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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부산 다대반도 남쪽 끝에 있는 몰운대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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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나 여행으로 기차만큼 편한게 없습니다.

흔들림 없고, 급부리끼로 사람 놀래키는것도 업꼬.. 정해진 길로 가기땜에 안전하고, 맥주 마셔도 누가 머라카는 사람 읍꾸..

암튼 그렇게 기차로 부산역에 도착하여 지하철 1호선 타고 종점인 다대포에 내렸답니다.

오늘 트레킹 구간은 몰운대.

 

몰운대(沒雲臺)는 부산의 서쪽인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해안지입니다.

태종대, 해운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로 알려져 있구요.

원래는 다대포해수욕장 옆 조그만 섬 몰운도(沒雲島)였는데 낙동강의 토사가 계속 흘러 들어와 붙어버려 지금은 그냥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답니다.

군사시설이 있어 저녁에는 출입이 통제 됩니다.

따라서 밤에는 댕기지 말라고 가로등이 하나도 없는 곳이랍니다.

이곳 출입이 허용된것도 1997년 이후입니다.

 

그제께 폭우로 부산역 지하철이 물바다가 되었는데 담날 아침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불가사이하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밤새 청소하시는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또 한편 오직 우리나랑에서만 가능한, 특히 부산 고유의 기질인, "뎃나??" "뎃따!!"..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여 봅니다.

 

일기예보에 하루종일 둥근 해가 떠 있는 부산으로 내려 왔는데 너무 덥습니다.

김여사는 종일 양산을 들고 트레킹을 하였네요.

 

공식적으로 몰운대  둘레길이라고는 없지만 그냥 몰운대를 한바꾸 빙 돌아 나오는 것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답니다.

부산의 최서쪽이고 바로 바닷가에 인접에 있지만 둘레길을 걸으면서 바다 구경은 사실 그렇게 많이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전망대와 화손대에서 활짝 열린 앞바다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으므로 아쉬움은 들지 않는 곳입니다.

 

 

산행지 : 몰운대 둘레길

일 시 : 2020년 7월26일(일요일), 김여사 동행

트레킹 코스 :  1호선 종점 - 다대포해수욕장 - 몰운대 시비(詩碑) - 다대포 객사 - 정운공 순의비(鄭運公 殉義碑) - 전망대(자갈마당) - 화순대 - 입구

소요시간 : 약 2시간 30분

 

 

 

 

 

 

 

 

기차여행.

코로나로 열차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여 답답하지만 바깥 풍경은 상큼합니다.

열차의 차창 밖으로 장마로 불어난 낙동강이 유유히 흐릅니다.

 

 

 

 

 

열차 안에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은데 절묘한 타이킹으로 교각 바로 아래가 잡혔네요.

 

 

열차안은 에어컨이 시원했는데 부산 지하철에서는 얼마나 세게 틀어 놨는지 추워서 얼른 내리고 싶었는데 종점인 다대포에 내리니 열기가 후끈 합니다.

다대포해수욕장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줄을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이른 점심식사부터 하기로 하고..

멀리 보이는 고성식당 간판이 보이네요.

 

 

이집을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순전히 제 입맛 기준이고 제 임의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물회를 시켰는데 일단 고기가 푸짐합니다.

곁들여 나오는 매운탕도 맛 좋습니다.

보통 물회는 밑반찬이 별로인데 나름 구색을 갖췄습니다.

김여사는 밥을 비벼 먹었는데 저는 밥 따로 물회 따로 먹었습니다.

TV에 소개하는 맛집에서 입에 넣자마자 오도방정을 떨며 맛있어 죽는 시늉을 하는 리액션은 없더라도 그냥 먹을만합니다.

 

※ 김여사가 뭔 음식을 해서 제 입에 넣어주고 빤히 쳐다보면,

"그냥 먹을만 해" 라고 합니다.

제 표현 중 '먹을만하다'고 표현하는건 아주 맛있다라는 의미랍니다.

 

이 집 주인 아지매가 25살때 시집와 이 건물을 사서 식당을 했는데 지금 70이 넘어 대략 50년째 이곳에서 횟집을 하고 있답니다.

외부홀과 내부홀 사이 봉창으로 된 오래된 문살이 역사를 말해주네요.

 

 

몰운대 가기 전 우측에 있는 다대포해수욕장 잠시 들려 봅니다.

담이네가 자주 오는 곳이라 요즘 분위기는 어떤가하고...

 

 

아치형 소나무가 양켠에서 멋지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대포해수욕장

아무래도 장마철,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다보니 바다가 그리 맑지가 않습니다.

 

 

 

 

 

몰운대 올라가면서 내려다 본 다대포해수욕장

 

 

입구에서 몰운대 중앙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들어 갑니다.

