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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설악산 공룡능선 초록으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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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립공원 22곳에서 빼어난 경관 100경을 뽑고, 그중에서 제1경으로 선택된 곳이 설악산 공룡능선.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가을 단풍이 기암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가장 멋진데 초록과 어우러지는 여름 공룡은 어떤 맛일까 느낌표를 얻기 위하여 다녀 왔습니다.

 

장마철이라 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았는데 그동안 비가 쉬엄쉬엄 내리고 그 중간 맑음이 있길래 잽싸게 다녀 왔네요.

다행히 날씨도 맑고 미세먼지가 없어 아주 쾌청하게 시야가 트인 멋진 공룡 산행을 하였답니다.

다만 아침 바다 구름으로 대청봉 정상의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구요.

 

산행은 오색에서 게이트 오픈하는 새벽 3시에 출발하여 아간산행으로 대청봉까지 오르고 이후 공룡을 거쳐 마등령에서 백담사로 하산 하였습니다.

산행 내내 초록빛의 설악 풍경에 온 맘을 뺏겨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답니다.

가을 공룡만 멋진게 아니었네요.

 

 

산행지 : 설악산 공룡능선

일 시 : 2020년 7월 4일(토요일), 나홀로.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오세암 - 백담사

산행시간 : 11시간 30분.

산행거리 : 20km

 

 

지난 공룡 산행기

2017년 가을 (오색 - 봉정암 1박 - 공룡 - 설악동)

2015년 봄 (오색 - 공룡 - 백담사)

2012년 가을 (오색 - 공룡 - 설악동)

 

 

오색에 도착, 새벽 3시 게이트 열리고 곧바로 출발.

일기예보에 새벽 날씨가 괜찮은듯하여 일출을 보기 위하여 조금 서둘러 올랐답니다.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5시 10분.

거의 2시간 안에 올라야 하는데 이전에도 쉬지 않고 꾸준히 오르니 2시간이 가능하더라구요.

 

대청봉 5시 10분 딱 맞춰 도착.

근데 정상에 도착하니 맥이 빠집니다.

속초 해안이 구름으로 흐릿하네요.

기온은 영상 5˚이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 많이 춥습니다.

혹시나 해가 구름 위로 방긋 솟을까 한참이나 기다려 봤지만 역시나 이네요.

아까운 시간을 대청봉에서 너무 많이 낭비한듯...

 

다시 부리나케 희운각으로 내려 갑니다.

희운각에서 준비해 온 빵으로 아침 식사하고 매점에서 생수 구입하여 배낭에 넣고 무너미재를 거쳐 공룡 진입.

이제 탈출로 없습니다. 오직 직진.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일출 본다고 초반 페이스를 무리하게 올렸더니 조금 피곤합니다.

눈도 슬슬 감겨 잠도 오고...

하지만 이도 잠시,

여름 공룡을 처음 접했는데 가을에 못잖게 멋지네요.

정말 눈이 호강을 한 하루..

 

마등령에 도착하니 아쉬움마저 듭니다.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이 공룡을..

 

지리지리한 백담사까지의 구간은 이 생각 저 생각 그리고 사색을 총동원 꿔 맞춰 내려옵니다.

너무 지겨워요.

용대리까지 내려와서 막걸리 한 잔 시키니 안주로 황태 추천합니다.

근데 작년 겨울 날씨에 황태 말려졌나요?

꺼림직하여 시킨 안주가 더덕구이인데.

너무 매워요..^^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도에서 제가 다녀온 구간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웠습니다.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오세암 - 백담사

 

전체 안내도 보기 : 여기

설악산 국립공원 전체 지도 보기 : 여기

 

 

오색탐방센터 입구.

대략 새벽 3시 조금 되기 전 게이트를 열어 줍니다.

가을이면 이곳이 등산객으로 인산인해인데 요즘은 거의 한적하네요.

위 사진은 게이트 입구, 위에서 불을 비춰 나타나게 이런 표시를 새롭게 해 두었네요.

