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여행의 마지막 날,
홋가이도의 고도(古都)인 오타루(小樽)의 아침..
북해도여행 목적지 1순위에 들어가는 오타루.
오겡끼데스까?(おげんきですか?)의 '러브레터' 촬영지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영화 러브레터(Love Letter)로 살아 난 동네이구요.
인구 15만 정도의 소도지이지만 100년 전에는 탄광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였는데 지금은 관광지로 핫하게 변신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오타루에서는 사카이마치(堺町)거리에 위치한 옛집들의 유리 공예와 조금 더 걸어가면 만나는 오르골당(オルゴ-ル堂), 그리고 운하는 관광객들이 빠짐없이 관람하는 곳입니다.
오늘 일정은 유리공예와 오르골당이 있는 오타루 옛 거리를 둘러보고 삿포로로 다시 되돌아가서 맥주공장을 구경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일단 아침에 바깥에 내리는 눈을 보니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돌아 갈 수 있을려나..
안내하는 가이드도 많이 걱정이 되는지 전화가 잦습니다.
암튼 일정대로 오타루 여행을 시작 합니다.
북해도 여행의 첫 포스팅에서는 북해도의 개략적인 내용과 여행 준비물에 대한 안내를 하였고(이곳)
두번째는 북해도 여행에서 쇼핑 노하우를 적었습니다. (이곳)
마지막 세번째에서는 이런저런 잡다하지만 재미있는 내용들을 몇가지 적어 볼까 합니다.
※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특이하게 눈에 뜨이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교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건 일본이 위낙에 자연 재해가 많기 때문에 이런저런 믿어야 될 신(神)의 종류가 많아 그렇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신을 동시다발로 믿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유일신으로 하느님만 믿는 기독교를 가까이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일본의 아파트는 발코니 샷시가 없습니다. 큰 재난시 탈출을 빨리 하기 위하여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간판도 아주 적고 단단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지요.
※ 일본은 우리와 다르게 자동차는 좌측 통행입니다. 운전 핸들도 오른편에 있구요.
이것의 유래로는 옛 사무라이들의 칼 차는 버릇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대개 오른손잡이인 사무라이는 왼편에 칼을 차구요. 오른편으로 걸어가게 되면 벽이 있어 칼을 뽑기도 불편할뿐더러 사무라이끼리 지나다가 칼집이 부딫쳐 시비가 붙기도 해서 모두 왼편으로 걸었다고 합니다. 이게 시초가 되어 좌측 통행이 이어졌다는 아리송한 유래가...
※ 일본인들은 생선이나 회를 많이 좋아하는데 위낙에 비싸다 보니 양껏 못 먹어 밥에다 회를 살짝 발라 배를 채우는 것이 회초밥.
※ 일본은 우리와 다르게 노벨상을 많이 받았는데 작년까지 모두 24번을 수상하였습니다. 물론 문학상이나 평화상도 있지만 대개가 물리,화학,의약분야입니다.
이는 과거 만주에 있던 731부대에서 실시한 생체실험의 영향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때 실시한 면역실험이나 생체실험에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 자료가 남아 있으니 ...
암튼 눈이 소나기처럼 내리는 날.
오타루 구경하고 삿포로로 되돌아와 한국에 가야 하는데...
눈은 한정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4일째 북해도 여행.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야 되는데 아침부터 온통 눈입니다.
아침 뉴스입니다.
북해도에 눈과 바람이 심하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 오다가 숨진 60대 노인의 소식도...
아침 오타루 거리입니다.
눈이 바람과 함께 날려 내리고 있습니다.
아직 폭설 수준은 아니구요.
고양이 한마리가 천연덕스럽게 길을 건너고 있네요.
오늘 일정을 시작하는 사카이마치 거리로 들어 갑니다.
사카이마치 도오리라고 하는데 메이지의 옛 건물들이 양켠으로 즐비합니다.
아주 운치가 있네요.
건물 뒤로 산자락에 눈사태를 방지하는 시설물이 보여 집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주 많이 보여지는 눈사태 방지 장치입니다.
우산도 아니고 양산도 아니고 설산(雪傘)을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북해도에서는 우산 보다는 모자달린 옷이 더 유용할듯 합니다.
바람도 불고 손에 다른 걸 들어야 할 때가 많아 우산은 별로...
