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크게 두곳인데, 해인사에서 오르는 구간과 백운동에서 오르는 구간입니다.
해인사 구간은 조금 밋밋한 반면에 백운동 코스는 만물상이 있어 산행 맛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구요.
만가지의 형상이 보이는 절경이라하여 붙여진 이름 만물상(萬物相).
북한에 있는 금강산 북쪽의 오봉산자락 기암괴석을 보통 말하지만 이곳 가야산 만물상도 그에 못잖게 요란스러운 형태의 바위군락을 자랑합니다.
6월의 쨍한 날씨.
계곡을 타고 오르는 바람이 한번씩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땀 흘리며 정상에 올라서 느끼는 시원함에 여름 산행을 즐기나 봅니다.
백운동 코스는,
용기골로 올라서 만물상으로 하산해도 되고 만물상으로 올라서 용기골로 하산해도 되지만 만물상 구간이 가파르고 파도타기가 있어 먼저 용기골로 정상에 오른 다음 하산길에 만물상을 거치면 약간 덜 피곤합니다.
이렇게 하면 2시간 오르고 3시간 하산한다고 생각하면 되구요.
사진을 찍어와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다 보니 몇년전 한여름 이 구간을 다녀 왔는데(이곳) 그때 사진하고 거의 비슷하게 중복이 됩니다. ㅎ
느낌을 받는 장소가 비슷한가 봅니다.
산행지 : 가야산 만물상
일 시 : 2020년 6월 26일, 나홀로.
산행코스 : 백운동주차장 - 용기골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 칠불봉 - 서성재 - 만물상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5시간
만물산 등산지도
산행코스 : 백운동주차장 - 용기골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 칠불봉 - 서성재 - 만물상 - 주차장(원점회귀)
들머리 백운동탐방지원센터.
오른편으로 가면 용기골로 하여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고 왼편으로 가면 만물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입니다.
그저께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네요.
용기골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는 오름길에 걷기 참 좋습니다.
옛 가야산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만물상 정점인 상아덤과 재골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산성으로 포곡식(包谷式)형태입니다.
포곡식이란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하여 계곡을 빙 둘러 쌓는 형태를 말합니다.
대가야시절 축조된 것으로 예상되며 이 후 임란때 개축하여 백성들의 피난처로 사용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탐방센터에서 1시간 조금 더 오르면 만나는 서성재.
만물상 구간과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서성재에서 조금 더 오르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만물상 능선.
그 뒤로는 석화성공룡능선입니다.
석화성(石火星)이란 말 그대로 돌불꽃입니다. 능선이 불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비탐지역입니다.
칠불봉 오르는 구간에는 가파른 철계단이 많습니다.
중간쯤에 '여기서부터 음주금지 구간'이란 푯말이 보이구요.
바위틈에서 자라는 노송은 언제봐도 경이롭습니다.
가볍게 움직이고 쉽사리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큰 충고를 하는듯 하네요.
칠불봉 도착입니다.
가야산 정상이구요.
이전에는 상왕봉이 정상이었는데 지금은 상왕봉은 주봉이 되고 이곳이 3m 더 높은 정상이 되었답니다.
모두 '과학'의 덕분입니다.
칠불봉에서 내려다보는 만물상능선.
건너편 상왕봉입니다.
칠불봉에서 200m 거리.
칠불봉 정상부는 자리가 좁은 반면에 상왕봉은 아주 널찍한 바위입니다.
칠불봉에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좌측이 올라 온 용기골이고 그 우측으로 하산길인 만물상능선입니다.
석화성은 안개구름이 살짝 지나가고 있네요.
맨 오른쪽 아래 부분이 해인사가 있는 곳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칠불봉 정상석과 건너편 상왕봉
갑자기 안개가 밀려 올라오네요.
상왕봉으로 건너 갑니다.
가아산 상왕봉, 우두봉이라고도 하구요.
상왕봉에서 건너다 본 칠불봉입니다.
가야산 상왕봉에 있는 우비정.
빗물이 고인 우물입니다.
이곳 주인은 비단개구리.
물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올챙이 몇이 놀고 있습니다.
이게 참 신기한게 이곳 우물은 겨울에는 완전 통채로 얼어 버린답니다.
근데 다음해에 보면 또 개구리가 놀고 있구요.
통채로 우물과 같이 얼어 있다가 봄에 해동 할때는 같이 녹아서 부활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겨울에는 잠시 아랫동네로 피신을 갔다가 봄에 다시 이곳으로 올라오는 것일까요?
개구리한테 물어 볼 수도 없고....
건너편으로 남산제일봉이 보입니다.
그 뒤로 합천방향의 산들이 조망 되구요.
안개 걷히면 황매산이 뚜렷하고 그 뒤 지리산도 선명하답니다.
남산제일봉과 그 뒤 거창의 비계산
중간에 작은 가야산도 보여 지네요.
그리움의 산길 수도~가야산 종주길을 멍하게 쳐다 봅니다.
이 구간을 조망할려면 상왕봉 정상 뒷편으로 돌아서 끝쪽에 있는 바위봉에 올라야 보입니다.
좌측끝 칠불봉과 우측으로 가면서 내려다보이는 산군들.
초록빛 자연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야산 정상의 조망입니다.
위의 사진에 지명을 넣었습니다.
제 아는 것만 넣었고 혹시 틀릴수도 있으니 지적하면 수정 하겠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수도 ~가야 종주 능선.
가장 멀리 보이는 곳이 수도산.
아련합니다.
여느 종주길보다 고생이 많은 곳이라 더욱 더 추억스런 곳이네요.
상왕봉에서 내려다보는 만물상.
이제 다시 칠불봉으로 되돌아가서 하산하여 만물상코스로 들어 갑니다.
서성재 만물상 입구입니다.
'매우 어려움'이란 글귀가 보이고 '어지간하면 고생스런 이곳으로 가지말고 용기골로 쉽게 하산'하랍니다.ㅎㅎ
만물상 입구에 해당하는 상아덤.
만물상을 내려다보는 조망이 최고입니다.
상아덤은 가야국의 모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 '이비하'(夷毗訶)가 노닐던 곳이란 전설을 갖고 있습니다.
가야산처럼 성스런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러 믿는 신.
여신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닦아주려 마음 먹고, 큰 뜻을 이룰 힘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는 어느 늦은 봄날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상아덤에 내려 앉았습니다.
천신과 산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고 형은 아버지인 천신을 닮아 얼굴이 해와 같이 둥그스름하고 불그레했고, 아우는 어머니 여신을 닮아 얼굴이 갸름하고 흰 편이었답니다.
그래서 형은 뇌질주일(惱窒朱日), 아우는 뇌질청예(惱窒靑裔)라 했습니다.
형은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는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됐다고 합니다.
만물상의 풍경..
하산하면서 내려다보고 뒤돌아 올려다 본 풍경들입니다.
만물상 내려가면서 올려다 본 가야산 정상 능선
멀리 대구시가지가 조망 됩니다.
앞산에서 연결되는 청룡산 비슬산 능선도 한눈에 들어 오구요.
이 바위를 건너편에서 올라 왔는데 내려 가는데 애로사항이 많답니다.
이 나무를 딛고 내려오면 되긴 하는데 밟지 말라고 써 두어....
하산 지점 600m 전입니다.
아랫쪽으로 가야산호텔이 보이네요.
그, 옆이 주차장
하산 끝...
가을에 또 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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