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그리 크지 않는데도 날씨가 거의 국지성이라 기상청이 고생이 많습니다.
영동에 있는 월이산을 목적지로 하여 대구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황간까지 1시간 반 가량 가는데도, 햇살 났다가, 부슬비 오다가, 폭우가 쏟아지다가...
이런 반복이 수차례 있었답니다.
월이산 도착하여 산행전만 하여도 비가 그쳐서 오늘 산행은 아쉬운대로 수월하게 할 것 같았는데 올라가면서 부슬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정상 부근에서는 완전 폭우가 되고 비 쫄딱 맞고 들머리인 옥계폭포에 내려오니 언제 비 왔느냐는듯이 하늘에 햇살이 비치는 ...ㅠㅠ
잠시후가 예측 불가능한 전형적인 장마철 날씨입니다.
주말,
좀이 쑤셔 어디 산에는 가야겠는데..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단거리용 배낭에 우산과 비옷, 그리고 여별옷까지 챙겨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감수하며 찾아 간 곳이 영동의 월이산.
들머리의 옥계폭포가 비 온 뒤 장관일것 같고, 산행거리가 길지 않아 비 홀딱 맞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것 같아서 찾아 갔답니다.
월이산(月伊山)은 높이 551m로서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와 거의 비슷한 높이입니다.
산자락 아래 마을에서 보면 달이 떠 오르는 산이라고 하여 달이산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아마도 일본넘들이 강점기때 지 멋대로 바꿔서 월이산이라 한 모양입니다.
산행지 : 영동 월이산
일 시 : 2020년 7월 25일(장마철 비 오는 날), 나홀로.
산행코스 : 고당사 - 옥계폭포 - 용소폭포 - 월이정 - 448봉 - 정상 - 마을 갈림길 - 서재마을 - 천화원 - 옥계폭포 - 고당사(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월이산 등산지도
위 지도의 화살표와 같은 산행코스를 잡았으나 비가 많이 내리고 앞도 보이지 않아 범바위 투구봉 앞 갈림길에서 서재마을로 내려 왔답니다.
산행코스 : 고당사 - 옥계폭포 - 옹소폭포 - 월이정 - 448봉 - 정상 - 마을 갈림길 - 서재마을 - 천화원 - 옥계폭포 - 고당사(원점회귀)
옥계폭포 가기 전 널찍한 주차장을 만들어 둔 고당사입니다.
절집 이름이 이전에는 천국사였는데 고당사로 바꿨다고 합니다.
나중에 하산하여 들려 봤는데 근간에 불사를 하여 지은듯 고스런 분위기는 전혀 없습니다.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옥계저수지도 만수가 되어 물이 넘쳐 흐르고 있네요.
멀리 옥계폭포가 보입니다.
몸이 불편한 분이나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경우 외에는 저곳까지 차량으로 올라오지 말라고 안내판에 세워져 있는데 모두 개무시하네요.
아래쪽에 간이 주차장도 있고, 식당 주차장도 있고, 고당사 주차장도 있는데 한발짝이라도 덜 걸을려고 애쓰는 모습이..
옥계폭포
오늘 산행의 주 목적은 이 폭포를 보기 위함입니다.
한국 역사상 3대 악성으로 불리우는 우륵, 왕산악과 더불어 이곳이 고향인 난계 박연(朴堧) 선생이 말년에 이 폭포에 자주 와서 피리를 불었다고 하여 박연폭포라고도 전해집니다.
사진에서도 확인이 되지만 폭포가 약간 음폭(陰瀑)형태로 되어 있어 옛날에는 아들 점지를 위하여 많이 빌기도 한 곳이라 합니다.
앞쪽에 구명 튜브를 매어 둔 바위가 양바위로 지칭되어 더욱 그렇게 느껴졌나 봅니다.
장마철 비 오고 있는 중이라 더욱 물줄기가 거셉니다.
노출을 약간 더 준 것입니다. 근데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납게 쏫아져 내리네요.
폭포 바로 앞에는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앞쪽에는 정자도 하나 있어 느긋하게 감상하기 좋습니다.
폭포를 뒤로 하고 산길로 접어 듭니다.
폭포에 목적을 두긴 했지만 그래도 산에 왔으니...
산길따라 제법 굵다란 파이프가 따라 오릅니다.
폭포수가 부족할때 보충용으로 아래에서 끌어 올리는 ...