눈발이 조금씩 더 거세지네요.
유명한 오르골당입니다.
오타루 여행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입니다.
오르골당 앞에는 세계에 단 두대밖에 없는 증기시계가 서 있습니다.
윗쪽으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아주 신기하구요.
원리는?
모르겠습니다.
오르골당 내부입니다.
약 3만점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판매중입니다.
가격은 싼 건 우리돈으로 약 만원 정도..
대체적으로 우리돈 5만원~10만원 정도는 소리 예쁘고 탐나는 오르골 하나는 장만 할 수 있습니다.
오르골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들의 여친 선물로..
뒤에 들으니 아주 좋아하더라고 해서 저도 잘 샀다는 생각이 든 선물이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오르골 점빵입니다.
엄청나게 많고 아주 예쁘고 다양한 오르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 들리면 거의 하나씩은 구입할듯 하네요.
2층 내부.
가격이 만만찮은 것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만원이 넘는 것들이 수두룩...
이게 이 집에서 가장 비싼 오르골
뚜껑을 닫아 두어 내부는 확인이 되지 않네요.
내부에 작은 물잔이 들어 있는데 이건 습기 제거용.
가격은?
우리돈으로 1억 2,000정도...
껍데기에 금으로 장식을 하였답니다.
이곳 거리에는 오르골당 말고도 다양한 가게들이 많은데 유리공예점이 많습니다.
유명한 유리공예점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합니다.
기타이찌가라스관입니다. 2호관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여 들어 가 봤습니다.
옛 창고 건물을 개조했는데 내부에는 바도 있고 식당도 있습니다.
정말 예쁜 글라스들이 가득 합니다.
대구 서문시장에 가면 하나에 500원이면 살듯한 유리잔이 이곳에서는 5만원입니다.ㅎ
이건 우리돈으로 대략 10만원 정도...
병을 참 예쁘게 만들었네. 하고 혼자 소리를 했더니 김여사가 옆에서 간장병이네요.하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멋진 병에다 간장을 담는다구?? 하고 되물어니 ..
"위에 그렇게 쓰여 있네요."
바깥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도 무척 심하구요.
눈이 많이 내리니 이곳 저곳에서 나와서 눈을 치우고 있는데 ...
거의 소용없는 짓 같습니다.
눈이 더 많이 쏫아지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도착 했네요.
눈이 쏫아지는 가운데 모두 패잔병처럼 보여 집니다.
오타루는 유리공예가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정말 다양한 유리공예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유리로 만든 글라스펜으로 ...
펜은 우리돈으로 약 5만이라 사지는 못했구요.
거리에 있는 면세용품점.
다른곳과 비교를 하니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이제 삿포로로 돌아가 일정 마무리하고 치토세로 가면 끝인데...
오타루에서 폭설로 일정을 조금씩 당겨 일찍 마무리하고 삿포로로 가는데...
고속도로가 통제가 되었습니다.
일단 모든 차들이 국도로 몰립니다.
우체국 오토바이가 위태하게 앞서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날 일본이나 우편배달원들은 고생이 많네요.
국도를 달리는데도 눈이 엄청나게 내리고 ..
그렇게 30여분을 달리니 차가 밀려 꼼짝도 못합니다.
오늘 가기는 틀렸구나..하고 자포자기..
근데 운짱이 버스를 1차선으로 넣더니 빠꾸를 슬금슬금 합니다.
스스로 경력 자랑을 하던 운전기사..
100여m를 후진으로 가서 교차로와 만나 그곳에서 다른 샛길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도를 벗어나 지방도나 군도를 택해 샛길로 빠진 것입니다.
이후 온통 눈으로 뒤덮힌 좁은 도로를 따라 버스는 달리고...
버스 창가로 바라보는 풍경은 눈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인도로 사람이 걸어 다닐수가 없겠네요.
고속도로가 막혀 버리니 이런 저런 샛길들도 온통 차로 ...
주차장인듯 한데..
차들의 형체만 보입니다.
드뎌 삿포로 도착.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어 맥주공장 견학은 취소.
삿포로맥주공장에서 한 캔 얻어 마셔볼 요량은 물거품이 되었네요.
그리고 다시 치토세 공항으로 달렸습니다.
3박 4일의 홋가이도 여행.
패키지라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애초 목적인 눈 구경은 배(눈) 터지게 하고 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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