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이란 지명은 우리나라에 여러곳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태화산은 충남 공주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태화산(泰華山)입니다.
산행지로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지만 천년사찰 마곡사를 끼고 있어 여행삼아 이곳을 찾아서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태화산은 높이 423m로서 특별한 산세나 조망은 없지만 소나무숲이 우거진 고즈녁한 숲길로서 전형적인 육산 산행을 즐기기에 나름 괜찮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산행시간도 3~4시간이면 충분하고 원점회귀가 가능하여 개인산행지로 추천하고픈 곳입니다.
이곳 태화산과 마곡사를 초행으로 들리면 조금 헷갈리는 것이 많습니다.
첫째로 산 이름입니다.
태화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철승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리 높지 않는 산에 뭔 이름이 두가지나..?
그리고 이 산의 정상인 활인봉의 고도도 자료마다 제 멋대로입니다. 정상석에는 423m라고 새겨져 있는데 각종 자료들에는 정말 다양한 고도들이 제 멋대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어떤게 맞는지 확인불가...
또 하나 햇갈리는게 있는데 ..
이곳에는 백범김구 선생의 인연을 따라 백범명상길, 솔바람길, 백범길, 솔잎숲길.... 이런식으로 다양한 이름들이 있는데 처음 접하다보면 도데체 이게 뭔 감??? 참 복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암튼 고찰 마곡사를 끼고 한바퀴 둘러보는 태화산 산행.
말 그대로 솔바람이 솔솔 부는 피톤치트의 솔 숲길 사이로 걷는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산행 후 들린 마곡사는 아주 운치 가득한 절집이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데 그 어떤 사찰보다도 정감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태화산 산행은 대개 활인봉과 나발봉을 돌아 내려와 마곡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는데 활인봉을 올라가는 코스에서 중간에 백련암을 꼭 끼우는게 좋습니다. 백범이 머물렀던 곳이고 기도빨 끝내준다는 마애불이 있는 곳인데다 태화산에서 그나마 조망 비슷하게 앞 자락을 볼 수 있는 곳이 백련암이니 꼭 스쳐 지나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적인 산행은 전형적인 육산으로서 푹신한 흙길을 밟는 기분이 너무 좋은 곳입니다.
크게 오르내림이 없고 등산로는 신작로처럼 넓게 트여져 있고 전체 구간이 소나무와 참나무 숲길로 되어 있습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 하여 봄에 아주 풍경이 좋다고 하는데 가을 단풍도 제법 보기가 좋은 곳입니다.
산행 내내 귀를 간지럽히던 솔 숲 가을바람 소리가 오래 기억 될 곳 입니다.
참고로 백범의 애송시 野雪(야설)을 소개 합니다.
서산대사의 선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덥힌 들판를 밟아 갈때에도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후일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태화산은 마곡사가 있기 때문에 들리는 곳입니다.
마곡사는 주차장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 올라 가야되고 주차비는 공짜이지만 절값 2.000원은 지불하여야 합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구간이 제가 다녀 온 코스입니다.
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토굴암을 코스에 넣었습니다.
마곡사 입구.
등산코스는 표시비석이 있는 왼편으로 올라야 됩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면 백련암 입구를 만납니다.
이곳에서도 백련암은 다시 오르막 포장도로를 약 10분정도 더 가야 합니다.
어디서나 김구선생이 등장 합니다.
백련암.
호젓하고 조용한 암자입니다.
백범선생이 거주한 곳이기도 하구요.
1897년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장교 중에 한 넘을 살해한 혐의로 인천교도소에 수감 되었다가 탈옥을 하여 이곳 마곡사의 백련암에서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머물렀다 합니다.
백련암 해우소.
해우소 그림 왼편 옆에 개집이 하나 보이는데 ..
이곳 백련암만큼 유명한 불독 메르세데스..의 개견(個犬) 하우스.
불교신자였던 미국인이 선물로 준 블독인데 미국견답게 영어도 잘 알아듣고 프리미엄 아메리카노 커피도 좋아하고 낮잠도 즐기고 스님 불경외면 옆에서 코도 골고..
암튼 제법 인기가 있는 녀셕이었는데 뒤늦게 향수병이 걸려서...
올 봄에 다시 미국의 원 주인한테로 되돌아 갔다가 합니다.
백범의 숭고한 애국정신도 기리기는 하지만 ....
사실 이 넘 보려 들렸는데 없으니 좀 섭섭하네요...
