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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봄은 설렘으로 다가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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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복돌이(강아지)와 산책을 제법 멀리 다녀왔습니다.

복돌이 녀석 수술로 한동안 산책을 못 해준 미안한 마음에..

​산책 중 산 중턱에 야생 매화꽃을 보고, 길도 없는 비탈길을 올랐습니다.

약간의 수고 덕분에 넉넉한 봄 선물을 받았습니다.

매화꽃을 핸드폰에 담아서 내려오는데.. 횡재를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3월 18일이면, 아무 연고도 없는 이 낯선 시골로 이사를 온 지 1년입니다.

그 누구의 말림도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고..

캄캄한 밤에는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외로움으로 후회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서..

집 근처 살구꽃 매화꽃이 만발하면서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싱싱한 민들레 잎 쌈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을 해 주었습니다.

 

어설프지만 고랑 작업도 하고.. (삐뚤빼뚤..)

여름이면 오디를 따다가 얼려서 주스도 만들어 먹고..

 

동네분들 도움으로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했습니다.

슬슬 텃밭 농사 준비를 해야 하고, 집 주변 유실수 관리도 해야 하고..

각 월별로 심을 작물 표도 만들었고, 비료 외 물품 준비 중입니다.

 

작년보다는 좀 넉넉하게..

고추 상추 들깨 호박 방울토마토 여러 작물을 심고 가꿀 계획입니다.

더불어 집 근처에서 나는 산나물을 채취해서 장아찌도 만들고..

아직도 배울게 너무도 많은 시골생활입니다.

어제는 장터에서 씨감자를 사다가 심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오디를 받을 망도 구입을 했습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텃밭 가꿀 준비로 마음이 설렙니다..

말괄량이 손녀에게 줄 방울토마토와 아욱도 심어야 하고..

민들레 꽃도 따서 차를 만들어야 하고..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제2의 인생에 소소한 노동을 통해서 즐길 수 있는 일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이곳저곳에 산적해 있다는 게 설렘으로 다가섭니다.

그런 설렘을 저만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오후 냉이를 캐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달래를 달래장을 만들 만큼만 캐왔습니다.

근처 개울가에서 손을 씻는데.. 어? 자연산 미나리가 자라고 있더군요.

미나리도 조금 캐서 텃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별 것 아닌 일에 재미를 담고..

자연이 주는 소소한 혜택에 내 삶에 대한 긍정의 의미를 부여를 한다는 게 무리 인 줄을 모르겠습니다. 

자연에 대한 감사를 느끼다는 건.. 자연에 대한 소통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큰딸"아빠~ 달래장에 밥 비벼서 먹으면 맛있는데~^^"

막둥이" 버터 넣고 따뜻한 밥에 쓱쓱 비벼서 ㅎㅎ.. 아빠 남겨 놓으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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