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일기

소원바위가 있는 영월의 선바위산

반응형

 

山.

때로는 경치 좋아서 오르고,

때로는 조망이 좋아 오르고,

때로는 그냥 아무 이유없이 막무가내로 오르기도 하는데..

 

오늘은 바위 하나를 보기 위해서 올랐답니다.

바위 이름은 소원바위, 선바위라고도 합니다.

강원도 영월 상동읍의 선바위산에 있는 명물 바위입니다.

상동은 한시절 상동광산이라하여 대한중석이 캐내던 텅스텐으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의 60%를 차지한 찬란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낙후된 동네가 되었습니다.

 

높이 40여m의 우뚝솟은 바위 덕분에 산 이름도 선바위산.

유식하게 입암산(立岩山)으로 표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강원도 사투리로는 선바우산이라고도 하지유. 

 

선바위산은 해발 1,042m로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상당히 날카롭게 보이지만 막상 올라보면 느긋한 육산입니다.

전체 산행거리 6km 정도에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소원바위만 구경하고자하면 도로에서 1시간이면 다녀 올 수 있구요.

 

마음이 급하여 여름철에 다녀 왔는데 될 수 있으면 이파리 떨어진 겨울이나 늦가을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선바위가 나무잎에 많이 가려 지네요.

등산로도 외길로 단순하여 쉽사리 다녀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선바위산은 선바위(소원바위)외에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는데 짧은 산행시간 마치고 인근 솔고개에 있는 명물 소나무와 상동읍에 있는 꼴두바위(高頭岩)를 여유있게 구경하고 왔답니다.

 

솔고개 소나무는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조선무약의 상표 모델이고,

소싯적(?) 선생님 몰래 한개피씩 태웠던 솔담배 표지도 이 소나무가 모델이 되었다고 하네요.

 

 

 

 

 

산행지 : 선바위산

날 짜 : 2020년 6월 16일, 나홀로.

등산코스 :

봉우재 다리 건너 왼편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우측에 조그만 주차장 있고 이곳이 들머리이자 날머리.

반쟁이골 도로를 따라 묵밭까지 걸어서(25분 소요) - 능선 갈림길(경사 급한 오르막, 약 40분 소요) - 선바위(10분 소요) - 정상(20분 소요) - 막골 상류(20여분 소요) - 계곡 하산(30분 소요) - 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넉넉 4시간 충분함)

 

 

 

 

 

선바위산 등산지도

네비게이션에 봉우재를 입력하여 찾아가면 바로 이 앞입니다.

봉우교 다리를 건너 왼편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에 이정표가 서 있고 이곳이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됩니다.

주차공간 있습니다.

 

등산코스 :

봉우재 다리 건너 왼편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우측에 조그만 주차장 있고 이곳이 들머리이자 날머리.

반쟁이골 도로를 따라 묵밭까지 걸어서(25분 소요) - 능선 갈림길(경사 급한 오르막, 약 40분 소요) - 선바위(10분 소요) - 정상(20분 소요) - 막골 상류(20여분 소요) - 계곡 하산(30분 소요) - 원점회귀

 

 

서두에 소개한 솔고개 소나무입니다.

영월에서 상동읍으로 가는 31번 도로변에 있습니다.

선바위산 들머리에서 승용차로 약 10분 거리.

 

 

보는 각도에 따라 나무 모양이 달라 보입니다.

 

 

 

 

 

이쪽 방향에서 보는 것이 솔표 상표랑 비슷하네요.

 

 

이 바위는 상동읍에 있는 꼴두바위입니다.

여름이라 주변 숲이 우거져 모양이 조금 산만합니다.

 

 

꼴두바위 아래 서당이 있고 그 옆에 기도를 하는 젊은 새댁의 조형상이 있습니다.

 

꼴두바위에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송강 정철과 관련한 이야기로 조선 선조 때 강원감사로 재직하던 송강 선생이 이곳을 지나다 꼴두바위를 보고 넙죽 절을 하면서 이 큰 바위로 인하여 "이 곳에 수 만명이 모여 이 바위를 우러러 볼 것이다"고 예언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수 백 년이 지난 1930년 일제 강점기 때 중석을 발견 채굴이 시작되었고 이곳은 그야말로 북새통의 번성지가 되었답니다.

 

또 다른 전설 하나는,

과부가 된 어느 여인의 애절한 사연을 담고 있답니다.

옛날 남편을 일찍 여의고 청상과부가 된 여인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꼴두바위 밑에 주막을 내어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는데 주막은 삼척과 서울을 오가는 길목으로 장사가 잘 되서 몇 년 만에 많은 돈을 모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저녁 노승이 주막을 찾아왔다고 왔는데 이 여인은 시어머니 몰래 노승을 극진하게 대접하고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며 자식을 하나 두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을 빌었다고 합니다. 노승은 과부의 애절한 사연을 듣고는 아무도 모르게 고두암 바위머리를 깨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일러 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난 여인은 노승의 말대로 아무도 모르게 고두암바위 머리돌을 깨버렸는데,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로 주막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끊겨 한가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시어머니가 추궁한 끝에 며느리의 소행을 알게 되고 이를 괴씸하게 여겨 며느리를 구박하였는데 이에 못이겨 며느리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인의 삶을 가엽게 여긴 하늘이 여인의 소망을 대신해서 꼴두바위를 잉태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꼴두바위가 바로 여인이 애타게 소원하던 아들을 텅스텐(중석) 생산으로 대신하여 생남(生男)의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고 후세에 전해지고 있답니다.

