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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삼화실에서 대축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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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랗고 시야는 멀리멀리 탁 트인 맑은 늦가을, 晩秋..

약간은 쌀쌀하지만 걷기에는 오히려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중 난이도는 중상(中上)쯤 되고 거리는 먼곳으로 분류되는 하동의 삼화실에서 대축구간을 걸어 봤습니다.

제법 꼬불꼬불한 재를 3곳이나 넘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약간 중상(中上)으로 분류되는 곳이지만 그도 쉬엄쉬엄 가면 전혀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이고 17km 가까이 되는 거리는 어차피 지리산 둘레길이 스피드 위주로 걷는 곳이 아니라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가는 곳이라 의미는 없습니다.


이전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이야기할때 몇 구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으나 요즘은 숫자로 된 구간을 표기하지 않고 그냥 지명을 사용하여 어느곳에서 어느곳 구간이라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 이전 3구간으로 불리던 인월에서 금계의 20여km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이 구간을 갔던 이야기들을 몇 번 올려 놓았습니다.


지렁이 우는 소리 들어 보셨나요?

가을을 걷다.

멋진 지리산 둘레길 3구간

3구간 중 인월에서 장항구간 걷기


그리고 3구간과 함께 인기가 좋은 곳들이 참 많은데 그 중 오늘 걷기를 한 삼화실에서 대축 구간도 나름대로 인기 구간입니다.

마을과 논, 밭, 임도, 산길, 숲길등의 다양한 구간을 걷는 곳인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거의 전 구간이 포장이 된 임도형태의 구간이 많습니다.


이 구간 걷기길을 지나면서 친절한 세사람을 만났습니다.


첫 만남은 서당마을 박한수어른입니다.

아래 사진 중 나무로 만든 백구가 있는 집의 주인입니다.

요령있게 대축까지 가는 방법을 작대기로 길에다 지도를 그려가면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 주셨지요.


두번째는 대축마을 대축수퍼 주인어른입니다.

하동까지 가는 차표를 끊어주며(1인 1,300원)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구요.


세번째는 하동터미널에서 주차해 둔 삼화실까지 태워 준 택시기사분입니다.

제가 묻는 내용을 아는 지식내에서 최대한 많이 설명할려고 하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세 분 다 타지에서 온 객을 진심으로 온 정성을 다해 대하는 모습이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늦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지리산 둘레길..

타박타박 걸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또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날씨는 왜 이리 푸른지..

올 가을들어 가장 맑은 날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런 가을 날..

지리산 둘레길에서 참 많은 걸 느껴 봅니다.




삼화실~대축 둘레길 코스(16.9km)

이정마을(0.8km)-버디재(0.9km)-서당마을(1.8km)-우계저수지(0.6km)-괴목마을(1.2km)-신촌마을(1.6km)-신촌재(2.8km)-먹점마을(1.7km)-먹점재(1.1km)-미점마을(1.7km)-구재봉갈림길(0.9km)-대축마을(1.8km)


난이도 : 중 상..

소요시간 : 5시간(등산걸음으로 약간 빨리 걸었을때. 천천히 여유있게 진행하면 7시간 이상 소요.)



참고사항

시작점인 삼화실은 네비게이션에 잘 찍히지 않습니다.

삼화실은 이정마을, 동촌마을, 하서마을을 모두 일컷는 지명으로서 네비게이션에는 동촌마을로 하여 찾아가거나 이정마을로 하여 찾아가면 됩니다.


자가차량을 이용하여 이 구간을 걸을때는 삼화실에 주차를 하고 종점인 대축마을에 도달한 다음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하동행 버스를 타고 하동시워버스터미널로 온 다음 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삼화실로 가면 됩니다.(택시비 : 약 1만원 정도)

대축에서 하동까지 버스로는 약 15분~20분 정도가 소요되고 하동에서 삼화실까지 택시로 약 15분 정도 소요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3개도 5개시군의 16개 읍면, 80여곳의 마을을 연결하여 지리산을 한바퀴 도는 300km의 걷기길입니다.

산을 오를때는 정상을 목표로 하여 오르지만 지리산 둘레길은 자기 성찰과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천천히 걷는 길입니다.

따라서 성취나 이룸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길이기도 하구요.



지리산 둘레길 지도

전구간이 표시되어 있는 지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둘레길 탐방 전이나 또는 탐방시 필요한 전화번호입니다.

탐방시 폰에 저장하고 떠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삼화실~대축마을 둘레길 지도입니다.



삼화실~대축마을 둘레길 상세지도입니다.

바로 위의 지도를 옆으로 눞혀놓은 상태로 보면 됩니다.

(위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삼화실?

삼화실이 어디인가?

대구에서 출발할때부터 네비가 인식을 못합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삼화실은 계곡안에 있는 동네 세곳(이정마을, 동촌마을, 하서마을을 모두 일컷는 말이었습니다.

모두 하동군 적량면에 있는 곳입니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찾아 갈때는 이 중 동촌마을이나 이정마을을 찍어 찾아가면 됩니다.



저는 이정마을에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정마을 앞의 정자이고 앞쪽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맞은편으로 이 구간의 둘레길이 시작되는 버디재입니다.



버디재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에는 이 안내판이 가이드역활을 하는데 한쪽방향은 검은색, 반대쪽은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를 시계방향으로 걸을때는 빨간색을 따라가면 되고 반대방향은 검은색을 따라가면 됩니다.

삼화실에서 대축구간은 빨간색 표시만 계속 따라가면 됩니다.



버디재 올라가는 길에서 특이한 대나무를 보았습니다.

대나무는 보통 위로 길다랗게 자라는데 이런 화초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낙엽에 수북히 쌓인 길을 걷는 맛이 최고입니다.