백련암 조망.
가을이 아주 가까이 다가 와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며 크게 보여 집니다.
백련암 마애불
백련암으로 등산로를 따라 10여m 올라가면 좌측에 있습니다.
기도하면 꼭 한가지는 들어준다고 하는데 ...
팔공산 갓바위와 운문사 사리암도 꼭 같은 컨셥으로 소개가 되어 있는디...
암튼 또 삼배를 올리며 진심으로 이곳까지 오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드렸습니다.
조각솜씨가 빼어난 석공은 아닌듯..
하지만 석벽의 무늬가 묘하게 어우러져 나름대로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목계단이 놓여진 제법 가파른 계단길을 한참이나 오릅니다.
솔 숲길이 너무 운치있구요.
영은암 삼거리입니다.
막걸리 팔고 있습니다.
다시 숲길을 조금 더 오르면 ...
활인봉 정상.
쉼터 정자가 있습니다.
활인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딱 요정도만 트여집니다.
활인봉에서 나발봉으로 가는 길은 아주 편안한 육산길입니다.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걷기 너무 좋은 길입니다.
활인봉에서 나발봉은 2km거리입니다.
중간에 만나는 바위.
나무에 대가리 쳐박꼬... 고뇌하는 모습으로 보여 지네요.
나발봉.
도적놈들끼리 이곳에서 나발을 불어 신호를 전했다가 하여 이름이 ... 나발봉.
그럼 나팔과 나발의 구분은 어떻게 할까요?
별 의미는 없습니다만 나팔은 서양의 관악기를 대개 일컷습니다.
나발봉 이후는 하산길입니다.
소나무 숲이 빽빽하여 산림욕으로 그만입니다.
단풍나무는 그리 많지 않지만 가을 분위기가 산자락에 물씬 합니다.
토굴암.
사람의 인기척은 전혀 없고 올라가는 길목에 돌배가 마구 떨여져 있길래 한 봉지 주워 왔습니다.
집에 가져와 뭐 어떻게 해 보라하니 칼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고 하네요.
요즘 시중에 파는 돌배는 거의 사람이 심은 나무라고 하고 이렇게 진짜 자연산은 드물다 합니다.
토굴암 앞에 있는 피라밋형의 우주선(?)
... 의 정체는?
샘터 겸 용수통.
고목으로 우뚝 선 은행나무 한 그루가 토굴암을 지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하산길.
마곡사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백범이 이곳에 들어와 머리를 깎았다는 바위입니다.
왜 절 안에서 깎지 않고 이곳에 와서 깎았을까? 하는 괜한 생각을 해 봅니다.
나무뿌리 등걸에 앉아 세월을 흘려보고 있는 분이 새삼 돌아 보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마곡사에는 특별하게 대웅전이 두 곳 있는데 그 중 뒤에 있는 대웅보전 건물입니다.
대웅보전 앞의 기와담에는 한결같이 작은 돌탑들이 죽~ 세워져 있습니다.
한칸 내려오면 또 다른 대웅전인 대광보전.
뒷편이 더욱 호젓하고 멋져서 한바퀴 빙 둘러 봤습니다.
마곡사의 명물인 5층석탑
마침 마곡사 관음전에서 색다른 전시회를 하고 있길래 들려 봤습니다.
딱 두개의 작품이 와 닿네요.
위 작품은 자개로 만든 것입니다.
대광보전 앞의 5층석탑은 2층 탑신의 4면에 모두 부처님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주 특이하네요.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이 외에도 마곡사에는 대웅보전(보물 801) 대광보전(보물 802) 영산전(보물 800) 위의 오층석탑(보물 799) 범종(충남유형문화재 62) 청동향로(충남유형문화재 20) 등이 있습니다.
김구선생이 기거하는던 곳에 붙어 있는 사진.
이곳저곳 분위기가 아주 운치가 있고 좋습니다.
전체적인 마곡사 풍경
왼편 윗쪽이 대웅보전이고 그 아래가 대광보전입니다.
가운데 있는 탑이 5층석탑이구요.
위 사진은 클릭하며 크게 보여 집니다.
마곡사의 명당 중 명당이라는 영산전.
아침에 마곡사 들어갈때는 몰랐는데 오후에 나올때 보니 그만큼 더 색깔이 화려해진듯 합니다.
되돌아 나오면서 다시 지나친 일주문.
가을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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