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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연두빛 봄 가득한 통영 한산도 여행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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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마 4명이 소매물도 1박2일을 계획하고 아침 일찍 통영으로 달려 갔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지만 더없이 좋은 날씨였구요.

기분 완전 업되어 캔 맥주 연신 마시며 달리는 창 밖으로 보이는 봄 풍경에 취해 일상의 고달픔을 잠시 잊고 있는데,

 

띠링띠링~~ 문자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오마이갓!.!!!!

 

돌풍성 파도로 배가 소매물도에 접안이 불가능하답니다.

첫배가 갔다가 되돌아 오고 있다네요.

소매물도 등대섬의 아름다운 풍경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급 목적지 변경..

장소를 한산도로.. ㅠ

최초 한산도 여행은 중학교 수학여행이었고 결혼 후 아이들 데리고 한번 찾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 뒤 여행으로 두어번 더 다녀 왔네요.

 

바리바리 싸 가지고 간 먹거리들을 차에 그대로 실고 한산도로 들어 갔습니다.

1박 2일동안 4명이 차를 타고서 한산도에 도로가 나 있는 곳은 모두 가 봤네요.

경치 좋은 곳에서는 내려서 사진찍기하고 술 한잔 하면서..

다행히 4명 중 두명은 보리만 봐도 취하는 이들이라 운전은 걱정없고..

그 중 한명은 카메라에 일가견이 있어 이런저런 인생샷 엄청나게 찍어댔답니다.

 

한산도.. 하면 떠 오르는 건,

이순신 장군, 그리고 오래 전 애용했던 담배 이름..

 

임진왜란때 조선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했던 곳이고 이순신장군의 최대 전승지인 한산대첩을 이룬곳이기도 합니다.

만나는 사람은 모두 순박하고 인심이 좋습니다.

이곳에 잠시 머물면서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 준 것은 멋진 경치와 깨끗한 바다도 있었지만 역시 사람들이었네요.

 

도착해서 바로 들린 식당에서는 따로 주문도 하지 않는 바다표 음식들을 내어 주는데 너무 미안해 음식값을 더 주겠다고 하고, 주인은 안 받겠다고 실강이를 하고...

저녁에 들린 노래방에서는 약간의 술과 안주를 주문했는데 기본 안주로도 충분히 드실 수 있다며 결국은 공짜 안주로 즐겁게 놀았네요. 참고로 이곳 한산도에는 노래방이 딱 한 곳 있는데 일층에서 살림 하면서 손님 오면 불을 켜고 영업을 하는.. 홀은 세개.

섬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주인 아줌씨의 순박하고 수더분한 인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외에도 차를 타고 길을 묻기 위해 만난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고 다정하였습니다.

다만 모두 연세들이 많으셔서 이틀동안 다녀도 눈에 띄는 주민들은 많지 않아 섬 전체가 텅 비어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구요.

 

1박2일동안 섬 구석구석 샅샅이 돌아다녔습니다.

보물찾기 하듯이 ..

정말 아무 생각없이 아이처럼 뛰놀다 돌아 왔네요.

깨끗한 바다와 연두빛 묻어나는 봄이 있는 한산도 1박2일 여행, 잠시나마 스트레스 없는 시간이었네요.

 

 

우리나라에서 38번째로 큰 섬, 한산도.

통영에서 뱃길로 30분이 소요됩니다.

평일에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30분간격으로 배가 다녀 교통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한산도에 차량을 가지고 들어 갈때는 꼭 주유를 가득하고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주유소는 없고 차량으로 급유를 해 주는 이동주유가 있습니다.

섬 안에 면 소재지가 있어 생필품은 현지에서 거의 해결이 가능 합니다.

 

 

한산도 지도.

지형상 도로가 막다르게 되어 있는 곳이 많아 자량으로 마구잡이 여행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 곳이 많았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통영에서 드나드는 여객선은 차량을 가져갈 수 있는 큰 배입니다.

 

 

들어가서 점심으로 들린 바다회식당.

작은 홀에 앙증맞게 피어있는 철쭉 화분.

 

 

회와 매운탕만 시켰는데 문어 숙회와 꽁치구이 등이 딸려 나오는 진기한 장면..

소매물도 미련 떨치고 한산도 1박2일 시동 걸기로 먼저 옌타이 한병 홀라당... 

 

 

추억이 있는 봉암해변.

그때도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 바다의 절, 관음호와 보광호..

배가 바로 절집입니다.

 

 

추억을 되새겨보며 해안도로를 거닐어 봅니다.

 

 

한산도의 명물 해수욕장 봉암몽돌해변

 

 

돌비에 萬古淸風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긴 세월 불어오는 세월의 바람에 이 돌비의 글씨도 묻어 지겠지요.

 

 

아주 오래 된 해송 한그루.

우측길을 따라 산길로 한참 올라가면 한산도의 유일한 절, 한산사가 있습니다.

 

 

해송은 담벼락 그림과 연결이 됩니다.

 

 

차 한대가 겨우 힘겹게 올라갈 수 있는 한산사.

스님 한분과 보살 한분이 계시네요.

아마도 사람 구경하기가 아주 힘든 절집 같습니다.

