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시작인가?
6월 초면 이제 살짝 더워지는 날씨인데 어제는 뜬금없이 36˚까지 올랐습니다.
꼬맹이들까지 놀러 와서 땀 뻘뻘 흘리며 저녁 먹고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놓고 자는데도 더워서 잠이 오지 않네요.
김여사가 작년 여름에 쓰던 써큘레이터를 꺼내 와서 작동을 시켜 그나마 겨우 잠이 들었는데
혹시 자다가 추울까 봐 타이머를 맞춰 놨는데 그게 꺼지니 잠 깨이고 다시 잠자기 틀렸다 싶어 털고 일어났답니다.
시각은 새벽 3시 반,
손전등과 간단한 배낭 챙겨서 출발.
계성고등학교 앞 도로변에 주차하고 상리봉으로 오릅니다.
이곳에서 상리봉까지는 편도 1.3km
길이 좋아 대략 30~40분만 오르면 됩니다.
상리봉에 도착하니 대구가 뿌옇게 내려다보입니다.
분지 속의 대구는 상쾌하게 보이는 날이 드문데 오늘도 하늘은 맑지만 시내를 덮고 있는 대기는 투명하지 않네요.
파김치가 되어 코로나 사태를 지나온 대구.
그걸 보여주는 듯 하네요.
대구 이미지가 코로나땜에 아주 좋지 않다는 건 이번 홍도 여행에서 느꼈답니다.
민박집 주인, 대구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변하는 표정..
지금은 청청지역(?)이 되었다고 애써 변명을 하는데도..
"그래도 ~~"
하며 말을 흐리던.. ㅠㅠ
일출 예보 시각은 5시 11분인데 대기가 탁하다보니 해가 조금 더 올라 일출이 시작 되었답니다.
시각은 5시 20분경.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니다 보니 현실 그대로 보여 드립니다.
오늘 아침 5시 20분경,
대구의 탁한 일출 풍경입니다.
산행지 : 대구 와룡산
일 자 : 2020년 6월 5일(금요일 새벽), 나홀로.
산행코스 : 대구 계성고등학교 - 상리봉(전망대) - 계성고등학교
소요시간 : 약 1시간 30분
상리봉은 30분정도만 산행을 하면 오를 수 있습니다.
위 안내판 지도에 나와있는 1,2, 3 구간으로 오르면 쉽사리 오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새벽 3시 반 출발,
와룡산 일출전망대가 있는 상리봉에 도착하니 4시 반 가까이 되었네요.
캄캄하던 밤이 새벽이 되고 동쪽 환성산 방향에서 여명이 밝아 옵니다.
지금은 이쪽 방향이지만 겨울이 되면 경산쪽 앞산 방향에서 일출이 되겠지요.
금오강을 끼고 달리는 신천대로에는 이른 출근길의 차들이 이어집니다.
두류공원 83타워도 바라다 보이구요.
바로 아래로는 3공단, 이전에는 염색공단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낙후되어 재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때 대구 도심의 서대구공단과 함께 대구 주력이었던 섬유산업의 메카였는데 ...
인간생활의 기본, 의식주 첫 글자인 옷(衣)을 제조하는 대구 섬유 업종이 어느 시기에 경공업 인력 위주라며 천덕꾸러기 업종이 되어 쇠퇴하게 놔 둔 정부의 안일한 시각...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벌씩은 입고 입는 고어텍스 비슷한것 하나만 개발했어도,
그렇게 되도록 대구를 지원만 해 주었어도 지금 대구는 세계 최고의 섬유도시가 되어 있었을 것인데. 아쉽습니다.
일출 예보시각은 5시 11분.
그런데도 해가 뜰 생각을 않습니다.
5시 20분쯤되니 그때서야 해가 달처럼 떠 오르네요.
아랫쪽이 흐려져 있어 진작에 해가 보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도심을 밝히고 있던 불빛들은 꺼지고 차들의 전조등도 사라졌습니다.
도시가 밝아 오는데도 산뜻하지 않습니다.
70년대 시카고처럼 잿빛 가루에 잠긴듯 보여 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상리봉 일출전망대에서 1시간 가량 머문듯 하네요.
날은 밝았자만 대구 도심은 아직도 뿌였습니다.
금계국 곱게 핀 전망대에서 혼자 본 일출...
맑고 고운 아침해는 아니었지만 또 하루의 시작은 어김이 없네요.
하산길에서 뒤돌아 본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길입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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