나무가 자라다가 중간에서 아래로 뿌리를 내렸습니다.

우리집 화초에도 이런 요상한 모양이 있는데 식물에도 분명히 눈이 달렸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연리근(?)도 보고..






버디재 넘어 최초 만나는 서당마을입니다.



대봉감을 따는 시기입니다.

길을 걷는 내내 중간중간에 이런 장면이 많습니다.

감을 따서 상품이 되지 않는 것은 길가나 밭 귀퉁이에 모아 두었습니다.

지나는 이가 그냥 먹거나 가져갈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서당마을 박한수어른입니다.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집에서 살고 게시는데 부산에 가주 하시다가 고향마을인 이곳에 들어와 요모조모 가꾸며 재미있게 살고 계시더군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는 길을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바닥에 꼬쟁이로 지도를 그려가면서..

해 떨어지기 전에 빨리가야한다면서 빨리가라고 입으로는 이야기하며 자꾸 길 안내를 합니다.ㅎ

뒤에 보이는 백구는 아래 사진에서 나무조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박한수 어른



박한수어른댁.

숫놈 백구의 거시기를 이용한 수도시설이 특이합니다.



서당마을의 무인매점



무인매점 내부가 재미잇게 꾸며져 있네요.



동네주민들의 사진이 모두 걸려 있습니다.

거의 연세드신 분들인데 젊은 분들과 학생으로 보이는 이들도 몇 있네요.



막걸리와 햇반등을 팔고 있는 무인매점입니다.

냄비와 물을 끓일수 있는 가스렌지도 설치가 되어 있어 라면등을 끓여먹고 갈 수 있습니다.

막걸리는 2,000원.

냉장고 안에 들어 있습니다.

돈은 돈통에 넣으면 되구요.

안주가 따로 없어 냉장고 안에 있는 멸치 여나므마리 가져 왔습니다.

물론 계산은 하구요.



서당마을 끝집.

이제 괴목마을로 올라 갑니다.



괴목마을로 올라가는 길에는 우계저수지가 있는데 저수지 둑길을 건너 둘러가도 되고 포장도로를 따라 바로 올라가도 됩니다.



지수지 중간에 이런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네요.

벚꽃모양??



괴목마을

요즘 시골이 옛같지 않고 모두 별장처럼 변하여지고 있습니다.



괴목, 신촌마을 지나 신촌재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풍경

멀리 우계저수지가 보여 집니다.






전너편으로 광양의 백운산이 조망 됩니다.

http://duga.tistory.com/1750



철 모르는 장미도 구경하구요.



쌍둥이 노송이 참 보기 좋습니다.



먹점재에서 만난 토종 벌통.

토종 꿀벌을 이만큼 많이 키우는 걸 처음 봤습니다.



이제 섬진강이 조망 됩니다.

그 오른편으로 억양들판이 살짝 조망 되구요.

그 뒤로는 성제봉 줄기가 살짝 보이구요.



19번 국도는 요즘 확장 공사 중입니다.

꼬불꼬불.. 아름다운 벚꽃길의 이미지가 달라질까 걱정을 하여 봅니다.



섬진강 그리고, 악양들판과 성제봉

http://duga.tistory.com/1615


위 사진은 클릭하며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제 대봉감으로 유명한 대축마을로 내려갑니다.

종점이 가까워 졌네요.


악양 대봉감 마을이 위치한 축지리(丑只里)는 대축(大丑) 마을과 소축(小丑)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대축’은 ‘큰 둔’이란 뜻이고, ‘소축’은 ‘작은 둔’이라는 뜻이다. ‘둔’은 방죽이나 저수지를 뜻한다. 본래 진주목 악양현 지역으로 둔위(屯衛)라 하였다. 1702년(숙종 28) 하동권에 편입되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축지리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악양 대봉감 마을 [岳陽-]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아직도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판매가 되는 대봉이나 반시등은 수확을 하고 있으나 엣날 감인 땡감등은 그대로 놔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감 풍년이라 온통 감 천지입니다.



축지리 문암송 정자.



축지리의 천년기념물 문암송

참 특이하게 생긴 소나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엄청나게 큰 규모입니다.

바위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모습이 전률스러울 정도입니다.



문암송의 뿌리



축지리..

대축마을과 소축마을로 되어 있는데 대봉감으로는 유명합니다.

그냥 감나무 천지비까리입니다.


수확을 하고 난 감나무 밭에는 상품이 되지 않는 감들을 일부러 소복히 모아두어 누구나 가져가거나 먹을 수 있게 하여 두었습니다.

홍시 거의 다 된 걸 한두개 주워 먹고나니 배가 완전 부릅니다.



빨갛게 보이는게 모두 감나무.



온통 ..

감나무..

감..

감.......

한번에 이렇게 많은 감들을 보긴 처음입니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지천으로 그냥 공짜로 먹을 수 는 감들도 많구요.



대축수퍼입니다.

정류소 겸용이구요.

하동가는 매표를 하고나니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정미소 구경을 하였습니다.

내부에 이러저리 돌아가는 벨트와 휠이 정신이 없네요.

어릴때 동네 물레방앗간도 이와 비슷했지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새들이 ..

방앗간 안쪽을 이러저러 마구 날아다니며 좁쌀을 챙겨 먹고 있습니다.



대축에서 하동가는 버스를 타고..



그냥 별 맛도 없을 것 같은 하동버스터미널의 간이식당 재첩국..

정말 맛난 재첩국이었습니다.

딸려나오는 반찬도 너무 맛나구요.

입맛 원래 잘 가리지는 않지만 이 집 재첩국은 칭찬할만 하였습니다.

6,000원. 요즘말로 가성비 끝내주는 식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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