 

 

이전의 영화를 보여주듯 이층 건물이 도로변에 즐기하나 지금은 정말 쇠퇴하여 흡사 영화 세트장처럼 보여 집니다.

 

 

31번 국도변에서 바라 본 선바위산.

상당히 웅장하고 험해 보이는데 막상 산행을 해 보면 단순한 코스입니다.

 

 

들머리이자 날머리.

우측에 승용차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를 해 두고 본구레 동네 앞 묵밭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중간에 이런 엄청난 건물이 지어져 있는데 치유쉼터라고 하네요.

 

 

도로를 따라 걸어오면 중간에 약수공원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선바위까지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있습니다.

약수공원 조금 더 지나 걸어 들어오면 탁 트인 장소가 있는데 이곳이 들머리입니다.

 

 

 

근간에 산행지가 없었는지 숲이 완전 밀림입니다.

간간 걸려있는 리본을 보며 진행합니다.

 

 

본구레까지 올라가는 도로내내,

등산로 길 옆..

하산길 막골계곡 주변..

산딸기 지천입니다.

이곳 산딸기는 통통하여 열개정도 따서 입에 넣어도 한입 되네요.

 

 

초반 1km 정도는 가파른 오르막인데 이 구간이 가장 빡세고 나머지는 아주 평이합니다.

 

 

능선에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소원바위 300m 전.

좌측으로 꺾어 능선 하나를 넘어면 안부를 만나게 되고...

 

 

중간에 조망이 트이는 곳이 한 곳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삼동산이 솟아 있습니다.

춘양과 경계입니다.

 

 

 

 

 

멀리 매봉산도 조망이 되네요.

 

 

다시 만나는 안부에서 우측으로 약 30m 정도 내려가면 선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숲 사이로 선바위가 살짝 보입니다.

오늘 이곳에 온 목적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이곳 지자체에서는 높이가 50m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건 좀 뻥이 실린것 같고..

밑의 바위 뿌리부터 대략 40m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대개 선바위를 소원바위라고 합니다.

맨 아래 내려가보면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많은 이들이 올라와서 소원을 빈 흔적이 보입니다.

 

 

서기 644년 신라 선덕여왕 때 고승인 자장스님이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봉안하기 위한 장소를 찾아 헤매다가 꿈에 문수보살이 이 곳 본구래에서 터를 구하라고 예시했다고 합니다.

그 뒤 자장스님은 이곳 소원바위에서 100일간 치성을 드린 후 구한 명당터가 정암사입니다.

이후 영험을 찾는 이들이 전국에서 들리게 되었고 이전 한때는 아들을 소원하는 이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

아들 시세가 사라진 지금은 오히려 딸을 낳게 해 달라고 오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위의 전설에 나오는 자장율사가 가져 온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절이 이곳에서 만항재 넘어 정암사인데 제가 몇 년 전 정암사에서 파는 木팔찌를 하나 구입후 본당 스님께 부탁하여 잠시 기도를 드려 달라고 한 후 그걸 가져와 산행시 꼭 끼고 다닙니다.

그 효험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 다니고 있답니다. 

 

 

여름철 지나고 늦가을이나 초겨울, 잎이 떨어진 시기에 들리면 더 확연한 모습을 구경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선바위 모습

 

 

 

 

 

선바위 정상

 

 

정상의 조망은 서쪽은 완전 트여 집니다.

반대로 동쪽은 막혀 있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랫쪽으로 옥동천과 봉우재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뾰쪽한 바위군이나 절벽이 많이 보이는데 위에서는 평범한 흙길입니다.

다만 군데군데 이렇게 금줄이 쳐져 있는데 자칫 내다보면 아찔한 절벽입니다.

 

 

 

 

 

봉우재마을과 그 앞을 지나가는 31번 국도.

하산길인 막골입니다.

 

 

막골 계류도착

 

 

짙은 숲과 하늘이 하트를 만들었네요.

 

 

막골 계곡은 주변의 암석들이 위태한곳이 많습니다.

낙석을 주의해야겠습니다.

벼랑 위 좁은 등산로에 밧줄이 복잡하게 얼켜 있네요.

 

 

 

그저께 이곳에도 비가 조금 내렸나 봅니다.

태초의 모습으로 홀라당 벗고 계곡속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물이 너무 차갑습니다.

 

 

 

 

 

어딜가나 꽃들이 풍년입니다.

지자체에서 온통 꽃들을 많이 심어 운전하는 내내 아주 풍경이 좋습니다.

태백이나 영월 이쪽으로는 장미꽃들을 엄청 많이 심었네요.

사진은 상동읍 가는 방향 길가 꽃양귀비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