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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공룡능선 단풍으로 곱게 물들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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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인 가을 공룡능선의 풍경을 한 곳의 포스트로 마무리 할려니 도저히 아쉬워 두 곳으로 나눴습니다.
전편에서는 공룡의 하이라이트 지점인 1275봉에 오르기 전까지로 마무리를 하였고 이번에는 비선대로 하산하는 그 나머지 구간입니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타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올라 신선대를 통과한 다음 천불동으로 하산하는 당일산행이 있고,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올라 대청봉과 소청을 거쳐 회운각대피소를 지나고 이 후 공룡능선을 탄 다음 마등령에서 백담사나 비선대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 무박2일 산행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하산으로는 백담사 방향이 걷기도 좋고 코스 구간도 짧아 더 많이 이용합니다. 들머리로는 오색과 한계령 중에서 오색은 등로 거리가 짧고 시간도 덜 걸리나 체력이 많이 소비되어 한계령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는데 시간이 1시간 이상 더 소요 됩니다. 대청봉을 거치려면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 와야 하기도 하구요.

이 외에 산에서 1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다양한 코스를 선택 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봉정암 숙박은 일부러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대피소 예약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인데 솔직히 봉정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공룡능선을 탈 계획이라면 무박2일 산행을 더 권하고 싶습니다. 봉정암의 숙박시설이 위낙에 열악하고 또 기도객으로 위장한 등산객(나 같은..)들이 너무나 많이 찾아 오는 바람에 요즘 같은 단풍철에는 두 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없습니다.

봉정암에는 공양식을 무료로 할 수 있는데 아침은 5시 조금 지나서부터이고 저녁은 5시 30분 부터입니다.
대략 백여명 정도 머물면 딱 맞을 것 같은 암자에 천명 이상이 하루밤을 같이 지새야하니 그 북새통은 표현하지 않아도 설명이 될 것입니다. 공양줄은 수백m이어지고 밤새 기도객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작은 방에는 앉아서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데 말 그대로 성찰과 자기고뇌의 긴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숙박은 완전 분리되고 떠들거나 음주는 절대 금지입니다.

이제부터는 공룡능선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이들이 공룡능선을 탐방하고 나서 다양한 후기를 남기는데 그 중 가장 많이 남기는 이야기가 너무너무 힘들었다는 고생담입니다.
그래도 공룡이 최고라는 찬사는 당연하구요.

공룡능선은 사실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닙니다. 5km 남짓 됩니다.
근데 공룡이 힘든 진짜 이유는 이곳을 건너가기 위하여는 어느곳을 통하든 1,000m 정도의 고지에 올라와서 시작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힘든 산을 하나 겨우 올랐는데 이제 진짜로 산행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힘든 이유는 공룡능선을 타고 나서 적어도 3시간 정도는 하산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도록 고생하고 산행을 마쳤는데 또 3시간의 마무리가 있으니..ㅎㅎ
그렇게 생 고생을 하고나서도 다시 찾는 곳이 바로 공룡이기도 하구요.

암튼 행복한 가을의 공룡 이야기..
지루할 틈도 없고 힘들다는 느낌을 가질 시간도 없었던 이번 공룡산행.
정말,,,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단풍을 사진으로 찍어 버리면 이렇게 볼품없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단풍은 햇살과 사소한 움직임, 그리고 3D 정도의 입체감이 생겨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단풍은,

그냥 남 보기 좋으라고 드는게 아니고 그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무림이라는 걸..

그걸 느끼면서 보는 설악 공룡의 단풍.

부르르 떠는 가슴으로 한 계절을 걷습니다.



공룡 촛대바위

멀리 대청이 솟아 있습니다.



온통 짙은 붉은색보다 이제 막 물들어가서 한 나무에 붉은색과 노란색이 같이 겹쳐져 보이는 것이 더 보기 좋습니다.



1275봉의 안부.

이곳까지 오면 공룡은 이제 반은 더 지난 셈입니다.

상당히 많이 힘들어 가는 구간이구요.

1275봉은 맨손으로 정상부를 오를 수가 있는데 몇 번 지나면서 꼭 한번 올라 봐야지 하면서도 이번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바위벽을 옆구리를 타고 맨손으로 올라야 하는...

그넘의 고소공포가..



지나온 공룡과 멀리 대청과 중청...

어제는 종일 안개가 대청을 가렸는데 오늘은 가끔 열어주고 있습니다.



1275봉의 하산길.

올라올때보다 한결 수월 합니다.

이제부터 정말 별나고 신기한 암벽의 만남입니다.



큰새봉이 다가 옵니다.

이제 공룡은 점점 마무리로 접어 들구요.









1275봏의 긴 하산길.

또 올라야 하구요.


공룡의 진실.

내려가면 내려 간만큼 올라야 하는것..