대청봉까지는 헤드랜턴으로 오르는 길이라 사진 없습니다.

카메라도 대청봉 올라서 꺼내었구요. 

 

 

대청봉에 올라 뒤돌아 본 풍경

점봉산 방향 안개구름이 아주 멋지게 걸려 있습니다.

 

 

일출 보려고 2시간만에 허겁지겁 올라 왔는데 동해쪽은 캄캄입니다.

한참 기다려 잡은 일출 풍경은 이 정도가 전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조금 이르게 올라 온 덕분에 사람 없는 대청봉입니다.

느긋하게 인증샷을 찍을 수 있네요.

 

 

사진 오른편으로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이 조망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진 왼편 중간에 울산바위 보이고 그 뒤는 신선봉입니다.

우측으로는 동해쪽이구요.

좌측으로 공룡능선이 이어지고 그 뒤로 황철봉인데...

황철봉 왼편으로 멀리 산이 보이길래 나중에 소청 내려 가면서 다시 한번 더 보니 그게 바로 금강산....!!!! (아래쪽 참고)

 

 

공룡능선, 황철봉. 그리고 뒤로 멀리 신선봉

 

 

아래로 중청대피소

서북능선이 아련합니다.

 

 

가리봉과 주걱봉은 특색이 있어 금방 눈에 뜨이구요.

 

 

외설악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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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 조망 파노라마입니다.

좌측 가운데 용아장릉, 우측으로 공룡능선.

미세먼지 없이 조망이 확 트이는 날씨입니다.

근데 멀리.....

 

 

당겨보니...

금강산이..

저쪽으로는 보이는 산이 금강산밖에 없습니다.

그 앞으로 백두대간 끝 향로봉이 보이니.. 저건 틀림없이 금강산이네요.

 

 

멀리 금강산입니다.

 

 

화채봉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면서 조망되는 공룡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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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서 본 공룡

 

 

희운각대피소는 공사 중입니다.

현재 철거 중인데 새로 짓나 봅니다.

근데 이 깊은 설악 산중에 굴삭기 소리가 요란하다니..

빵과 물로 간단 아침 식사.

식후 캔 커피로 입가심하고 바로 출발.....

 

 

비선대와 공룡 갈림길.

겁박성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본인 체력은 생각 않고 무작정 공룡 붙었다가 헬기 신세 지는 사람 간간 있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공룡능선이 길이 험하여 아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갈수록 정비가 되어 이제는 4~5시간 정도면 통과 할 수 있답니다.

 

 

신선대까지는 꾸준한 오르막.

왼편으로 눈을 돌리면 대청봉과 중청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용아릉 일부가 보이구요.

저 너머 봉정암이 있답니다.

 

 

설악산 최고의 조망처, 신선대 도착.

이곳에서 바라다 보는 풍경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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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넓은 범위 넣은 파노라마.

보이는 바위 능선들을 넘어가는게 공룡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장 위용적인 1275봉.

왜 이 바위에는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옛부터 그냥 1275봉.

저곳 꼭대기 올라갈 수 있답니다.

근데 조금 위험.

요즘은 드론 띄워 단속을 한다고 하네요.

 

 

천화대라는 이름도 같이 겸하고 있는 범봉

아침 햇살이 비춰 하얗게 보이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외설악의 비경도 장난 아닙니다.

설악산은 공룡능선을 기준으로 바다쪽은 외설악.

육지쪽은 내설악.

 

 

신선대에서 카메라 가지고 오신 분 사진 하나 찍어주고 그분도 내 사진 하나 찍어 주고..

 

 

울산바위 당겨서....

 

 

 

 

 

우뚝한 1275봉

 

 

낑낑대고 오르면 만나는 고사목 게이트

 

 

 

 

 

중간에 사람들이 보이네요.

 

 

올라가고..

또,

내려가고..

 

 

 

 

 

1275봉 오르기 전 워밍업 하는 구간으로 오르는 이들..