 

 

 

 

 

몰운대 시비

동래부사를 지낸 이춘원이 쓴 글입니다.

 

浩蕩風濤千萬里(호탕한 바람과 파도 천리요 만리로 이어졌는데)

白雲天半沒孤臺(하늘가 몰운대는 흰구름에 묻혔네)

扶桑曉日車輪赤(새벽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

常見仙人賀鶴來(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온다.)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나는 다대포 객사.

고려나 조선시대에 각 고을단위로 있었던 것인데 주로 사신 접대용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본래 다대초등학교 내에 있던걸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하네요.

인근에서 유일하게 남아잇는 객사 건물이라고 합니다.

 

딱 하나 맘에 안드는건 건물 앞에 쓰여져 있는..

"문화재보호를 위해 여기서 관람해 주세요" 하고 주위에 울타리를 세워 두었습니다.

이런 건물의 대청은 발때가 묻어야 오래가는데....

 

 

객사 현판인 회원관(懷遠館)이란 글씨가 보여집니다.

회덕원래(懷德遠來)라고 하여 '덕을 그리워하여 멀리서 온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원래 우리나라 사신이 중국 갈때 묵었던 요동의 숙소 이름입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몰운대관리소 건물이 나오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임란때 공을 세운 정운공 순의비가 있는 곳입니다.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이지만 낮에만 출입이 가능 합니다.

제법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지도상으로는 몰운대 최남단에 해당 되구요.

 

 

 

 

 

 

 

 

정운공 순의비(鄭運公 殉義碑)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임란시 부산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의 우부장으로 출전하여 적함 500여척을 대적하여 큰 승리를 거두고 장렬히 순절한 정운장군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후손이 세운 비석입니다.

전면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殉義碑)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몰운대 전망대 가는 길.

바로 아래 자갈마당이란 조그만 해변이 보입니다.

대구에서 자갈마당이라면 섹슈얼타운의 대명사였는데 부산에서는 이곳 저곳 자갈마당이란 명칭이 많네요.

 

 

전망대의 조망

 

 

 

왼편으로 바다 건너 쥐섬이 보입니다.

무인도라고 합니다.

 

 

전망대 옆 해안가인데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곳으로 죽 걸어가면 화손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한번 가 볼까 하다가 관두었네요.

누구한테 물으니 중간에 두곳이나 산사태가 나서 길이 끊혀있고 화손대까지는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몰운대 전망대

거창하게 생긴 전망대가 아니고 폐쇠된 군 초소입니다.

 

 

세월을 낚고 있는 분들

 

 

가운데 등표가 설치된 등대섬과 좌측의 모자섬, 그리고 우측의 쥐섬

이 풍경을 다대8경의 하나로 표현하여 삼도귀범(三島歸帆)이라 하는데 고기잡이에서 돌아오는 어선들이 풍어를 이루는 꿈을 간직한 풍경으로서 몰운대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감천한 앞쪽입니다.

 

 

모자섬

 

 

쥐섬 좌측 옆의 동섬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쥐섬.

해발 98m. 정상에 보이는 건 등대.

 

 

쥐섬에 붙어 있는 동호도.

그 사이로 배들이 많이 보입니다.

 

 

옛 군 해안초소 시설물

 

 

 

 

 

 

 

 

전망대를 나와서 화순대로 갑니다.

 

 

 

 

 

우측 돌로 막아둔 작은 연못의 물길은 동물들의 식수.

 

 

 

 

 

 

 

 

화순대

괴기를 잡는 분들이 많네요.

 

제가 참 이해가 안가는게..

물 속에서 자유롭게 잘 놀고 있는 괴기들을 왜 지렁이로 유혹하여 잡아 올리냐는것...??

 

그늘에 누워서 낚시하는걸 쳐다보니 잠이 스르륵...

그걸 재미없이 쳐다보던 김여사가 가자고 다구쳐 일어 났답니다.

 

 

 

 

 

 

 

 

화순대에서 되돌아 나오면 몰운대 트레킹은 거의 마무리됩니다.

 

 

 

 

 

근데 이건 뮁????

 

 

개가 바다에서 개헤엄을 치고 있네요.ㅎ

 

 

배가 불룩 나온 개 주인이 집게로 테니스공을 바다로 휙 던지면 개가 헤엄쳐 들어가서 그걸 물어오고 있는데...

개가 좋아서 하는건지 개 주인이 좋아서 하는건지?

 

 

 

 

 

장마철 중간에 모처럼 쨍한 날씨.

몰운대에는 많은 분들이 햇살에 몸과 마음을 말리려고 나왔네요.

 

 

 

몰운대 지도, 몰운대 유원지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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