나한봉이 우뚝 다가 옵니다.

좌측으로는 큰새봉.









나한봉 방향으로 등산객들이 가고 있습니다.

바위만 보면 그 위용이 느껴지지 않으나 사람과 같이 있으니 규모나 느낌이 새롭게 다가 옵니다.



공룡에서 암릉의 묘미가 가장 잘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진짜 공룡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은 지나면서 늘 위태위태하게 느껴지는 곳.

죄 많이 짓고 지나면 안될듯..ㅎ






뒤돌아 본 1275봉



세존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멀리 동해바다..



화채능선의 대장 화채봉이 멀리 조망되고 앞쪽으로는 공룡의 자존심 1275봉이 가장 높게 솟구쳐 있습니다.



뒤돌아 보니..

큰새봉의 주뎅이가 보이네요.

뒤로 멀리 대청봉이 가려져 있습니다.












단풍 사이로 큰새봉 주둥이가 보이네요.






멀리 1275봉이 뒤돌아 보이고 그뒤로 대청봉.

앞쪽으로는 큰새봉입니다.






마등령 능선에 솟아 있는 세존봉

그 왼편으로 울산바위가 살짝 비춰지고 오른편으로는 멀리 달마봉과 오른편으로는 설악동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권금성이 조망 됩니다.



달마봉

뒤로는 속초시가지입니다.



세존봉.

울산바위가 왼편 옆으로 살짝...



전체 파노라마..

세존봉, 달마봉, 권금성, 속초시가지... 그리고 동해바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마등령 능선입니다.

단풍이 바다를 이루고 있네요.

실제로 보는 느낌은 감탄 그 자체입니다.



공룡능선의 종점 마등령이 거의 가까워 졌습니다.

마등령 뒤로는 황철봉이 조망 되네요.

우측으로는 세존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속초가 내려다 보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마등령 도착(10시00)

마등령 삼거리에 있는 오래 된 참나무 등걸

긴 숙제를 마무리하고 만나는 기쁨이랄까.. 늘 그자리를 지켜주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마등령에서 119헬기를 만났습니다.

다리에 쥐가 계속나서 실려 갔다고 하는데 암튼 산악119 구조대 수고가 많습니다.

이날도 하루 종일 헬기 소리가 끊이질 않네요.



멀리 화채봉이 뽀쪽하게 솟아 보입니다.

탐방금지구역인 화채능선.

언젠가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오른편으로 1275봉이 뾰쪽하게 솟아 보이고 그 옆으로 천화대능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275봉

어디서 봐도 위용이 있습니다.






세존봉과 우측으로 권금성



마등령에서의 조망.

멀리 화채봉과 화채능선을 병풍으로 하여 왼편 세존봉과 오른편 공룡능선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마등령에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입니다.

지리지리하고 발바닥에 열이 펄펄 나는 구간입니다.

올해는 정말 멋진 단풍 덕분에 그나마 눈이 호강을 하여 다행입니다.



참 단풍 색깔이 곱네요.

올해 산행에서는 어디에서도 이만큼 멋진 단풍은 보지 못할 듯..



멀리 대청봉과 중청, 그리고 공룡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우측이 마등령.






비선대로 내려가는 하산길의 단풍이 너무 곱습니다.

대략 5부 능선 위쪽으로는 단풍이 절정입니다.









하산길에는 오른편으로 설악의 진풍경이 계속 조망 되는데 보는 장소에 따라 변화되는 풍경이 너무 멋져 자주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좌측의 화채능선. 뽀쪽하게 화채봉이 솟아 있습니다.

우측방향으로는 멀리 대청봉과 그 앞으로 공룡능선. 중간으로는 천화대능선.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는 3.5km

공룡능선을 타고나서 이곳을 내려 온다면 정말 지루하게 먼 거리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설악의 멋진 풍경을 계속 지켜보며 내려 올 수 있으니 그것 또한 행복이구요.



사람들로 북적대는 비선대입니다.

왼편으로는 금강굴이 있는데 사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른편 암봉에는 클라이밍 하는 분들이 여럿 보이네요.



다 내려 왔다고 생각되는 비선대에서 설악동까지는 다시 4km..

지리지리한 길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 갑니다.

이곳에는 아직 여름풍경이 그대로 연출되고 있네요.



설악동 신흥사 도착입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 왔습니다.

아직 이곳 설악동에 단풍이 물들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 있으면 그야말로 인산인해..

시간은 오후 1시30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대략 이틀동안 잠을 전혀 자지 않았고 면박수행은 아니지만 좌면불야의 道를 득하였으니 나름 신선이 된듯 거들먹거려집니다.

저잣거리에 내려가서 조금 만 더 잘난척 하다가 금방 제자리로 돌아 가야겠지요. 


1편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2365


지난번 공룡능선 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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