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쟁이 막내딸 녀석에게 한 달에 한 번 정도 사진을 보내라는 엄명을 받곤 합니다.
사진을 보내면, 이발해라.. 염색해라.. 얼굴이 핼쑥하니 술을 줄여라.. 잔소리를 합니다.
지난달 자가격리 중이던 막내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오른쪽 뺨에 검버섯이 흐리게 자라는 것 같아요.. 빨리 피부과에 가서 상담받아요"
몇 번을 건성으로 대답을 하니 지난주 예산 모 피부과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님! 따님께서 예약을 하셨으니 내일 오후에 꼭 방문하세요"
휴~막내딸 고집과 잔소리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서 상담 후 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웃음도 났지만.."살다 살다 별 짓을 다 하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제 절친 녀석이 레이저 치료와 눈썹 문신을 한 걸 보고 엄청 놀렸는데..
링컨이 했던 말 중..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고 했는데..
저는 이것을 달리 해석하지 않고 링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얼굴은 언어보다 더 솔직한 감정을 드러 낸다고 믿습니다.
간혹 표정 관리에 능 하신 분은 예외입니다만.. 또 엉뚱한 소리를~^^
치료 3 일 후 재생 레이저 치료를 받고 나니.."아버님! 살성이 좋으셔서 치료는 잘 된 것 같으세요"
빈말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기분은 좋더군요.
딸 덕분에 피부 치료를 받고 나서 요즘 거울을 보면 솔직한 마음은.."잘했구나"..입니다.
외모에 신경을 쓴다는 것 자체를 저는 나쁘다는 생각을 안 합니다.
일종의 자기 관리이며, 좀 더 좋은 모습을 상대방에게 보여 주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뺀질뺀질 멋만 부린다면 문제이긴 하지만~
3월 20일.. 이곳으로 이사 온 지 만 2 년입니다.
이사 후 기록 형식으로 일기를 매일 쓰곤 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니 저도 모르게 달라진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주 복용하던 소화제나 지사제는 요 근래 복용 기억도 없습니다.
밥 하기 귀찮아서 수시로 외출을 해서 사 먹던 점심도 요즘은 거의 없고..
딸들과 식사를 하면 하는 말이"아빠! 밥을 많이 드시네요?"
양지바른 곳에 이미 냉이는 꽃이 피었고, 달래가 쑥쑥 자라고 있는 요즘.. 벌써부터 마음은 설렙니다.
집 주변에서 흔하게 자라는 흰민들레가 빨리 보고 싶습니다.
보리밥에 민들레 잎으로 쌈을 싸서 먹는 맛이란... 짧은 필력으로는 설명이 부족하여 생략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귀촌 2 주년 기념을 핑계로 장떡에 막걸리나 한잔할까 생각 중입니다~~^.^
이장님 논에서는 논둑 보수 공사로 트랙터 소리가 요란합니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입니다... 살금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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