등산로에 난간이 없어 약간 아찔해 보입니다.
아랫쪽으로 폭포 전망대가 내려다 보이네요.
한고비 올라가면 이런 낡은 다리가 나옵니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곧장 좌측으로 들어가면 3단으로 되어 있는 낮은 폭포인 용소폭포(龍沼瀑布)가 나옵니다.
계곡물이 평소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흘러 나려가지만 일단 가 보기로 하고..
먼저 다리 건너기 전,
우측으로 개울 측면을 밟고 내려가 폭포 상단을 구경합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급수 빠이뿌가 이곳에 내다보고 있고..
저 아랫쪽으로 폭포 하단부가 보여 집니다.
바로 폭포 떨어지는 부위라 아찔합니다.
비가 와서 서 있는 자리가 많이 미끄럽구요.
자칫 미끌하면 폭포수와 함께...
일반 등산객들이 잘 찾지 않는 용소폭포(龍沼瀑布)로 가기 위해 나름 용(?)을 많이 썼습니다.
처음에 계곡으로 들어가니 물이 너무 많아 일단 신발을 벗고 치고 올라가보자 하면서 물길을 따라 올라가니 암벽으로 불가능..
포기하고 다시 등산로로 나와 올라가니 명상센터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곧장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내려가니 바로 용소폭포..
용소폭포입니다.
3단으로 되어 있는데 비가 너무 내려 물이 많아 그냥 밋밋한 물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수량이 적당하여야 운치가 있는데 너무 물이 많습니다.
일단 숙제 마무리하고 다시 등산로로 올라왔습니다.
이곳에 명상센터 삼거리입니다.
직진하면 명상센터인데 나중의 하산길이 됩니다.
우측은 월이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좌측 내리막길은 약간 희미하지만 용소폭포 내려가는 길.
용소폭포는 이곳에서 20m 정도 내려가면 됩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비가 슬슬 뿌리기 시작 합니다.
이날 비는 정상을 기점으로 가장 많이 쏫아졌고..
올라가면서 강해졌다가 내려오면서 약해져서 다시 옥계폭포까지 하산하니 햇살까지 비쳤답니다.
억울한(?) 산행을 한 셈이구요.
의자 소나무
아마도 이길을 올라가는 이들은 대개가 한컷씩 남겼을것 같네요.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 집니다.
돌탑이 보이고,
그 앞으로 정자가 보이네요.
월이정 도착,
월이정에 홀로 앉아서 잠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비가 그치기는 커녕...
아랫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금강이..
요렇게 되었다가...
요렇게 되었네요.
빗줄기는 더욱 거세집니다.
일기예보에는 분명 1~2mm로 되어 있었는데...ㅠㅠ
모처럼 우산을 쓰고 산행을 하게 되네요.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
카메라로 사진 하나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작은 솥두껑만한 버섯이 피어 있네요.
옆에 있는 작은 버섯이 우리가 산길에서 보는 보통 크기의 버섯입니다.
날씨가 습하여 이곳저곳 버섯이 많습니다.
월이산 정상.
그래도 인증샷은 찍어야 겠기에...
완전 소나기성 폭우입니다.
등산로는 온통 물길이 되었구요.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마을이 보입니다.
산중 특이한 지형 속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은 서재마을.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역활의 돌탑입니다.
천화원 명상센터 정문 앞..
천화원 입구.
일반인들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네요.
거의 단식원입니다.
서재마을에서 명상원삼거리까지 내려오는 길은 거의 차도입니다.
그냥 편안하게 걸어 내려오면 되구요.
하산하니 햇살이 살짝 비치네요.
정상에서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는 꿈인지..
다시 옥계폭포 구경을 합니다.
폭포 구경 온 분들이 다들 말끔한 차림인데 혼자 비 맞은 생쥐 차림입니다.
폭포에서 누구에서 사진 한장 부탁 하였는데 이런 어색한 폼으로 찍은 사진 딱 한장이 이날 산행의 인증샷이 되었습니다.
고당사에 들려 잠시 절 구경을 하였습니다.
기와가 요즘 시골에서 유행인 스레트형 기와들로 되어 있네요.
맨 꼭대기 누각에는 상당히 규모가 큰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올라가는 난간이 아주 위태롭지만 한번 올라가 봤는데 불심 강한 어머니가 와서 기도를 하고 있네요.
분명 본인의 안위 보다는 가족이나 자식의 안위를 위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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