷습니다.
발걸음을 쉬이 옮기지 못합니다.
온통 단풍터널...
올때마다 늘 반겨주는 쓰러진 고목..
밧줄을 지지하는 든든한 받힘대이기도 하지요.
멀리 대청봉이 모처럼 정상부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나마 저곳에 올라있는 이들도 이곳을 보고 있겠지요.
너무나 황홀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이 쉽게 옮겨지지 않습니다.
공룡에는 9곳의 큰 오르내림이 있습니다.
각각의 봉우리에는 그 이름이 있구요.
하지만 그건 별 무의미..
그냘 길을 걸어가면 언젠가 끝나는게 공룡이고 그 사이에서는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같은 봉우리인데도 걸음을 옮길때마다 풍경이 달라 집니다.
역광으로 뒤돌아 본 공룡
울퉁불퉁한 바위능선에 빗대어 이름붙여진 공룡능선.
1275봉이 차츰 가까워 집니다.
멀리 울산바위가 조망 되네요.
앞으로는 천화대 능선
온통 칼라풀한 배경 속에서 초록으로 빛나는 매끈한 소나무 한 그루가 돋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1275봉 오름길입니다.
전체 구간에서 가장 길고 고된 오름구간이구요.
1275봉 오름길.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많이 지치기도 합니다.
공룡능선의 자존심인 1275봉은 그래서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곳입니다.
2편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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