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산 가기 전,
입구에 있는 펜션에 전화를 하니 비도 오지 않았고 계곡물이 거의 빠져서 산행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일기예보에도 오늘 이 지역에 비가 없어 다행이구요.
계곡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동대산이지만 장마철에는 정말 앞 뒤 잘 견줘 올라야 하는 곳입니다.
협곡이 좁고 우회로가 없어 큰 비가 내려면 산행이 불가능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참말로 오랜만의 동대산이네요.
오늘 다녀온 코스로 동대산을 점수로 매긴다면,
계곡 : 100점
조망 : 0점 입니다.
6시간동안 산행을 하면서 주변 산군은 고사하고 건너편 능선 한번 구경 못했답니다.
조망은 완전 꽝.
근데, 조망은 0점으로 완전 꽝이지만 이것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 한여름의 청정 계곡이 있답니다.
그야말로 최고치인 만점.
이곳 인근에 있는 덕골계곡이나 뒷골계곡(이곳)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처음에 오르면서 폭이 좁은 계류를 이쪽 저쪽으로 건너면서 등산로가 이어지길래 도데체 몇 번 정도 계곡을 크로스할까 헤아리다가 포기하였습니다.
전체 산행에서 최소 50번 이상은 계류를 건너야 합니다.
따라서 큰 비 내리면 절대 올라갈 수 없습니다.
계곡 산행으로 스틱과 알탕용 수건, 갈아 입을 옷, 그리고 날벌레 방지용 스프레이 정도는 필수인 곳입니다.
제가 다녀 온 구간은 올라갈때는 거의 모든 분들이 이용하는 구간이지만 하산구간은 거의 잘 이용하지 않는 코스라 아주 조용합니다.
바로 계곡과 연결이 되고 급경사에 등산로도 희미하여 조금 난해한 코스이지만 전 구간을 계곡산행으로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라면 아래 지도를 참고하여 비룡폭포로 바로 내려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장마 끝물의 날씨.
기온은 35˚까지 오르고 습도 높아 산이지만 아주 덥습니다.
오늘 이곳 찾아 온 목적 중에 하나가 태초의 모습으로 시원한 계곡에 몸을 담그는 것이었는데 이걸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즐겼답니다.
얼마나 더웠으면...
산행지 : 영덕, 포항의 경계에 있는 동대산
산행일자 : 2020년 8월 12일, 나홀로.
산행코스 :
청솔펜션 옆 신교 등산로 입구 - 호박소 - 경방골·물침이골 삼거리 - 물침이골 쌍폭 - 6단 폭포 - 오름길 - 정상 - 폭포쪽 진입금지 갈림길 - 비룡폭포방향 - 희미한 계곡길 - 비룡폭포 - 경방골·물침이골 삼거리 - 신교다리(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6시간(신선알탕 2회 포함)
동대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A-라고 표시된 곳은 보통 잘 이용하지 않는 구간입니다.
능선에서 이곳으로 진입을 할려면 '폭포쪽진입금지'라는 안내판을 보고 넘어가야 하는데 일단 전반적으로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름산행의 묘미는 계곡..
이 구간은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계곡과 연결이 되어 전체 산행을 계곡산행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라 겁없는 산꾼이 있다면 적극 추천입니다.
산행코스 :
청솔펜션 옆 신교 등산로 입구 - 호박소 - 경방골·물침이골 삼거리 - 물침이골 쌍폭 - 6단 폭포 - 오름길 - 정상 - 폭포쪽 진입금지 갈림길 - 비룡폭포방향 - 희미한 계곡길 - 비룡폭포 - 경방골·물침이골 삼거리 - 신교다리(원점회귀)
위 등산로 외 기본적인 코스의 등산로 : 이곳
옥계 유원지에서 조금 올라 신교 다리를 건너면 청솔펜션입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 등산로 입구가 왼편으로 보입니다.
신교 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옥계계곡
장말 물 맑습니다.
등산로는 신교옆에서 시작하여 다리 아래로 죽 떨어져 내리다가 곧장 계곡을 끼고 올라갑니다.
이후 약 1시간 30분 정도 계류를 왔다갔다 건너면서 그리 가파르지 않는 계곡길이 이어집니다.
비 온 뒤라 계곡은 정말 백점입니다.
계류를 수 없이 건너야 하는데 스틱을 잘 이용하면 신발 벗지 않아도 되네요.
아마 계곡 물이 줄어든다면 등산화 신고 계류 건너는데 전혀 문제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계곡은 급격한 협곡으로 좁아지는 곳이 많아 등산로는 수없이 계곡을 이쪽 저쪽으로 건너게 됩니다.
조금 위험한 바위에는 위 사진처럼 발자국 자리를 만들어 두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네요.
지자체의 힘..^^
호박소.
물이 많아 정말 시원하게 보입니다.
올라갈때부터 풍덩 한번 담글까 하다가 내려올때 기분을 생각하여 땀 뻘뻘 흘리먀 올라 갑니다.