 

 

때 이르게 피어있는 장미 한송이

 

 

주지스님은 사람 구경을 얼마만에 하셨는지 이런저런 끝도 잆는 말씀을 늘어 놓습니다.

맞는 이야기도 있고 아닌 이야기도 있고...

스님 말씀이라고 다 맞는 건 아니니..

 

네명을 앉혀놓고 기념사진 한 방.

 

 

한산도 절집에 와서 부처님께 인사 드립니다.

 

 

포로수용소 부지가 학교터로 변하고 다시 캠핑장이 되었다가 폐허가 되어 있는 곳.

그 옛날 이곳에서 공부했던 소녀소년들은 다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거제도는 사방이 바다이지만 어업보다는 농업이 더 많은듯한 풍경입니다.

온통 마늘밭.

올해 마늘 완전 대풍입니다.

마늘대가 커다란 대나무만 하네요.

 

 

오래전 동네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했을 우물

 

 

돌아다니다가 만난 장작지마을

 

 

아늑한 풍경

 

 

 

 

 

바다빛이 연두가 아닌데도 연두처럼 느껴집니다.

 

 

저곳 고기잡이 배는 저녁이 되어야 들어 오겠지요.

 

 

이곳 동네 이름은 문어포

이곳에서 조금 걸어가면 한산대첩기념비가 있습니다.

 

 

기념비로 올라가는 길은 아주 아늑하고 온통 동백숲입니다.

 

 

백동백이 운치있게 피어 있네요.

 

 

한산대첩 기념비

거북선 위에 아주 우뚝합니다.

동네사람의 설명을 빌리면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건립된 비가 완공식을 앞두고 10.26으로 서거하여 30년이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때 완공 제막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대략 첫날 일정 마치고 팬션도착

 

 

사철 따스한 이곳은 꽃들이 아주 풍성합니다.

뭍의 두배 크기인 작약이 바다와 잘 어우러지네요. 

 

 

만찬준비

 

 

구어라 부어라 마셔라 ...

술 취한 밤의 여흥은 노래방으로 이어지고..

 

 

어제밤의 만찬자리가 말끔이 치워져 있네요.

 

 

팬션에서 바라 본 풍경

사진 딱 중앙으로 가지 못한 소매물도가 조망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당겨서 본 풍경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소매물도. 우측 끝이 등대섬.

 

 

한산도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한산면 소재지 풍경

산 기슭에 있는 건물은 한산초.중학교입니다.

 

 

 

 

 

한산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추봉도에는 두곳의 포로수용소 자리가 있는데 위의 사진에서 한곳이 설명되어 있고 나머지 한곳이 이곳입니다.

물어물어 찾아 왔네요.

거제도 포로수용소가 협소하여 그 중 악질들만 골라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합니다.

포로 수용소 자리치고는 아까울 정도로 조망 하나는 끝내주는 곳입니다.

 

 

아직도 수용소 옛 축담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가장 많이 짓고 있는 농사가 마늘이네요.

한산도에는 일부 논(벼) 농사도 짓고 있답니다.

 

 

건너편은 거제도입니다.

 

 

 

 

 

 

 

 

남해안인데도 뻘이 전혀 없어 바다가 정말 깨끗합니다.

 

 

 

 

 

공중부양

이런 뻘짓도 몇 번 해 보았네요.ㅎ

 

 

이런 내공도 자랑해 보았구요.

 

 

마지막으로 들린 제승당

 

 

91년 사진. 저 딸아이가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네요.

 

 

제승당은 둘러보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들어가는 길이 아주 운치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연두빛이 온통 둘러쳐져 있어 너무 좋습니다.

가슴이 저려오는 것도 있지만...

 

 

제승당 들어가면서 본 파노라마 풍경

가운데 솟아 있는 산은 통영의 미륵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멀리 돌비가 하나 보여집니다.

 

 

이순신장군의 한시 '한산도가(閑山島歌)'

이충무공전서에 기록이 되어 진해지고 있습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閑山島月明夜.

上戍樓.

撫大刀深愁時.

何處一聲羌笛更添愁

 

풀이를 하면,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笳)는 남의 애를 끊나니

 

임진왜란때 충무공이 모함을 받아 감옥에 투옥이 되었다가 풀려나서 권율 장군의 밑에서 백의종군을 하였는데 그 뒤 원균이 전사하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이 됩니다.

이 시조는 그때 전투를 준비하면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승당 입구 문지기와..

제승당은 통영한산도이충무공유적이란 명칭으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제승당 올라가는 길

 

 

제승당(制勝堂)건물

안쪽에는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해전도가 다섯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충무공 해전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더 안쪽이 자리하고 있는 충무공의 사당인 충무사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충무공의 영정

 

 

 

 

 

 

 

 

좌측의 반송이 아주 멋집니다.

 

 

적의 동정을 감시하는 수루

'한산도가(閑山島歌)'에 나오는 수루(上戍樓. 수루에 홀로앉아)가 이곳입니다.

 

 

멀리 통영쪽으로 거북등대가 바라다 보이네요.

 

 

거북등대, 바다 위 암초에 세워져 있어 이곳을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되돌아 오는 배 위에서 바라 본 통영 시가지

 

 

가운데가 중앙시장이고 그 뒤로 망루가 보여지는데 그 아래가 통영의 명물 여행지 동피랑마을..

1박 2일 한산도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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