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복돌이랑 산책 중 경운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동네 어르신께서 낡은 경운기에 비료 포대를 가득 싣고서..
넓은 밭에서 혼자서 내리시는데 너무 힘들게 보여서 도와 드렸습니다.
움직이는 경운기 위에서 비료 포대를 던지는데 땀이 제법 납니다.
10시쯤.. 새참이랄까.. 잔치국수를 경운기 짐칸에서 먹는데.. 정말 꿀맛입니다.
귀가 후 샤워를 하고 달력을 보니 예산 장날입니다.
요즘 풀떼기만 먹어서 그런가.. 속이 허 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국밥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충남이 고향인 백 모씨가 출현했던..
낡은 트럭을 몰고 신나게 장터로 달려가니..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많은 분들이 장을 보고 계십니다.
배에서 꼬르륵~ 우선 소머리 국밥부터 챙겨 먹고 장터 구경을..
이 식당은 국밥 내용물이 깔끔합니다.
국밥을 싫어하시는 분도 한번 드시면 좋아하실 듯..
차를 안 가져갔으면 소주 두어 잔 했을 텐데.. 아쉽더군요.
한 그릇의 국밥이 주는 맛과 포만감은..
결코 고급 식당 메뉴에 비하여 맛이나 정성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제 친구 중에는 삼겹살 대신에 소고기만 유난히 밝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의 개인 취향이니 제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 친구가 돼지고기를 싫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는 반론을 펼치고 싶었습니다.
즉, 돼지의 참담한 생활조건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오래전 더러운 우리에 가두어 동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박탈한 후에
추악함의 표상으로 삼는 행위는 너무나 잔인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돼지 사육농장 시설을 보면, 위생복을 입고 들어 갈 정도로 철저하여..
돼지의 사육 환경이나 위생에 대한 제 친구의 생각은 틀렸다는 게 증명이 됩니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우리에게 에너지와 위안을 준 것은..
정치인이나 종교 지도자보다는 서민들의 대표 술인 소주와 삼겹살은 아녔을까요?
저도 요즘 식단 메뉴가 제 의도와 달리 풀밭입니다.
게으름 때문입니다.. 지지고 볶고 하기 귀찮아서..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집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할 예정입니다.
어르신과 경운기에 앉아서 국수를 먹으면서..
"벌써 제가 이사를 온 지가 일 년이 되었네요" 했더니..
어르신 말씀..
"그려~ 그람은 일주년 기념으로다 삼겹살 파티를 해야지 ㅋㅋ"
하여 이 번 주말에 어르신들 모시고 할 예정입니다.
뭐 그래 봐야.. 이장님 전 이장님 또 한분.. 저까지 4명..
음.. 삼겹살은 넉넉하게.. 소주하고 막걸리만 준비를 하고..
김치는 이장님 김치가 맛나던데.. 부탁을 드리고~^.^
장터에서 오는 길에 계분 퇴비를 10 포대 구입을 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김장용 무를 심었는데.. 막상 캐보니 총각무인 줄 알았습니다... 그 허탈감이란...^.^
기초 비료도 주지 않고 심었던 기억이 나서.. 올봄에는 텃밭에 넉넉하게 뿌릴 예정입니다.
올 겨울에 화목난로 연통에서 받아 놓은 참나무 목초액을 농약 대신으로 하려고 합니다.
수확량이 적어도 농약은 사용은 안 하려고 합니다.
수확량이 떨어지거나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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