멀리서 봐도 온 몸이 흠뻑 젖어 보입니다.
호박소에서 조금 더 오르면 길이 좌우로 나눠 집니다.
좌측은 비룡폭포방향인데 리본은 거의 우측으로 안내를 합니다.
대개의 산행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다시 조금 더 오르면 만나는 쌍폭
입구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경방폭포라는 안내판을 만들어서 걸어 두었네요.
등산로에서 약 20m 정도 내려가면 만나는 쌍폭(경방폭포)
멋집니다.
나무위에 자라고 있는게 뭔지 ..?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 봤답니다.
육단폭포
이런 전체 사진을 찍을려면 절벽 바위턱에 올라야 합니다.
실제로는 아주 멋진 폭포인데 사진으로는 역시 분위기가 산만해지네요.
사진으로 대략 4개의 폭포는 확인이 되는데 윗쪽에 두개가 더 있답니다.
눈으로는 바로 확인이 되구요.
노출은 약간 늘려 찍은 것인데 전 사실 이런 인위적인 사진(일종의 조작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남들이 그렇게 하니 한번씩 해 보는 것이구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계곡을 따라 오른 후, 이제 계곡과 이별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됩니다.
이곳에서 계류를 건너 가파른 오름길이 약 20여분 정도 이어집니다.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헥헥거리면 된비알 20여분 정도 오르면 만나게 되는 능선.
이곳에서 정상방향 우측으로...
흙이 쓸려 내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만든 목책계단이 무용지물이 되어 있네요.
올라가는데 오히려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능선에서 약 30여분 올라가면....
동대산 정상입니다.
정상은 주변의 잡목들로 조망 제로입니다.
이전에는 이곳에서 동해 바다가 보였답니다.
그래서 동대산이구요.
정상 바로 아래에는 이런 성벽들이 보여지는데 화전민의 거주지인지 아니면 옛 성터인지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300m 정도 하산하면 만나는 이정표.
이곳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좌틀합니다.
차라리 바데산이라고 써 두면 휠씬 알기 쉬운데 좀 헷갈리게 표시를 해 두었네요.
주차장이 어디 한두군데인가요.
하산길은 완만합니다.
전체 산행 구간에서 완전 편안하게 걷는 길입니다.
이제 바데산 표시가 보이네요.
주차장 표시는 우측 하산길입니다.
나중 확인하니 쟁암리 주차장으로 되어 있는데 많이 이용하지 않는 구간 같습니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뽀인트입니다.
딱 이곳 도착하니 소나기성 폭우가 잠시 쏫아집니다.
비에 대한 방비는 다 해 왔길래 일단 멈춰서 준비를 하고..
가던길로 직진하는 길은 바데산 방향입니다.
통상 동대산을 온 분들이 이용하는 구간이구요.
저는 이곳에서 우회전. 위 빨강색 화살표 방향입니다.
나무가지등으로 가림막으로 만들어 두었네요.
폭포쪽 진입금지라고 쓰여져 있는게 오히려 구매욕구(?)를 부추깁니다.
이곳 등산로는 조금 위험하고 등산로도 뚜렷하지 않아 적극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찌감치 계곡에 내려가서 죽 이어지는 계곡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나름 멋진 코스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폭우가 잠시 쏫아지다가 금방 햇살이 내려 쪼입니다.
가파른 길을 내려갑니다.
중간에 이런 나무도 만나고...
나무 등걸이 만든 작은 연못도 만납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다시 계곡입니다.
비룡폭포까지는 2.2km.
계곡길은 등산로가 여러곳 뭍혀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되니 이곳 저곳 잘 살펴서 조심해서 내려가면 됩니다.
완전 청정 계곡이 이어집니다.
정말 멋진 계곡이구요.
올라갈때 한사람 만났는데 아무래도 되돌아 내려간듯, 종일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곳 구간에는 하루종일 있어도 사람 구경은 힘들것 같네요.
태초의 모습으로 ..
흔히 말하는 알탕.
깊고 깊은 산중에서 홀로 즐기는 신선놀음의 맛..
타이머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나머지는 모두 19금이네요
참고로 이곳은 상수도보호구역이나 식수원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입니다.
알탕 천국^^
계곡물에 목욕을 하고 조금만 내려오면 또 땀 범벅..
갈아 입은 옷이 흠뻑 젖어 한번 더 입수를 하였답니다.
비룡폭포를 끼고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옆은 절벽.
밧줄을 잡고 조심하여 이동을 하여야 합니다.
아랫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비룡폭포 계곡
비룡폭포
정말 시원하게 쏫아 집니다.
오래전 화전민들의 거주지로 생각되네요.
간간 이런 형태의 풍경이 보여 집니다.
하산을 마무리하고 되돌아 오면서 건너게 되는 잠수교 다리 위에서 본 옥계계곡.
피서를 온 인파들이 제법 있습니다.
물이 정말 깨끗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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