작게 사람들이 보입니다.

 

 

 

 

 

 

 

 

1275봉 안부 오르는 길

중간에 오르고 있는 사람 보이네요.

 

 

공룡능선 포스....^^

 

 

 

 

 

 

 

 

1275봉 안부 오르기.

공룡은 커다란 오르내림이 5곳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곳 1275봉 안부 오름길입니다.

 

 

 

 

 

 

 

 

아주 우람차게(?) 생긴 바위

 

 

1275봉 안부

공룡 반 정도 통과 지점입니다.

대개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동합니다.

 

 

1275봉 안부에서 바라본 큰새봉

커다란 독수리가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큰새봉 부리

 

 

1275봉 중간쯤에까지 올라서 뒤돌아 본 풍경

걸어 온 공룡입니다.

 

 

올라 왔으면 다시 내려 가야져...ㅠㅠ

하염없이 또 내려 갑니다.

 

 

 

 

 

성난 사자 얼굴도 보고...

 

 

다시 또 오르막..

큰새봉 부리 옆으로 타고 올라 갑니다.

 

 

 

 

 

중간에 탁 트인 조망처가 한 곳 나오구요.

외설악의 바람이 시원하게 올라와서 잠시 더위를 식힙니다.

 

 

이전에는 무너미에서 마등령으로 많이 진행했는데 요즘은 반대로 오는 분들도 많네요.

아마 비선대에서 올라 공룡능선 원점하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큰새봉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풍경

1275봉이 위압적입니다.

 

 

1275봉 재만디(경상도 사투리)에서 뚝 떨어져 하염없이 내려왔다 또 꾸역꾸역 오르고... 

 

 

세존봉과 울산바위

 

 

뒤돌아 본 공룡

 

 

나한봉에서 바라본 큰새봉과 1275봉.

그뒤로 멀리 화채능선이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세존봉

 

 

공룡능선 끝.

마등령 도착입니다.

서울에서 온 멋진 숙녀분이 사진을 아주 여러장 찍어 줬는데 그 중 한 장...ㅎ

 

 

마등령에서 바라 본 화채능선

 

 

급경사 지리지리한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와 만난 오세암.

신라 선덕여왕때 지은 아주 오래된 암자입니다.

오래전 이곳 스님이 5살짜리 꼬맹이와 살고 있었는데 어느 겨울 양식이 떨어져 마을로 내려가면서 꼬맹이 한테 혹시 뭔 일이 생기거든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라고 하였답니다.

스님이 마을로 내려간 사이 엄청난 폭설이 내려 도저히 암자로 돌아갈 수 없어 그 다음 해 봄에 암자에 와 보니 굶어 죽었다고 생각한 꼬맹이가 목탁을 치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고 방 안에는 훈기로 가득하여 어찌된 것이냐 물으니 관세음보살님이 보살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암자 이름이 오세암(五歲庵).

 

 

오세암 부처님은 영험스럽기로 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먼 산길을 마다않고 찾아 온답니다.

기도도량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랍니다.

저도 기나긴 산행으로 피곤했지만 신발을 벗고 부처님께 삼배을 올렸습니다.

"이곳을 걸어서 올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얀 법복을 입은 부처님이 빙그레 웃는 모습 보이시나요?

 

오세암 약수터 옆에는 부처님 공양으로 과일이 준비되어 있는데 어찌나 맛나든지...

그렇게 달고 맛난 포도를 처음 먹어 봤습니다.

 

오세암에서 푹 쉰 다음 백담사까지 논스톱으로....

 

 

짙은 청단풍 숲길을 하염없이 걸어 내려 옵니다.

 

 

 

 

 

오세암부터는 탐방객들이 제법 많아 졌습니다.

 

 

영시암

 

 

 

 

 

백담사 계곡 물이 아주 맑습니다.

 

 

백담사에서 하산 마무리, 셔틀타고 용대리 도착.

계곡에는 피서객들로 가득..

 

 

시원한 막걸리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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